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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가방이 뭐라고ᆢ [386]

결혼 8년차 아이둘 엄마이자 직장인입니다.
너무 속상한일이 있어 이시간에 뒤척이다 어디든 얘기하고싶어 폰으로 작성합니다.
저는 17년째 같은 직장에서(연고지)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이젠 관리자가 되어 교대근무는 안하지만 아이 둘 낳고 ᆢ 그때 3개월 쉬고 목도 못 가누는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면 눈물바람으로 직장생활을 했죠. 무슨 사명감에 육아휴직같으건 꿈도 안꿨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남편은 기술직으로 재작년에 가게를 차렸는데 그닥 수익이 나진 않아요. 그래서 제 월급으로 아파트 대출이며 아이들 케어에 드는 생활비등을 충당해 매달 빠듯하게 돌아갑니다.
그러니 매달 월급받아도 즐겁지만은 않은?그런 생활이지요.
남편은 직장생활 중 이직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3교대를 했었으니 조금 영향이 있었죠. 돈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잠깐잠깐 서너달씩 쉴때도 아이들 케어가 잘되니 저도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요즘은 그래서 남편이 생활력이 부족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죄송해요. 이런 상황들이 어제 있었던 제 일에 좀이라도 변명이 될까싶어서요.
관리자가 되니 몸은 편한데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ㅜ매일 고개 푹 숙이고 퇴근하기 일쑤지요.
어제도 신규간호사가 3일 일하고 도망가서 윗분께 불려가 질책받고 무거운맘에 퇴근했는데, 얼굴보자마자 장난감사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급 화가나 폭풍잔소리 하니 눈치보는 아이들에게 미안해 찔끔 뒤로 눈물닦았어요.
남편 퇴근후 저녁먹는데 남편이 "나 내일 친구들 만나 놀아두 되지?"하길래 살짝 째려는 봤지만 웃으며 그러라고 했어요. 한참 친구들 만나고싶었어도 바쁜 마누라땜시 그러질 못했었으니(난 뭐 그랬나 싶지만) 요즘은 쿨하게 내보내는 편이예요.
그런데 신랑이 친구@@이도 오랜만에 오는데(그 친구도 맞벌이, 최근에 유산받아서 조금 잘 살게 된 친구 있어요).
그래서 제가 어쩐일로 걔두 나온대? 했더니 신랑 왈 친구가 와이프한테 샤넬백 사줬대, 그래서 외출권 따냈다고 자랑하더라~하며 웃는데, 순간 모를 허탈감이 들었어요.
샤넬백이 갖고싶은건 아니었어요. 필요도 없어요.
순간 내가 이렇게 아둥바둥 사직서 품고 내밀지도 못하고 속끓이고 사는데, 이런게 어느덧 숨쉬듯 당연한거고 난 그냥 여자로서가 아닌 엄마와 마누라로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ᆢ
며칠전부터 직장 근처에 매일 지나다니는 아웃도어 매장에
롱패딩 보며 예쁘다. 사고싶다. 근데 비싼거같아 하며 얘기해도 한귀로 듣고 흘리더니, 남얘긴 굉장히 본인이 기쁜것처럼 얘기하는 모습에ᆢ 순간 소주한병꺼내 순식간에 마시고
안방에 와 펑펑 울었어요. 그동안 쌓인 억울?허탈?그런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근데 따라들어와선 왜우냐고. 가방이 갖고싶은거냐고ᆢ 하ᆢ
모르겠어요ᆢ 화내고 울 일이었는지도 이젠 모르겠는데
당시엔 너무 슬펐어요.
추가하자면ᆢ
남편이 혼자 일하니 밥먹는것도 애매해 매일 6시에 일어나 도시락도 싸네요. 근데 이것도 이젠 당연시 되는것같아 그만하고싶은데 노예근성인지 뭔지 안싸주면 굶을까봐 걱정되 속으론 답답한년 ᆢ 하며 도시락을 쌉니다ᆢ
쓰고보니 가방이 포커스가 맞나싶게 길어졌네요ᆢ 그냥 주절주절 하소연했네요ㅡㅡ이젠 출근해야겠어요ㅠ

*****추가*****
댓글이 많아서 놀랐어요
점심시간에 들어와 읽다가 눈물났네요ᆢ
너무 감사합니다ᆢ 혹여 철없다 욕하실까봐 걱정했는데ᆢ
너무 많은 위로가 되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ㅋ
모두들 감사합니다 ᆢ감기조심하시구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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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샤넬 가방이 뭐라고ᆢ kshmiss 0 175186 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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