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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럼 쟤 삐져;;;; (내용추가) [329]

생각지도 못하게 베스트에 올라서 깜짝 놀랐네요!!
(베스트 올릴 땐 제목을 바꾸는 것도 첨 알았구요^^;;;)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또 한번 놀랐구요.
저희 부부 같은 일이 정말 흔찮은 경우라는 걸 더 가슴시리게 깨닫게 되었네요.ㅎㅎ

많이들 신기하게 생각하시는 제 남편은 스물네살 때 문학 동호회에서 저와 처음 만났고 일 년간 연애를 하다가 25살 때 결혼을 했어요.^^ 제가 남편을 처음 보자마자 뜨겁게 사랑했고 결혼까지 꿈꾸게 됐는데 남편은 결혼할 상대와는 사계절을 다 겪어봐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굳이 1년이란 연애 기간을 갖더라구요.^^

남편은 그리 따사롭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그런지 가정이나 결혼에 대한 애착이 많은 남자였네요. 학교를 다닐 때도 쓸데없는 연애질(본인 말대로라면)에 자원낭비(?) 하는 것보다 결혼해서 마누라랑 연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구요.ㅎㅎ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부터 결혼을 위해서 심리 상담도 받고 결혼비용 견적도 뽑아보고, 대학에 가서는 "가족과 결혼", "여성학" 같은 과목들도 듣고 교회에서 하는 결혼예비학교 같은 것도 다녔더라구요.

(결혼 후에 있을 각종 갈등에 대한 것은 미즈넷에서 공부했다더라구요.^_^)

그러다가 저를 만난 거죠.^^ 물론 저도 남편이 첫 남자였고... 나이가 밥 먹여주나, 여자는 사랑하면 예뻐진다, 제 눈에 안경이고, 내 귀에 캔디다 등등 이런 얘기들로 저를 다독여 주더니 그때부터 장래를 꿈꾸는 사이가 되었네요.

남편이 어릴 때 결혼하다보니 아파트와 살림살이를 제가 다 장만했는데 그걸 되게 자존심 상해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동안 3천 정도 모아두고 있었는데 그걸 다 제 예물, 옷, 가방, 제 부모님과 언니, 여동생 선물 사는데 주더라구요. (꾸밈비는 챙겨야 한다나... 미즈넷에서 봤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거 안 챙기면 내내 맘에 걸린다고)

시부모님께서도 나이 때문에 첨엔 반대가 심하셨는데 남편이 일체 부모님께 신세를 안 지고 결혼하는 거니까 계속 반대하지는 못하시더라구요. 그렇기도 하고 시부모님 자체가 자식을 독립적으로 키우시는 분들이라 결혼했으면 너네 알아서 살아라 하고... 진짜로 신경 안 쓰심^^;;;;
(2년간 결혼생활 하면서 시부모님 딱 10번 뵜어요.)

제 집에 같이 사는거니 친정 식구들은 가까이 사는데 제 큰언니가 남편보다 20살 많고;;; 여동생이 8살 많다보니 남편이 귀여움을 독차지하네요.ㅎㅎ 남편도 친정식구들한테 깍듯하고 친정에 들릴 때면 알아서 집안일을 거드니까 저희 부모님도 많이 아끼세요.^^
(저희 형부들이랑 동생 신랑들도 배워야 할 점)

남편이 첨 만났을 땐 "선생님" 하다가 연애할 땐 "ㅇㅇ씨" 하다가 지금은 "ㅇㅇ아~" 하면서 말을 놓는데 어려도 남편이라고 자존심은 있네요.ㅎㅎ 결혼하고는 에어로빅이다 헬스다 온갖 트레이닝을 시키고, 옷도 자기 기준으로 맞추게 하니까 가끔씩 제 옷장을 보면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네요. 살도 쫙 빠져서 비키니 수영복도 결혼하고 첨 입어봤다는....

여러 선영들께서 걱정들 많이 해주시지만 아직은 깨가 쏟아지는 여느 신혼부부나 마찬가지네요. 확실히 나이는 숫자이고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여러 해 동안 준비하고, 고민하고, 생각해 온 그이였기에 더 책임감 있게 가장 노릇을 할 거라고 믿어요.^^

P.S. 악플 다시는 분들.... 리플 안 달면 그만이지 왜 악플을 다나요? 인생들 그렇게 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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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어린 서방님을 모시고 아웅다웅 살아간 지가 2년 가까이 되어 가네요;;;; 이제 좀 편해졌다 싶으니 슬그머니 말을 놓으려는 신랑님께 "얌마! 누나한테!!" 이러면서 으름장을 놨더니 다시 ㅇㅇ씨~ ㅇㅇ 했어요? 이러네요.^^

나이가 어려도 남편은 남편인지 마누라를 휘어잡으려는 눈치도 살짝 보이는데 귀엽기만 합니다.^^ 작년 5월에 호칭 문제 때문에 미즈넷 선영님들께 조언을 구했는데 근 1년이 지난 지금은 슬슬 가닥이 잡힐듯 하네요.ㅎㅎ

결국 제가 서방님께 졌네요.^_^;;;;

어려도 남편은 하늘같이 섬기라는 울 부모님의 으름장....
은근히 느껴지는 시부모님의 시선에...
서방님의 집요한 베갯머리 송사까지....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는 여보~ 둘만 있을때는 ㅇㅇ아~ 하고 부르고 반말을 하는데 어느 새 제가 누나인걸 잊어버리겠더군요.ㅎㅎ 물론 저는 사랑스런 제 서방님께 다소곳이 존댓말을 쓰네요. 그게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제 친구들이 그런 모습에 신기해 할 때면 저는 오래된 조크 한 구절을 빌려 대답한답니다.

"안 그럼 쟤 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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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안 그럼 쟤 삐져;;;; (내용추가) 화목한천사님 0 253258 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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