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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에서 잘 헤어나오지 못하네요. [110]

40에 남편이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시고 혼자 애들 둘 키우며 살고 있어요.

장례식 마친 다음날 애들 제시간에 학교 보냈고,

동네 친구들이 매일 같이 아이 등교시키자마자 밥먹자 차마시자 운동하자 하며 같이 있어주고

그래서 그 시간 잘 보낸거 같아요.


가장이 되었는데 전업 주부로 10년 넘게 살다보니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컴 배우러 학원 다니고  남편과 친분 있으신 분 회사에서 몇달 일하고

이분이 너무 어려워서 폐업 하셔서 그만두고

알바같은 정규직 구해서 아침에 2시간 일하고, 오후엔 공부방에서 애들 가르치고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공부방은 관두고 알바만 하면서 보육교사 공부했어요.

알바같은 정규직은 4대보험은 되지만 월급이 60이라 생활비도 안되니까요.


알바하던 회사에 취업이 되서 일년 되었네요.

생활비 할만큼 벌수 있고 집에서 가깝기까지 하다고 좋아하다가

두달 정도 지나고 나니 우울함이 마구 밀려오네요.

형님이 그랬거든요. 남편 안됐다 생각하지 말고 원망해야 동서가 살수 있다고..

 지난 2~3년 정말 잘 지냈다 생각했는데  취업해서 이제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하니

안심이 되어서 모르고 있던 감정이 수면위로 떠오른건지...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흐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아빠 얘기하는 아이 보다가도 울고

사무실에 있다가도 가슴이 터질것처럼 갑갑하네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 그리고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종교 활동도 하고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언제나 제 넋두리도 들어주고 하는데

지난 여름엔 이것도 한계다 싶어서 상담을 받았어요.

좀 나이지나 싶더니 겨울되면서 더 심해지네요. (일하는 곳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겨울되니 힘드네요.)


퇴근하고 집으로 달려가서 저녁해서 먹고 아이들 봐주고  집안일 해놓고 

운동하러 가서 열심히 운동하고 가끔 친구들하고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아이들 구김살 없게 키우고 나도 행복하게 살자고 활기차게 움직이던 저였는데

운동 안한지 한달반....  저녁도 종종 사먹게 되고 설거지도 못한채로 소파에 쓰러져 있다가

졸다가...

요즘엔 제가 번아웃 된것처럼 너무 기운없고 힘이 드네요.

저는 잘 웃고 참 긍정적인 사람인데

요즘엔 사는게 너무 힘들고 속상하고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슬픔이 밀려와요.

기운 나는 날엔 그래.. 나 괜찮아 잘 살고 있어.. 하면서 즐겁게 지내다가

하루만에 또 기분이 푹~ 꺼져서 땅을 파고 들어가고..


아이들 커가면서 돈은 더 들어갈거고 그래서 올해는 자격증 공부 하고,

혼자하는 헬스말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운동을 하나 배우자.. 라고 계획을 세웠는데

공부는 시작했지만 (인강) 자꾸 손놓고 있고 운동은 시작조차 안했네요.

해야할 일을 자꾸자꾸 미루고만 있고요..

오늘도 공부해야지... 라고 맘만 무겁고 계속 넋놓고 멍~ 하니 앉아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아~ 회사 가고 싶다... 하는 사람 없겠지만

지난 연말엔 진짜 잠 못잘 만큼 출근하기가 싫은 시간이었어요.

연말 정리일로 너무 갈굼을 당해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 듣고

일은 완벽하게 잘 마쳤네요.

근데 정나미가 떨어져서 회사에도 사람한테도 다른곳에 이력서 냈는데 연락이 없고

몸도 맘도 너무 축~ 쳐집니다...


여기 댓글들 보면 너무 독한 말들이 많아서 글 쓰는게 무섭기도 하지만

넋두리라도 해야 속이 좀 시원해질거 같아서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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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우울함에서 잘 헤어나오지 못하네요. 꽃갈피 0 88128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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