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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34]

어릴적 학대당하고 보살핌 받지 못한 사연들을 읽다보면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게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요. 하지만 오랜시간 힘들었고 혼자 정리가 안되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상생활이나 교육에 대한 부분은 형편껏 최대한 지원해주셨고 손주들도 잘봐주셨어요. 책임감있고 성실한 분이었어요. 이것만 해도 복이라 생각하지만 제 마음은 이년전 구멍이 나버렸어요.

엄마는 시댁과 남편스트레스를 평생받고 살았고 저는 어릴때부터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았어요. 게다가 더 나빴던건 제가 아빠 닮아서 외모나 성격이 어떻다는 말도 계속 듣고 살았는데, 그래서 제가 가해자의 족속이라는 죄책감을 갖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괴로워도 엄마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내 주변 가족이 모두 인간이하의 사람들이라 생각했고 거기서 태어난 나자신도 정말 싫었어요.

엄마는 학구적인편이라 아는것도 많았고 본인스스로 똑똑하고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하고 남들 흉을 정말 많이 봤어요 온동네 주변사람 친척 모든 사람을 재판관처럼 판단했는데 그래서 나에 대한 엄마의 판단이 항상 두려웠어요. 저는 대학때까지 엄마없이는 옷도 혼자 못사는 바보였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도 늘 보이지 않는 자기검열을 하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봤으면 뭐라고 할까?
하나님처럼 모든 확신을 내려줄수 있는존재이자 정의로운 존재였어요. 그래서 엄마가 비난하는 모든 사람을 같이 미워했어요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든 친척을 미워했어요.

그런 엄마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게 내 나이40 가까이 되서 인거같아요. 항상 사리분별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가식적인 모습도 있고 그냥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여전히 엄마를 믿었어요.

그러다 아빠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의 얘기를 들어주다가 제가 힘들었던 얘기를 하게됐어요. 20살이전부터 사는게 싫었다 세상 끝나는것만 기다렸다 그냥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책을 사다가 읽었었다.
근데 바로 돌아온 대답은 내가 그랬어 내가 그렇게 살기가 싫었어 하며 본인 힘들었던 것만 얘기하더라고요 거기서 한가지 느낀거는 내 고통이 엄마한테 별 느낌이 없구나 하는거 였어요.

게다가 여전히 저는 아빠를 닮아서 어떻다는 이야기... 근데 그조차도 엄마의 선입견이 만든것이지 실제가 아니예요. 저는 아빠 닮아서 까맣고 동생은 엄마닮아서 희다는데 사실은 반대예요.

저는 신혼때 정말 고생 고생하고 매일 울며지냈는데
그정도면 풍족한 신혼생활을 한 동생은 너무 안타까워합니다 제앞에서요. 남은재산은 딸인 저는 건너뛰고 알뜰히 친손주에게 모두 줄 계획도 스스럼없이 말하네요.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무시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무슨 말을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나봐요. 내가 왜그렇게 마음고생하며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물질적으로 부모노릇을 다한 엄마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게 스스로 못나 보이지만, 저도 모르게 계속 마음이 아픕니다. 쓸 얘기는 많지만 이만줄일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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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친정엄마 chise 0 52532 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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