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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6년 되는날 이혼서류 내고 왔습니다 [52]

결혼 26주년 입니다.

우린 결혼 하기전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네요.

없어도 그렇게 없는 사람한테 꽁깍지가 씌어 결혼이란걸 했습니다.

나이도 있었고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고 몇 안남은 친구들 틈에서 아마 내가 너무 성급히 결정을 했는지..

결혼이란....

좋아서 살면 되는줄 알고 글구 열심히만 살면 되는줄 알고 결정했던 26년전..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를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고 적금 세번 붓고 대출 받아서 결혼했고..

예단때 충분히 내가 받은거에 비하면 아마 열배는 갔는데도 그게 부족하다고 식구들

죽 둘러 앉아 "그나이에 이것밖에 못 해오냐" 하는 말을 손아래 시누이한테 들어야 했고..

방한칸 부엌이래야 지붕 스레트로 덮은집에서 신혼살림 시작했는데 그거 도배해주는건

시엄니 당연한것을 신행다녀온 내게 도배비 내라고...

결혼식때 신랑 신부 구두사러 명동서 만났는데 시누이 따라 나와 오빠꺼만 하라고..

신부는 구두해주는거 아니라고.. 그 신발 신고 도망간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여도

참~~ 없으니까 추잡스럽다... 머 그렇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왜 서너달 뒤에 지 오빠 구둣값은 나한테 받으러 오는지...

폐백때 절은 한 삼십번 했던거 같습니다. 폐백비는 삼만원...

글구 도배비를 나한테 받으러 보낸 시엄니나 시누이...모든 행동...

정말 참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으나 신랑하나 보고 살았습니다.

울 신랑 정말 나 좋아했어요~~

좋아한줄 알았지요..

그렇게 시작해 2년 만에 조그마한 아파트 샀어요..

정말 없이 살았던 남편한테 자기 명의로 된 집 선물 했어요.

그래주고 싶었어요.

얼마나 아끼며 살았는지 두아이를 낳으면서 임신복 한번 사입지 않았고..

큰애 갖어서 입덪중에 케익이 글케 먹고 싶어도 나한테 오천원 쓰는게 아까워서 못 먹다가

형부가 사주는 바람에 그거 붙들고 정말 펑펑 울면서 먹었답니다.

나도 아이 갖은거 생색을 좀 내고 싶은데 남편을 좀 못살게 굴고 싶은데 아꺼야 한다는 생각에 괜히 애궂은 군고구마만 겨울에 먹었던거 같습니다.

첫 집을 갖고 나서 남자들이 참~~편해지만 딴짖한다고 집 갖고 둘째 아들 낳아 내 몫은 다했나..

이제 행복만 하면 되는데....

둘째 산후조리중.. 시엄니 와 계시는데 남편한테 낌새가 살짝 이상하더라구요..

지금도 인정하지 않는 첫번째 바람이었지요.

구질구질해서 나도 깨고 싶지도 않고 구냥 나혼자 가슴앓이 하다가 그냥 묻었습니다.

너무나 좋아서 결혼했던 그 약속이 깨지는 거지요...

글케 아이가 커서 초등 6학년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이 지지리 없는지 두아이 년년생 낳아 키우면서 단 한시간도 아이들을 맡아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정이나 시집이나....

초등5,6학년이 되다 보니 아이들이 라면도 끓여먹고 짜장면도 시켜 먹을줄 알아지던군요.

시골살다 서울로 이사와 친구들도 주변에 엄청 많고 그래서 친구들 만나 가끔 아주 가끔

늦은적이 있습니다.

단지 친구들....

남자를 만난것도 아니고....음주가무를 하는 성격도 아니고...<술은 전혀 안먹으니까>

그런데 남편을 그걸 못견디더군요..

사람들이 그럴때 위축되면 남편이 더 기세가 등등해지고 넌 앞으로 족쇄를 차야된다는

그런말에 구냥 친구들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바람을 피던군요..

