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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여사친 때문에 이혼 직전이에요... [136]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지난 1년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 된 문제에 대한 기록이라 글이 좀 길어요.


진짜 외도한것도 아닌데 다른 분들 보기엔 별거아니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괴롭고 답답하기에 마음에 여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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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작년 6월쯤.. 저희 아이가 태어난지 백일이 채 안 됐을때였어요.


육아 문제로 부부 사이가 안 좋았고 (독박육아, 남편 일주일에 3~4일은 술 마시고 새벽 귀가, 밤수는 한번도 도와준적 없음, 각방)


그날도 남편은 술 마시고 늦게 귀가했고, 저를 소가 닭보듯 반무시하고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었어요.


저는 남편 폰에서 확인할게 있어서 남편방으로 들어갔어요 (정말 악의없이 남편 폰으로 무료쿠폰 하나 더 받으려 들어간거에요)


남편은 희안하게 폰을 손에 꼭 쥔채로 자고 있었고, 폰을 켯는데 카톡창이 하나 열려있드라구요.


처음엔 신경 안 쓰고 바로 닫고, 남편폰으로 하려고 했던 일을 하고 방을 나서려는데... 아까 그 카톡창이 너무 이상한거에요. 누군가에게 보이스톡을 열통 넘게 날리고 있었거든요.


확인해보니 남편이 다니는 야간대학원 여자동기(싱글녀)였어요. (남편은 아이가 태어난 3월부터 야간대학원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미 집에 들어오기 전에 일반전화로 그 여자동기와 통화를 몇분 하다 들어왔고, 자러 들어간다고 방에 들어가서도 계속 카톡을 하다가, 자기가 먼저 보이스톡을 여러통 날렸고, 그 친구가 안받아서 폰을 손에 쥔채 잠든거드라구요.


카톡 내용을 보면 외도는 아니고 그냥 여사친인데, 느낌이 딱 썸타는 남녀사이 같은 그런거였어요. "너 어디냐" 하고 남편이 물으면 여사친은 "나는 나의 이불 속" 이러고. 남편이 "너는 행복하냐. 너는 꼭 행복해라. 꼭 행복했음 좋겠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분위기 이상한 카톡이었어요.


기분 더러워서 밤새 한숨도 못 자다가 다음날 아침 남편 샤워할때 폰을 보니 그 여사친과 보낸 카톡창만 지워져있드라구요. (더 이상하죠)


하루를 꼬박 참고 고민하다가 이틀째 남편한테 털어놨어요.




-본의아니게 봤다. 외도하거나 그런거 아는데 너무 기분이 나빳다.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 나와는 대화도 안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다른 여자와 그렇게 다정하게 대화하고 전화한다는게 싫으니 그 친구와 가까이 안 지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제가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반면에 남편은 너무 당당했어요. 남편의 대답은 이랬어요.


-그걸 본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네. 그냥 친구다. 다음날 카톡창 지운거는 너무 부끄러워서 그랬다. 그 친구가 공황장애가 있어서 약을 먹고 나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수면제 먹는거랑 공통사가 많아서 (시아버님께서 3년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서로 고민 얘기하다가 친해졌다. 아무 사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를 끊을수는 없고, 학교에서 꼭 필요한 공적인 자리에서만 만나고 사적으로 연락 안 하겠다-


처음이니까 믿고, 그리고 실제로 믿었고, 만난지 얼마 안 된 여자한테 잠깐 호감 느낄수 있다는 건 알기에 넘어갔어요.




그리고 일주일쯤 뒤에 남편이 폰을 놓고 나갔길래 호기심에 또 봐버렸네요... 사적으로 연락 안 하기로 해놓구선 지난 일주일간의 통화내역에 그 여사친이 두세번 찍혀있었어요. 개톡은 지워져있었구요.


그냥 넘어갔어요. 제가 폰을 또 봤다는것도 부끄럽기도 하고, 또 싸우기도 싫고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 뒤로 몇개월간 남편이 술자리를 줄이고 육아를 도와주려 애썼고, 저는 저대로 바빠서 그 일은 신경 끄고 서로 잘 지냈어요. 그렇게 시간이 5개월쯤 흘러 작년 10월쯤....


저는 또 남편이 방치해둔 폰을 살짝 봐버립니다.. (이럼 안되는데 궁금하드라구요ㅠ)


남편이 원래 학교 사람들 번호를 저장할때 [이름_회사명_모임명] 이런식으로 저장을 해요. 그 때 그 친구도 그런식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제가 학교 사람인걸 안 건데, 다시 보니 그 친구만 [이름_별명]으로 저장이 되어 있드라구요. 별명은 포항과메기였어요. 그 친구 고향이 포항이거든요.


다른 사람들 이름은 다 그대론데 그 친구만 별명으로 굳이 변경했다는게 더 친해졌다는 증거인거 같아서 또 찜찜했고,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 친구와 대화한 카톡창만 지워져있었어요.


전화는 하고 이름도 별명으로 변경해서 저장해놓을 정도로 친한데, 카톡은 안 하는 사이다? 너무 이상하죠...


일단 저는 별말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며칠뒤.. 남편이 학교 와인모임에서 포항과메기를 단체주문했다며 과메기 한봉지를 들고 옵니다. 개뻥이죠. 그 여사친한테 따로 주문했겠죠. 그냥 넘어 갔어요...


근데 그 다음날 아버님 산소에 성묘를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그 과메기를 들고 가자는 겁니다. 성묘 가는 길에 저는 화가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내가 왜 우리 아버님 차례상에 뒤가 구린 너의 여사친이 보낸 과메기를 올려야하는지... 화가 나서 제가 폰 봤다고 말을 꺼냅니다.


