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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에서.. [18]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와서 깜짝 놀랐네요.

관심 가지고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신 분께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람을 사귀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다니는 겁니다.


그리고 굳이 사람으로 말한다고 해도, 자리 이동하기 전 입사 초기에 제 옆에 있었던

아무런 댓가 없이 알려주고 도와주었으며 지금도 때때로 도움을 주고 있는 두 젊은 선임자와

또 여러가지로 지도 편달해주는 상사 선배들 좋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신세진 만큼 조금 오래 근무하면서 보답해야 할 빚이 있습니다..


뭐 악플도 관심이니, 아무런 댓글도 관심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죠..

그런데 밖의 간판에 운영자가 걸어놓은 제목 말고

제가 원글에 지었던 제목처럼

저는 그냥, 직장생활이라는 게 일 이외의 스트레스가 더 많고

그걸, 옛날 대나무숲에서 속마음을 소리쳤던 어떤 사람처럼

그냥 한번 털어놓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들 새해에는 직장생활도 개인생활도 화이팅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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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직장은

남녀 구분없이 채용하긴 하지만, 일의 특성상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저도 여자이지만 대체적인 여자들의 성향이 말이 너무 많다는 건데

이미지는 여성스럽다는 소리를 어려서부터 꽤 들었는데

그 여자들의 말 많은 분위기에는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되네요


특히 이 일은 고객과 전화를 할 일이 많은데

옆의 여자들이 너무 큰소리로 떠들어서 통화중 고객의 말하는 내용이 들리지 않아

고객에게 몇 번이나 사과를 하고 다시 말해 달라고 양해를 드려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신입 때는 말을 못하다가

바야흐로 이 직장에서도 4달이 되어가는 입장이어서

참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끔씩은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도 하고

통화중에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죄송하지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고

또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자리가 다 여자인데

오른쪽 여자 선임자는 아마 이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듯 합니다.

저도 밝히기는 어렵지만 솔찬히 나이를 먹은 입장이라

지난 초가을 새로 입사했을때, 저보다 한참 어린 대부분의 선임자들에게

제 나이를 밝히고 언니 누나 대접 받을일도 없기에

깍듯이 직함을 부르고, 직함이 없을경우 선배님이라 칭했는데

이번에 자리를 옮겨 옆자리에 앉으니 저보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선배님 소리 듣기 싫다고 해서, 차츰 고치겠다고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팀장이건 실장이건 아랑곳없이 오로지 제 나이로 밀고 나가고

하물며 평직원들에게는 모든 직원을 불문하고 아무개야 로 호칭하며

나이만으로 왕노릇하려는 좀 재수없는 스타일입니다.


흔히 왕언니 꼰대 노릇하려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집은 어디냐 휴일에 뭐하냐부터 시작해서

누구하고 같이 사냐 혼자 사냐 점심시간에는 뭐 먹었냐 등

주변 사람들의 온갖 것을 다 물어보고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주관해야 하는 가소로움이 있지요..


왼쪽에 앉은 여직원은 저보다 5살정도 어린데

여기서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호칭은 제가 깍듯이 존대하고 선배님이라 칭하지만

근무한 기간에 비해 너무 업무를 잘 모릅니다..

얼마전 업무평가 시험을 봤는데, 신입인 우리들보다 못 보고는 재평가 대상이 되었는데

우리는 가만 있고 모른척 하는데도, 전날 만화보느라 밤을 새서 컨디션이 어쩌고저쩌고

쓸데없는 변명으로 주변 사람을 여러번 괴롭히더군요..

자기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닌데

저와 같이 입사한 동기에게 '선배'티를 너무 내면서

우리가 하는 업무처리에 매사에 간섭을 한다는 겁니다.

그건 틀렸다고, 모르면서 지시하지 말라고 하면 싸움이 될까봐

아직 겉으로는 될수있으면 들어주고 따라주는 척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팀장이나 대리 등 다른 사람들 붙들고

그렇게 오래 근무하고도 물어볼게 많은지

그냥 그들에게 말을 걸고 싶은건지

말을 너무 많이 시키네요..

그래서 막상 신입인 우리들은 그들에게 물어보고 말을 시킬 기회가 적어집니다.


골초 흡연자인데, 올 겨울같이 추운 날씨에

건물 내가 금연구역인지라, 옥상이나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워야 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굳이 나가서 피고 와서는, 춥다고 콜록콜록 감기를 달고 지내니

옆에 앉아있는 저로서는, 그 감기환자 옆에 있으면 기침하고 나면

바이러스의 기운이랄까, 감기기운 있지 않습니까..

정말 괴롭네요

그러면서 또 자기가 아프고 힘드니 자기 일을 대신 해달라

전화를 대신 받아달라 등 말 같지 않은 소리를 자주 합니다.

기침을 할때는 골초 흡연자라 그런지 가래 끓는 소리가 자주 나고요

전에는 밥을 같이 먹다가, 워낙 빨리 먹고는 저혼자 일어나서 가는 스타일이라

요즘은 따로 밥을 먹는데

밥을 빨리 먹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소화가 잘 안되니

근무 중에도 수시로 꺽꺽 하는 트림 소리와 때로는 냄새를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자리 이동으로 그 선배와 제가 같이 새 팀으로 왔는데

전에 있던 팀의 여자 팀장에게는 안 그러더니

팀장에게 반말투의 말로 매사에 순응을 안해주고

속된 말로 너무 개기네요..

조직 생활에서 업무 지시를 받거나 규칙을 들으면

어느정도 듣는 시늉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무엇보다도 괴로운 건 말이 너무 많고

고객 응대를 하다보면 악성 강성 고객도 많고 골치아픈 민원도 많은지라

기분나쁜 상황이 자주 되는 건 여기서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는 일인데

어쩌다 가끔도 아니고

한번 응대하고 나면 반드시 뒤풀이처럼 욕을 해서 풀어야 하고

그것도 혼자 하면 성에 안차서 꼭 옆의 사람 누구를 붙들고 해야 하는데

얼마전 같은 흡연자인 제 동기 한명이 그만두는 바람에 상대가 없어

저를 붙들고 그러네요..


며칠 전에는 정말 몸이 아파서 오전 반차 쓰고 오후에 겨우 나가

말할 기운도 없이 버티고 있는데

그런 일로 말을 시키고는 대답을 많이 안한다고

ㅈㄹㅈㄹ을 해서, 너무 몸이 아파 그런다 말 하는것도 힘드니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양해 바란다고

그ㄴ에게 양해 사과를 드렸네요..

그래도 그렇게 아프다고 사정을 해도

말은 끝까지 시키더군요..


아 그래도 제가 갈 수 있는 직장중에 괜찮은 곳이고

이제 겨우 적응했고 다녀야 하는데

월요일에 그것들 보면 또 웃으면서 깍듯이 모셔야겠지만

대나무숲?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그냥 한번 써봤어요..

쓰고 나서 보니 오른쪽 사람보다 왼쪽 사람에 대한 얘기가 훨씬 긴 이유는

오른쪽 사람은 업무 시간이 저와 좀 달라서 반나절 정도만 같이 있으면 되는데

왼편 사람과는 업무시간도 휴게시간도 식사시간도 똑같고

그러므로 휴무 등 모든 스케줄을 같이 움직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징글징글하게 여학교며 여초 직장만 다닌 터라

여자들 많은 곳에서 사람들과 한번 어긋나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 잘 알기에

절대로 티는 내지 못합니다.


월급은 일을 한 댓가가 아니라 사람들을 참는 댓가라는 말이

절실히 공감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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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나무숲에서.. 힘내 0 27186 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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