돈이 부족한지 돈달라...해서 돈도 주고 알고 있으면서 눈감아 주고..

언제가는 끝나겠지...하면서..

근데 그게 꽤나 한참 가더라구요..

그래서 너 여자 만나는게 그렇게 좋더냐.... 그럼 나도 남자 좀 만나보자..

남자 만나기 젤루 쉬운데가 어디냐?

했다가 호프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협박식으로 말을 했는데 딴데 가 있는 맘은 조절이 되지 않는지 내가 호프집을 하던..

뭘하던 별로 관심도 없었는가 봅니다.

술을 한잔도 먹지도 않고 가보지도 않는 호프집 생리를 모르지요..

우리의 불행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는가 봅니다.

내가 호프집을 하면서 당연 주변에 남자 손님들이 많아지고 아무래도 단 한마디라도 하고

가끔 나와서 보면 늘 나는 웃고 있고..

여자도 떨어져 나갔는지 내 주변에서 내 가게에서 저쪽 구석 테이불에서 일거수 일투족 감시?를 하고

내가 친한 사람들하고 친구가 되어 떠들면서 손님 다 빠지면

왜 저 놈하고 뭔 얘기 하면서 웃었냐~~ 이죽거리고...

하~~ 정말 나의 피를 말리며 보냈습니다.

글구 가게한지 1년만에 의처증 비슷한..아니 의처증이야..

집에 오면 잠을 재우지 않고...

나 장사하는중에 지는 딴년들 만나고..

난 내 남편이 그렇게 헤픈사람인 줄을 그때 알았네요..

갈수록 남편 포기하고 글케 시간이 가다가..

어느날....

나 없는 밤 12시에 아이들만 있는 집에서 보따리 싸서 집을 나갔습니다.

울 아들한테 가장 큰 상처지요~~

그러기 전에도 집을 나가 26일만에 정말 외로워 미치겠다고..

나좀 데리고 오라고....

그래서 파주까지 가서 데리고 왔습니다.

글구 서너달 만에 본격적으로 집을 나간거지요..

난 내 아들 가슴에 글케 못 박고 나간 넘 절대 용서 할 수 없는데..

아들은 그래도 아빠라고 용서가 되는 가 보던군요..

울집은 풍비박산...

가게와서 행패 부리고 때리고 싸우고 머 그러다가 경찰 갔다가 검찰까지 넘어가서 벌금도 내 보고..

이판 사판이다 나도 머 잘한건 없지만 ........

에고 답답하네요...

글케 2년 나갔다가 어느날..

정말 불쌍한 표정으로 울 아들 불러내 같이 목욕을 갔다오던구요.

아들이 아빠 한번만 용서해주자고....

글구 슬며시 들어온 남편 내치지 않았습니다.

왜!!! 울 아들이 원하는 일이니까...

그때 중3때 였습니다.

정말 잘한다고 잘못했다고.....살면서 갚아주겠다고...

이런 환경 치고 아이들 정말 잘 컸습니다.

찌들어도 울 아들 키가 185이고 울딸 165정도 되고..

둘다 서울에 있는 중 상급 대학 다니고 있고..

하튼 울 애들은 정말 나의 자랑이자 자존심입니다.

남편 부재중 2년동안 우리의 삶은 말이 아니었지요.

빚에 돈 한푼 없었고 아이들은 커가고 있었고...

하~~~ 그때 생각하면 너무 잔인합니다.

남편이 들어오면서 돈도 해결되고 또 열심히 살았습니다.

큰집으로 이사도 하고 아이들 대학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근데 이젠 왜 아이들만 바라보냐고 짜증이네요..

그 짜증이 자기 밥 안먹는 굶어 죽는다는걸로 시위하고 자기 아파서 병원도 안간다고 일주일은 아파 드러 눕는걸로 시위하고...

갈수록 내가 지칩니다.

이젠 나도 오십넘고 기운도 없는데..

우찔 그리 돈 벌어다 주는걸로 생색을 내는지...

자기 실아 있다는 걸로 생색을 내는지...