5개월전에 처음 카톡 봤을 때도 저는 화내면서 말 안 했어요. 차분하게 말했죠. 근데 이때는 진짜 크게 화를 냈고, 돌아오는 길에 -아무 사이 아니며, 카톡은 내가 보면 오해할까봐 습관적으로 지웠고, 이제 진짜로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고 멀리하겠다- 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아무 사이 아니라는건 진짜 믿었고, 아버님 산소 갔다오는 길에 한 약속은 진실하다고 생각했기에 또 넘어갔습니다.




그 뒤로 그 일은 잊고 다행히도 부부 사이를 거의 회복해서 사이 좋게 잘 지냈고, 어느덧 우리 아기의 첫번째 생일이 되었어요. 올해 3월이죠


그때는 이사 후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지내던 때였어요. 애기아빠를 거의 일주일만에 만난거죠. 기념으로 호텔에 가서 2박을 하는데 첫날밤 잠이 너무 안 오드라구요.


이놈의 손버릇.. 남편이 일주일 안 본동안 뭐하고 살았나 궁금해서 또 폰을 봤네요.


(폰을 보는건 제 잘못인데.. 어쩜 폰을 볼.때.마.다. 구린게 하나씩 나오는 남편도 신기해요)


사적으로 연락 안 하고 지내겠다고 친하게 지내지 않겠다고 5개월 전에 약속했었는데, 오히려 더 친해져있더라구요.


그 친구와는 학교 팀플을 한 2개 정도 같이 하고, 수업도 3개는 같이 듣는거 같고, 동아리도 하나 같이 하고, 학교 술자리를 하면 바로 옆자리에 앉고, 세네명이 만나는 개인적인 모임에서는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고... 사진으로 남은 술자리만 이렇게 많은데 또 얼마나 더 있을까요.


뭣보다 둘은 수업 전후로 계속 전화하며 서로를 챙기고, 학교에 있지 않은 시간대에도 전화를 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에도 개톡은 지워져있었습니다.


제일 기분 나쁜게.... 이게 벌써 1년이 넘은 문제잖아요. (저도 글 쓰면서도 벌써 지겹네요) 1년여 동안 저와 두번 약속을 했죠. 친하게 지내지 않고 거리를 두기로. 근데 그런 약속은 깡그리 무시하고 1년 사이에 오히려 더 친해지고 거의 베프가 되어 있었던 것이 너무 화가 나드라구요.


최고로 폭발했고 크게 싸웠습니다. 진짜 크게.




그 뒤로도 또 다시 잘 지내보려고 했는데, 인테리어 공사하면서 2달을 떨어져 지내다보니 화해할 기회도 없이 멀어졌고, 평일 내내 독박육아하다가 주말에만 남편을 만날수 있는데 남편이 거의 매토요일마다 학교 모임을 가더라구요.


결정적으로 그 모임에 가면 그 여사친이 있습니다. 제가 그걸 아는걸 알면서도, 그래서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저녁때가 다 되서 들어오드라구요.


토요일 아침에는 그 친구와 같이 듣는 학교 수업을 듣고, 수업 끝나면 그 친구와 같이 있는 모임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겁니다.


아이 때문에라도 다시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는데, 수업은 어쩔수 없다 치고, 그 여사친이 있는 학교 모임에 갔다 늦게온 두번의 토요일에 또 저는 폭발했습니다.





쌓일데로 쌓여서 이제는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부부 사이가 최악이에요. 전 1년동안 넘어갈만큼 넘어가고 참을 만큼 참아줬다고 생각해요. 같은 대학원 다녀봐서 거기서 만난 남자여자 사이가 어떤건지 아니까 이해하려고 했구요.


제가 왜 그 친구와 멀어지지 못 하냐고 물어보면 학교에서 유일하게 마음이 통하는 친구 중의 하나인데 내가 싫어하니 자꾸 변호하게 된대요- 이 말도 되게 기분 나쁘더라구요...


남편과 육아라는 공통사만 가지면서 대화없이 덤덤하게 지내고 있고, 그리고 사실 아직도 둘이 아무 사이라고 믿고 있는데, 그래도 제 머릿속에서는 그 여사친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믿고 있는 내가 ㅄ인가 싶기도 해요.


생각해보면 남편한테 아직 그 어떤 사과도 그리고 변명도 제대로 듣지 못 해서 인거 같아요.


남편은 항상 -아무 사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도 웃기다. 아무 사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멀어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미안하지만,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러는거 자체가 되게 웃긴 상황이다.- 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 일때문에 내가 이렇게나 힘들어하니 그건 너무 미안하다- 라고 한게 유일한 사과인거 같아요.




외도는 아니지만 이런 여자친구 문제와 거짓말이 1년 이상 반복되면 외도 수준의 정신적 타격이 있는거 같아요. 외도한것도 아니라... '용서'라는 말도 사실 웃기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 이제 제가 너무 힘들어서 진짜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싶어요.


여사친 문제 외에도 육아하면서 남편한테 말로 받은 상처들이 진짜 많아요. 다 적고 싶은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건 생략할게요. 이제는 이런 일들, 이런 상처들 이제는 다 지워버리고, 남편 용서하고 잘 살고 싶어요. 용서의 기술 이런거 뭐 없나요. 망각의 기술이라던지...




미즈넷 친구분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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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남편의 여사친 때문에 이혼 직전이에요... 박간자 0 94092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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