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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잖은 글 [24]

나는 굉장히 까칠하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다
오빠들도 성질 더런x 할정도로 데려가는 놈 똥밟았다 악담했었죠
24살에 결혼했어요 가슴넓은 큰 남자였는데 오빠들이 깜짝놀랄 정도로 헌신적이었죠
역시나 못된성격탓에 죽을듯한 입덧으로 남편까지 힘들게 했었죠 우역곡절 끝에 둘째도 낳았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이십대끝에 두아이와 나만 남게되었죠 삼사개월은 기억에 없을만큼 고통스러웠고 삼년정도까지 울며깨는 시간 보냈고 이후엔 문득문득 아팠던거 같아요 어느날 티비를 보다 툭터져버린 눈물보가 주체안돼 흐느끼고 있을때 다섯살 딸이 목에 안기며 엄마 울지마 우리가 엄마 지켜줄께 엄마는 우리 지켜주세요 하는데 미치겠더군요 못된것이 그렇게 잘하는 남편 못살게 괴롭혔던것이 너무 너무 미안해 잠을 잘수가 없었죠 딸의 부탁으로 정신차려야 했으나 나조차 너무 어렸기에 내몸하나 간수도 힘든시간였죠
그럼에도 시간은 약이더군요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나와 아이들 그리고 남편
둘째가 매일새벽 다다닥 안방으로 뛰어와 날이새도록 머리카락 뜯으며 힘들게 했는데 결혼후에도 변함없이 뛰어오는데 남편 단한번 화안내고 몇번이고 아들녀석 들어다 제방에 눕히고 토닥이길 몇일...놀랍게도 고쳐졌어요ㅎ
네살터울 누나라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압박 당했던 딸도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아빠로 한결 여유를 찾았습니다
딸이 사춘기때 소통으로 서로상처 낼때 엄마피해
차에 태운후 딸이 말하고 싶을때까지 아빤기다릴께 하며 음악틀고 돌아다니다 갑자기 빵터져 집에가자던 딸도 금방좋아졌고 몇년후 친구몇명이랑 가출했던 둘째놈도 신나게 놀다오게 냅둬 하던 남편손에 이끌려 들어와 누나보다 덜사랑하는거 같아 화난단 아들말에 아빠가 처음되어봐서 잘몰랐다 아빠가 미안하다 다시금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누구보다 잘해줄께란 사과에 사춘기가 물러갔죠
까칠하고 신경질적 이던 난 첫결혼의 경험으로 크게 변화했습니다...
는 개뿔 그성질 어디가나요? 똑같이 못되게 굴었는데 남편은 내가 왁~~성질내면 으하하하하 웃습니다 헐~
뭐지? 생전처음 보는 반응입니다 나조차 ㅎㅎ 따라웃게됩니다 그런시간이 오래다 보니 성격도 바뀌더군요
지금은 화나는 일 있어도 말 안하고 오분 십분이면 뭔일있니? 하며 끝납니다 근데 사과는 해요 쿨하게 용서도 하구요
나에게도 시어머니 시누이들 계시지만 싫은소리 들은적 없습니다 남편선에서 다 컷당합니다
내가정이고 내사람이니 신경꺼라 하니 뭐 제귀에까지 들려올일 없습니다
어느덧 십수년이 흘렀고 아이들도 곁을 떠나 둘만 남았죠
친구는 남편과 둘이 남을 시간이 두렵다 하던데 나는 너무 좋습니다 더 재밌고 신나고 홀가분하고
예전 큰애 대학으로 떠난날 남편과 맥주한잔하며 눈물 글썽이며 미안하다 말했습니다
이제까지도 고생했는데 대학자금은 너무 힘들어 보였거든요그것도 둘씩이나 보내야 하니 그고생이 눈물겹게 고맙고 미안했어요 저의 사과에 머리꽁 때리며 넌 어쩜그렇게 바보같냐? 아빠가 자식위해 고생하는거야 당연한건데 뭐가 미안하냐고 하는데 나도 웃었습니다 대신 늙으면 용돈 받을거라고 꼭 받을거란 말에 왕~창받자며 그날을 위해 건배도 했어요
둘이 가게하며 함께 먹고 자고 눈뜨는 지금이 더없이 행복합니다 미즈넷 보면 성격 못고친다 하던데
남편으로 나의 변화가 너무 놀라워 시덥잖은 글 적어봅니다
애들아빠 잃고 우는얼굴이 되었었는데 어느순간 얼굴도 변하더군요
영화배우 안성기님의 눈웃음 좋아하는데 오마나 내남편 입니다 남편이 으하하하 웃으면 아무일 없어도 저절로 따라웃게되죠
오십의 나이가 되고보니 별 노여움도 없고 젊은애들 보면 다 예뻐보이고 꼬물꼬물 아기들 보면 내자식들도 아기낳으려나 기대도 되고 건강하게 살다 남편보다 딱하루 더살았으면 하는 소망도 갖게되네요
생리전 욱하는 날보며 불교학교 나온 남편이 아래위로 야리며 염불외는데 이유 아시는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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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시덥잖은 글 플러스 0 34852 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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