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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일 그만두라는 남편의 심리가 뭘까요? [80]

자존감 도둑과 살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퇴사....서로 늦은 나이였기에 임신을 서둘렀죠.

다행히 아이가 빨리 찾아와주었고 전업주부와 독박육아의 길을 걸었어요.

한 4년을 그리하니 제가 점점 미쳐가더라구요.

결혼 전까지 10년을 훌쩍 넘게 직장생활 하던 사람이 집안에 있으려니

무상 가정부,유모...그이상 이하도 아닌거 같아 자존감은 끝없이 낮아지고 꼭 제 자신이 밥버러지 같고...그러던 와중에 제가 너무도 해보고 싶던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왔고 운좋게 일을 시작하게 됐죠.일 자체가 약간 특수한지라 구체적인건 밝힐수 없지만...아이들 교육 관련한 일입니다.

아이 유치원 보내고 나갔다가 일 끝내고 돌아오면 애 유치원 하원 시킬수 있는 일이라서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안맡겨도 되는게 가장 큰 장점이죠.

다만...단점은........저의 수고로움에 비해 크게 돈벌이가 안된다는 점이죠....

수익이 높지 않으니..남편 포함 주변 사람들이 모두 제가 취미생활로 나간다고 인식하고 있죠.

근데 그게 말이 되나요? 남의돈 받아먹는 일이라는거에 취미가 있을수 있나요?

저 나름대로 항상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잠도 안자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걸 인정해주지 않으니 가끔 슬프기도 했어요...

특히 남편은 제가 맞벌이를 한다라는 개념도 안가지고 있더라구요.

첫 시작부터 "너 일한다고 힘들다고 징징거리지나 마라" 하고 못 박더니

무조건 마이너스다...넌 지금 돈을 버는게 아니라 너한테 수익이 잡히면 니가 벌어오는 돈보다 세금이 더 많다....너가 번 돈에 기름값( 차로 이동하는 일이라 기름값이 좀 나가요)빼면 얼마 남는다고 그러냐...

이런일도 있었어요...처음 하는 일이랑 독박육아..독박살림..삼박자가 겹치니 몸이 고됐는지 일주일에 3~4kg이 훅 빠져서 보는 사람마다 '갑자기 살이 왤케 빠졌어?'한마디씩 하는데

남편은"아니~당신 절~~~~~대 안빠졌어"하고 강한 부정?

아무튼 이런 사소한것부터 모든게 부정적이였던 남편은

매주 빠짐없이 (주말부부입니다)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한주도 빠짐없이 얼굴만 보면 그만두라 성화네요...

사실...요근래 점점 힘이 부처 예전보다 집이 어지러워지고 반찬준비나 이런거에 힘이 들어 반찬은 구입해서 먹고 집도 치워야지 치워야지 맘만 먹고 제대로 못한건 맞아요.

그래도 주중에 애 옷 한번 소흘히 입혀 보낸적 없고 저녁마다 아무리 사온 반찬이라도 최대한 영양가 높은 것들로 제대로 먹이려 노력하고 있어요...실은 입맛 까다로운 남편과 제 딸은...제가 한 음식 안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기에....차라리 사서 먹는게 재료값도 덜들고 시간절약도 될꺼 같은게 제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제대로 터졌네요.

이따위로 집안이 엉맘일꺼면 당장 일 그만두라고 난리난리...

자기는 주말에 한번 오는데...제대로 대접 받고 싶은데...주중에 일하느라 저역시 지쳐 주말에는 좀 루즈하고 싶었던게 남편에겐 견딜수 없는 일이였나봐요.

제 남편에겐 살림분담이란 개념은 절대 절대 있을수 없는..

아내가 일을 하던 말던 집안일은 여자가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뼛속까지 박혀있는 그 생각이 너무 싫어서 저역시 폭발했는데.......오늘 서울로 올라가는 새벽에도 기어이 일 그만두라고 한마디 던져놓고 가는 그 사람이 너무 싫어요.

전...돈벌이는 안돼더라도 이쪽으로 계속 일해서 좀 더 전문적인 교육도 받고 취업....더 나아가서는 창업도 꿈꿀 정도로 일하는게 너무너무 행복하고 활력이 생기는데

바로 옆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끈질기게 비난을 하니......숨이 턱턱 막힙니다.

남편이 집으로 오는 금요일만 되면..아니...그 전날인 목요일부터 심장이 뻐근할 정도로 긴장되고 우울하고 제발 안왔으면 싶고 ㅠㅠ 도망가고 싶고....꼭 수능보기 전날같은 긴장감..극도의 부담감...이번에는 또 어떤 꼬투리를 잡으려나...하...매 끼니를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막막함...

매주 주말이 저에겐 지옥입니다...

주말 내내 아이는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남편은 쇼파에서 숨만 쉬고 있고....주중에 제 시간이 하나도 없던 저역시 잠시 숨을 쉬고 싶은데 남편이 내려온 주말 이틀은 끝나지 않는 악몽같구요..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것이 맞겠지만...지금의 제 심정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털어놔봅니다.



혹시....후기를 바라시는 분 계실까요?

이 글을 쓴지 일주일이 넘어가네요...

제 결론은...많은 분들이 충고하신데로....청소도우미분 구인하고 있습니다.

차 기름값+도우미 급여 빼면 정말 아이 과자값 정도만 남네요..하.하.하.

정말 미련하다 하실수 있지만..저는 절대 이 일을 포기할수가 없네요..

댓글 쓰신 분 중에 제 일을 거의 맞추신 분들이 계셔서 쪼금 놀랐네요...ㅎㅎㅎ

아이들 교육 관련한 일이며 유치원 보다는 어린이집 다니는 영아들 교육 관련 일입니다.

저에게는 아이들 한명 한명이 너무나 소중하고 귀해요.

이렇게 귀중한 아이들이 유아교육 전공자도 아닌 제게(물론 업체에서 교육을 받습니다만)

스스럼없이 '선생님~선생님~"하고 불러주면

내가 감히 이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릴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고민 또 고민하며

밤새 교육영상..교육 자료 찾아보곤 합니다.

집에서 지지리 반대하고 무시하는 남편과...만만치 않은 딸래미에 시달리다가

다음날 수업을 위해 어린이집 초인종을 누를때면...내가 진짜 왜 이러고 살지? 하는 생각이 몰려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이 나다가도..

첫 수업때 대면대면 낯가리던 아이들이 어느새 제가 들어오는 소리에 어린이집 현관에 몰려나와 돌고래 소리로 환영해줄때면...수업 끝나고 정리하는 제게 다가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선생님 가지마~~"이럴때면...

그래...내가 이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이 아이들이 날 살리는 구나..하는 생각입니다.

가끔은 제 사비와 시간을 투자해 좀더 수업질을 높이려고 나름 노력도 하구요..

절대 일은 포기 못하겠습니다.

도우미를 쓰면 앞서 말씀드린데로.........정말...푼돈과 비슷한 이윤이 남더라도

이길을 계속 가렵니다.

함께 고민해주시고 충고해주신 분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자꾸 일 그만두라는 남편의 심리가 뭘까요? 만다린 0 47813 18.06.12
답글 뭐가 중요한지 아셨으면.. 딸바보둥 0 20 18.09.21
답글 해결책 윤지랄 0 318 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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