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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괴롭습니다. 이렇게라도 털고 싶습니다. (수정) [184]

많은 분들이 좋은 글들을 달아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그런 기억들이 떠오를때마다 이불 속에서 혼자 어두운 곳에서 울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납니다. 십여년 전의 저였죠.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말을 못 건네고 그냥 지켜보다 너무 아픈 마음으로 돌아서곤 합니다. 너무 불쌍한 아이...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데 저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얘기더군요.
부모가 되보니 오히려 이해가 더 어렵구요. 화가 난다고 소리 지르고 욕하고 때리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던 시절을 떠올리고 참아보세요. 아이보다 소중한 것은 세상에 없다고 다시 생각되어질 겁니다.


전 30대 중반입니다.
제게는 힘든 기억들이 많습니다. 유달리 굴곡진 일도 많았구요. 와이프에게도 모든 걸 얘기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곳에서는 실컷 떠들어 보려구요.
저는 장남이었어요. 어렸을적 아버지 사업이 망했고 이후 부모님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고
저는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지만 유달리 엄마에게만은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맞아서 머리가 터진적도 있었고 얼굴까지 피멍이 들기도 했고 수십대씩 매질을 당하기도 하고 많이 맞아서 수없이 많은 코피도 흘렸구요. 알몸으로 집 앞까지 끌려나가며 맞고, 얼굴을 다칠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물어보는 것도 너무 챙피했구요.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는 저를 보고도 말리지 않고 방관했던 아버지가 지금도 너무 밉습니다.
그렇게 무수히 맞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예쁘장한 외모로 인해 매일같이 괴롭힘...(폭력과 성추행 같은 그런거...)
그때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서 집에서...휴.....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 갔고 여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태어나서 유일하게 마음을 준 그 아이...그리고 제가 그 아이에게 했던 지독한 집착과 그 아이의 두번에
걸친 임신...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극복하고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간 이 후
그 아이는 저를 떠났습니다. 그 아이가 떠난 후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국방부 시계는
어떻게든 가더군요.
잠시 돌아가서 어린 시절 나를 그렇게 무참히 때리던 엄마는 몰래 다른 남자를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저는 알았지만 묵인 후 넘어 갔구요. 물론 생활이 힘들고 아버지의 무관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건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린시절 라면과 짜장면으로 동생과 끼니를 해결하는 때도
많았지만요.....
군대를 다녀와 이일 저일 닥치는대로 했습니다. 공사판 막노동, 서빙, 청소, 호스트바, 배달 등등 그리대학교 졸업 후 운 좋게 좋은 직장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만나 결혼도 했구요. 와이프도 좋은 여자이고 영리한 여자입니다.
제가 우울증이 있었다는 것과 어린시절 당했던 폭력과 성폭력 등등으로 인해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제가 내색을 하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고 있습니다.
괜시리 저같이 내면이 엉망인 남자를 만나 지금도 와이프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네요. 내면에서 올라오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마음이 괴롭네요.
잘 모르는 와이프는 그러더라구요. 제가 애정결핍이라고....그것도 매우 심한....사람에 대한 믿음도 없는...ㅠㅠ 황량한 벌판 위에 혼자 서 있는 느낌으로 매일 매일을 살아갑니다.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옛날 기억 그럴때마다 정말 미치게 괴로워져요. 사실 지금도 부모님과 살갑게 지내지 않아요. 도리만 하고 있구요.
부모님과 정신적 교감은 끊어진지 오래네요....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어린시절 기억들...너무 괴로워요.
가난한 어린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굴리고 굴려 또래들에 비해 훨씬 풍족한 경제여건이 되었지만...그러면 모든게 잊혀질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네요.
오늘은 특히 괴로워서 이렇게 마음속을 털어 봅니다. 저는 나쁜 남편, 나쁜 아들은 아니겠지요?휴............이렇게 저는 오늘 또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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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많이 괴롭습니다. 이렇게라도 털고 싶습니다.... 피파매니아 0 175325 13.12.04
답글 내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다 버소라 0 510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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