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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김없이 오네요. [22]

11월 4일 13년전 그날은
24살의 꽃다운 가을의 신부였다.

어린나이에 착하고 반듯한 신랑에게반해.
대학졸업후 얻은 좋은직장도 관두고.
남자하나만 보고 살고자 했다.

몸이약해 아이도 번번히 유산되고.
남편은 이런저런 사고들로 돈도 잃고 몸도 다치고.
그러고 살기를13년 ..
악착같이 아끼고 틈틈히 작은일이라도 해서
돈을모으고.. 그렇게 살았다.
올해여름 새아파트분양받아 이사도 오고..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우린참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것이고.

어제아침엔 부지런을 떨었다.
생선도굽고. 찌개도 더 정성으로 끓이고
김도굽고. 호박전도 하고
유난스럽지는 않지만 아무도모를 내정성을
조금더 쏟은것 같다.

남편출근길엔 지하주차장까지 따라 내려가
배웅도 하고 차가빠져나갈때까지 손도
흔들어댓다.

집에들어와 설겆이를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쇼파에 앉는순간 코끝이 찡해오더라.
이유도 모르겠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잊은것 같은것이
서운한건지. 매일 똑같은 일상이
조금 지친건지 외로운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녁무렵 늦는다는
전화가왔다. 저녁잘챙겨 먹으라는 당부도
잊지않는 다정한 사람이다.

그렇게 어제하루가 지나고 오늘이 또 왔다.
오늘아침은 밥 물을 조금 많이넣고 했다.
남편이 싫어하는밥이다.
넘소심한 복수인가...

군말없이 맛있게 식사하고는 출근준비를한다.
나가면서 침대옆서랍장 열어보란다.

머리띠가 하나 놓여있다.
엊그제사놓고 차에두고 깜박했단다.
코끝이 또 찡해온다.
유난스럽지 않은 남편이 더 고맙고
소심한복수를한 나는 미안하고...

머리띠를하고 휴대폰으로 이글을 쓰면서
나는 피식피식 웃고있다.

오늘이 행복하듯 내일도 행복하게 맞이하고싶다.
우리모두가 그런 오늘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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