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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힘든 상황... [46]

결혼 13년차 전업주부입니다.

제 남편은 결혼이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돈관리는 남편이 하기에 얼마를 버는지 잘 모릅니다. 대략 100~180정도 인것 같습니다.

남편의 수입으로 공과금과 아이들 사교육비(피아노, 학습지), 보험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들 해결하며 저는 월세로 들어오는 50만원으로 생활합니다. 남편이 해결하는 비용 외에는 전부 50만원 안에서 해결하며 살지요.(식비, 경조사비, 아이들 옷이며 병원비등등... 넉넉한 살림은 아닙니다.)

제가 성격상 하고 싶은 말도 상대방 기분 상할까봐 바보같이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기를 바랬지만 한번도 일에 대해서는 뭐라 한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2년전 남편이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직원이 10명 내외인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이사직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껏 한번도 직장생활이란걸 안해본 사람이기에 직원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물론 예감은 했지만 잘 버텨주기를 바랬지요.

아직 2년이 되지 않은 지금까지 툭하면 못나가겠다는둥 직원들이 예의가 없다는둥 제가 듣기엔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남편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되어 회사를 관둔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나이가 40 중반인데.. 이제와 그만두면 뭘해먹고 살려나 싶어 저는 불안해 죽겠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관계가 틀어지면서 회사를 2달간 쉬다가 이번주 월요일부터 다시 나가는데..

오늘 늦은 시간 퇴근한 남편의 안색이 좋지않아 무슨일 있느냐 물으니..

직원들이 자기를 무시하는것 같다며 이야기 하더군여.

무슨 얘기를 하면 듣는둥 마는둥하며 대답도 잘 안한다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런 일이 있을때마다 그 사람과 직접 얘기를 해봐라...

바빠서 대답을 못했을수도 있고, 대답을 했는데 당신이 못들었을수도 있지 않느냐고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병신같이 말도 못하고 다니냐" 이런식으로 들린다며.. "아주 좋은 의견줘서 고맙다며" 비꼬듯이 말하고 내려갑니다.

마음같아서는 정말이지 당장 회사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초3, 7살인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도 많고 엄마로서 가르치고 싶은것도 많은데.. 늘 경제적으로 쪼들리다보니 맘껏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바라도 해서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고 싶은데.. 제가 나가서 일하는건 또 질색을 합니다.

결혼해서 큰아이 가지면서 회사 그만둔 이후로 몇차례 직장을 다녀보려고 면접도 보러 다니고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아이들 어떻게 하고 일을 하냐며.. 일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애들 다치기라도하면 모든게 다 내 책임이라고.. 서로 도우면서 맞벌이하면 되지 않겠냐고하면 그렇게는 안한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큰아이는 신생아때 목욕하는거 몇번 도와준거 빼고는 기저귀도 한번 안갈아줬구여.. 둘째는 그나마도 안했습니다. 3~4년전에 제가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3시간정도 아이들 봐준거 말고는 아이들과 시간보낸게 없어요. 큰아이가 초3이 되도록 가족여행은 가까운 곳에 당일치기로라도 간적이 없구여. 그러니 맞벌이를 하게되면 자기가 아이들을 맡아서 봐줘야할 경우도 생길테고.. 그런것때문에 제가 직장 다니는걸 반대하는건지.. 아무튼 저는 절대 일 못하게 합니다.

 

요즘 남편들 회사에서 좋은 관계 가지며 늘 해피하게 일하는 남편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힘들어도 처자식 생각해서 참고 다니는거 아닌가요?

도대체 제 남편은 왜 그런걸까요?

직장생활 일년 반정도 하는동안 못다니겠다는 소리를 20번도 넘게 들은것 같아요.

아예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남편이 집안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앞집에 사는 애기엄마가 여름내내 부업을 했습니다.

박스를 접는 일인데.. 저녁에 일거리를 가지고 오면 밤 늦도록 작업을 끝내 새벽에 보내는 식이지요.  남편분은 직장이 멀어서 일주일에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집에 오십니다. 퇴근후 집에 오시면 대개 밤 11시가 넘어야 도착하시는것 같더라고여.. 그런데 가끔 보면 오자마자 현관문 열어 가방 던져놓고는 옷도 안갈아입은채 불편한 양복차림으로 와이프 하는 일을 돕습니다.

그런 모습 보면.. 힘들어도 부부가 서로 통하니 저 집은 정말 잘 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하고요.

하루는 저희 저녁을 먹는데 앞집 일거리가 와서 박스 던지는 소리가 나니깐..

남편 하는 말이..." 저 00엄마는 저거 왜 하는거냐?" 그래서 " 큰애가 고3이라 학원비라도 벌려고 한데여~"  그랬더니 하는 말이... "저거 해서 얼마나 번다고 저러고 있냐~??!!" 그럽니다.

아마 제가 그 부업 한다고 했으면 난리난리 쳤을거예여.

 

결혼 13년이 넘도록 이뤄놓은거라곤 소형차 두대 산건뿐인데...

저런 소리 하는거 보면.. 참 한심하기도 해요.

 

월 50만원으로 살면서 버틸 수 있었던건..

그래도 시부모님이 재산이 있으셔서 집도 마련해주시고 통장에 돈도 넉넉히 주시고 하셨기에..'

내가 벌어서 아이들에게 주지는 못해도 시부모님이 주신것 하나도 안쓰고 아이들에게 물려줘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정말 궁상을 떨며 살아왔는데...

친정은 결혼전까지도 정말 너무 가난에 찌들어 살아왔어서...

지금 남편과 이혼하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살게 될까봐... 그나마 이런 환경에 살 수 있도록 내가 참고 살자하며 살아왔습니다. 당장 좋은옷 못입혀도 통장바라보며 나중에 아이들이 더 배우고 싶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도록 십원하나 안건드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부딪히고 싸울때면 ... 이런 모습 보이면서 사는게 아이들에게 과연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오늘도 퇴근한 남편 밥 차려주고 식사하면서 대화하다보니 어느새 싸움이 되고..

두 아이들은 그런 모습 지켜보고...

남편이 내려가고 난 후 아이들 재우려는데.. 큰 아이가 잠을 못이루네요.

늦었으니 얼른 자라고 팔베개를 해주는데... 묻네요.

"엄마, 아빠는 왜 맨날 얘기하면서 싸우냐고요...........ㅠㅠ

 

여러가지 문제들이 정말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내려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서로 생각이 극과극인 저희 부부가...

과연 계속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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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서로 힘든 상황... 콩깍지 0 61678 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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