아이들 대학때까지는 그래도 뒷바라지 하는거 당연한거 아닌가..

저는 아이들 방목 스타일입니다.

애들 클때 너무 못해줬는데 스스로 너무들 잘했기 때문에 그냥 방목입니다.

가끔 거슬릴때 일침정도만...

밥해주고 가끔 늦을때 전철역까지 태워다 주고..

그거 아이들한테 절대적으로 하는겁니까?

그럼 엄마가 누워있으면서 애들 들어오면 밥 차려먹으라고 해야 하는겁니까?

밥 먹었니? 안먹었어요.. 하면 저녁 먹을래? 차려줄까?

에고 늦겠다.. 얼렁 준비해라...

늦었다..어떻하지...

에고...좀 서두르지..그러다가 집에 차 있겠다 애가 가면 전철역 20분 소요..

내가 데려다 주면 3분.

울딸 이번 8월 졸업합니다. 임용고시 준비중이구요..

울 아들 군대 다녀와서 3학년 복학했습니다.

길어야 2,3년... 그걸 못 기다리고 나를 들들 볶네요.

애들 신경쓰지 말고 나만 신경 쓰라고..

신경 쓴게 뭐 있다고~~~

글구 지금 4개월 말 안하고 살다가 엇그제 별 트집아닌 생트집을 잡더라구요.

내가 벌어 다 준돈 다 어쨋냐구~~

스마트폰 1월에 바꿔 72000원짜리 의무 3개월 사용하다가 데이콤이 많아 구냥 요금제 변경하지 않았더니

너는 72000원짜리 쓰냐..나는 34000원 짜리 쓰는데..

너는 사고 싶은거 다 사더라.. 난 아무것도 안사는데..

뭐 이유갖지 않는 트집을 잡길래..

그럼서... 나는 온니 유야~~~ 당신 해바라기라고..

그리우면 지는데...하면서..가장 불쌍한 표정 짖더라구요..

...................

한참 있다가 정말 지겹다~~~ 이젠 고만 살고 싶다~~~~

그래? 그럼 담주에 가자..

................

글구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

담주가 결혼 26년 기념일 입니다.

그래서 결혼기념일날 우린 서부법원가서 이혼서류 냈습니다.

애들 다 컷고 나의 인생 로망이었습니다.

결혼 26년에 이혼하는것이 현실로 왔습니다.

근데 왜 그렇게 허전하다는 걸까...

물론 아이들도 아빠의 싸이코같은 성격때문에 아주 지쳐있습니다.

늘 집에 오면 썰렁한 분위기..

아빠 집에 있으면서 불 다 꺼놓고 자는척 방문 닫아놓고 있는거..

자기 티브 볼때 아들이랑 얘기 하면 티브소리 자꾸 키웁니다.

그래도 방에가서 쑥떡한다고 할까봐 그냥 거기서 얘기하면 티브 못본다고 성질부리고...

밥 먹을때마다 인상 팍팍 쓰고..

고기는 모해서 안먹고 생선은 비린내 나서 안먹고 나물은 이에 껴서 안먹고..

당췌 몰 먹는다고...하는지..

어디 내가 가면 따라 나서요..

영화 보러 가면 자기랑 나랑 취향이 달라 당신 보고 싶은거 보라고 하면 난 온니유~~야..

하면서 굳이 따라오면서 재미없다 저것도 영화라고 보냐..등등..

시장 따라오면서 빨리사라고...

아구 지긋지긋한데 왜 이리 기분이 이상한거지..

이혼한다고 하길래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나도 이젠 친구도 만나고 산에도 가고 헬스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동창 모임도 가고 한다고....

결혼기념일이라고 그래도 점심 같이 먹는데 많이 늙었더군요..

이것도 연민인가......

한달동안 많이 생각해 보겠으나.. 아마도 결론은..버킹검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이혼 그 자체를 자꾸 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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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결혼 26년 되는날 이혼서류 내고 왔습니다 카눈 0 108179 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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