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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241]

대략 1년반 정도 전에 너무 답답해서 글 쓴적이 있네요.

결혼생활한지 20년 정도 되구요. 남자아이 2명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했을 당시 저는 전세집에 살고 있었는데, 애들 엄마가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야간대학원 보내서 지금은 석사학위 받아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이제는 40대에 접어들었네요.

대학원 학비가 비싸다 보니 아르바이트에 조금 있던 주식까지 다 팔아서 학비 마련해서 마쳤습니다. 그 동안 단 한푼도 애엄마 모르게 허툰 돈 쓴적 없구요. 그 흔하다는 비자금 통장도 없습니다.

많이 벌지는 못해도 그 동안 정말 열심히 생활했기에 2년전 에는 대출을 받은 것도 있지만 서울에 작은 아파트도 있네요.

그 아파트는 제가 투자 목적으로 산 것도 아니고, 집주인이 금전 사고를 치는 바람에 가압류가 들어올 것 같다며, 팔아서 돈을 갚아야 한다길래, 고민 끝에 저한테 파시라고 하면서 얼렁뚱땅 구입을 했죠.

집을 사기전에 전세자금 대출 받아놓은 것이 남아있는대도 말이죠.

애엄마도 뒤늦게 맞벌이 한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마음 든든해서 집을 장만하면서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죠.

그러면서 1년반 정도가 흘렀습니다. 그 시간동안 그 흔한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한번 가본적 없구요. 물론 골프 칠줄도 모르지만 배우겠다고 돈주고 배우러 다녀본 적도 없습니다.

전세를 산 기간부터 해서 6년만에 전세자금 대출 6천만원을 4달전에 다 갚았습니다.

연가보상비, 정말 가끔씩 인센티브, 아르바이트 (아는 동생이 도와달라고 할때 일하고 와서 밤잠 줄여가면서 아르바이트) 한 것들을 보태서 말이죠.

전세자금대출을 다 갚는 날 다른 대출이 남아 있지만 정말 너무 뿌듯했습니다. 행복했구요.

그리고 애엄마한테 열심히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나도 더 열심히 살겠다고 얘기했죠. 제 얘기를 어떤 분은 안믿으실 것 같아요. 꾸며낸 이야기라구요.

저도 지난 4달 동안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이건 꿈일거라고 되네이며 살았습니다.

그 얘기를 한지 딱 하루만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네요.

저 모르게 카드사 론대출에 돌려막기까지 수천만원의 빚이 있더라구요.

예전에 10년전에도 2천만원 가까운 빚이 있어 다 갚았던 적이 있었는데, 설마설마 했는데 사실이더군요.

그동안 한달에 고정으로 제 봉급만 500만원 이상은 입금됬던 상황이었는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돈에는 애엄마 봉급은 별도 입니다.

다들 들어논다는 적금 한나 들어놓은 것이 없더군요.

공황상태에 빠져 하루이틀 헤매다가 정신줄을 부여잡고 대출내고, 차, 결혼반지, 돌반지, 제 실손보험까지 닥치는 대로 팔아서 카드사에 빚을 갚았습니다.. 지금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아르바이트 갑니다. 1달에 주말 동안 종일 일하면 한달에 50만원 정도 받더라구요.

너무 절실 했습니다. 사고가 터지고 보름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제 몸에 이상이 느껴지더군요.

2일 정도를 밥을 먹지 않아도 배도 고프지 않고,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민끝에 정신과를 가니, 질문지를 쓰고 나서 상담을 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우울증에 수면제에 경련제 등 대략 7알 정도 약을 먹네요.

그러면서도 얘들이 눈에 밟혀 사고뒤 2달 정도 지나서 정말 열심히 살아서 나하고 갚자고 얘기했네요. 어제는 자기 직장에서 힘든일 있다고 짜증에, 불평, 퇴사한다고 등등 하길래 조용히 듣다가 폭발해 버렸어요. 도대체 나한테 뭘 원하냐구요..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달라구요..나 정말 죽을듯이 지치고 힘들다고 했어요..

왜 제가 이렇게 글을 장황하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터져버릴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아서요.

내일도 아르바이트 가야 하는데, 정말 하루라도 쉬고 싶네요.

모든게 제가 바보같아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라고 자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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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가을풍경 0 215293 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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