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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쁜 남편 [22]

남편은 가장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을 심적으로 크게 갖고있고, 아주 어렸을적(유치원경까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에 지나치게 매진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다니는 회사 외에도 개인사업도 함께 시작했고요.
최근 2-3년 남편의 인생목표는 개인 사업이 자리잡으면 현재 같은 많은 시간투자 없이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으며 이런 단계가 시작되면 회사는 관두고 지금같은 부담을 내려놓고 우리 부부 서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마음이 여유로운 인생을 즐기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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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른 출근으로 남편의 자는 모습만 보고 나오고 남편은 늦은 귀가로 저의 자는 모습만 봅니다. 퇴근후면 대부분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이따금씩 밖에서 사먹고 들어옵니다. 주중엔 제사나 양가어른 방문 같은 일정을 잡기위한 통화외엔 둘만의 대화가 없습니다.
매 토요일은 주중에 바닥난 체력때문에 남편은 아무개입없이 편히 종일 밀린 잠을 자는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몸이 약해지니 맘의 여유도 줄어 눈치가 보이고 서로 대화내용도 예민해지고 짜증도 많아집니다. 소소한 대화를 하려해도 피곤해하는 낯빛을보면 엄두가 안납니다. 얘기를 시작하려해도 "지금 피곤한데 쉬게 혼자 두면 안돼?"하는 표정에 말투에 자존심이 상해버려 저도 요령껏 맘을 풀어볼 생각은 못하고 말문을 닫아버리기도 하고요.

어디서부터 뭐가 고민이다 콕 짚어서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결혼 6개월차부터 위와같은 패턴이 시작됐고 벌써 5년째네요.

주변 지인들의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들을 보고 집에 돌아오면 그렇게 속이 텅비고 허하고 외로울 수가 없습니다.
자존감이 높거나 자존심이 세어 이 굴레를 벗어나 새삶을 시작하겠다, 하는 용기도 생각도 없고 이혼같은 일로 좋으신 양가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싶지도 않습니다. 진심으로 제가 얼른 병이나 사고로 당장 오늘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는 모자란 맘을 안고 지낸지 꽤 되었습니다.
유부녀라 밤에 미혼친구들과 어울려 나가 놀 입장도 아니고 주중저녁엔 회사일로 지쳐 집에 돌아오기 바쁘고 주말은 가족행사 열심히 치르고 이것저것 밀린일 하고..

가끔 견디기 힘들때는 남편의 불만족스런 부분도 허심탄회하게 입밖으로 내어 털어버리고 싶지만.. 양가부모님이 속상하실까봐, 지인들에게는 남편이 밉보일까봐 몇년째 홀로 안고 지냅니다. 대화할 "내사람" 없는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생활이 생각보다 심적으로 많이 힘이 들어요.

남편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도 가정을 위한 (경제적으로)안정적인 삶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남편 고생을 생각하면 제가 참을성없이 투정부리는 것도 같다가 어느순간은 왜 저렇게 일에만 몰두하고 가장 메인이 되는 가정은 배제하고 사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몇년이 흐르고나니 어쩌면 이 사람은 가족의 의미보다 일에대한 욕심이나 거기서 얻는 성취감을 더 추구하나 싶어요.
우리 관계가 이렇게 틀어져가는데.. 보이지가 않는걸 보면. 훗날 남편이 원하는 경제적 안정기라는게 오면 과연 제가 눈에 들어올까요..

이런 생활패턴을 견뎌내신 현명한 남편/와이프 분들의 위로되는 조언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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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너무 바쁜 남편 __ 0 22512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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