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이래서 사람이 독해지나봅니다. [116]

미즈넷에선 눈팅만 하다가 서러운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30대 싱글이며, 현재 부동산중개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유통회사를 다니던 중에 성희롱고소를 했고, 피해자였던 저는 전문직인 부서에서 일반 부서로 옮겨지며 경력단절이 생겼습니다.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차라리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다른 일을 시작하자 결심하고 퇴사후 부동산 일을 하게 되었죠.

부동산대표를 잘 만나서 일을 차근차근 잘 배웠습니다.
워낙 직원이 많은 곳이라 주택 뿐만 아니라 상가, 토지, 부동산투자 등 다양하게 볼 수 있었고, 사람들 사이하는 일이다보니 별의별일도 많아 더 재미있더군요.
중개를 하면서 젊은 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다르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그렇게 2년여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전 직장 상무가 집계약에 문제가 생겨서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부서의 매니저였으니 당연히 제가 집을 알아봐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사를 3주후에 해야했고, 좀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지만, 강남/서초구를 다 뒤져서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런건가 봅니다. 제 날짜에 들어갈 못 찾을거라 포기하고 그동안 단기렌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하셨던 분이 집을 바로 찾아드렸더니 중개수수료가 아까웠던 거죠. 결국 법정수수료율에서 60%할인해드리기로 협의를 보게 됐습니다 ㅠ.ㅠ
(저는 부동산직원이기때문에 지인할인에도 적용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수료율은 그 할인율에서 많이 낮은 수준이구요)

근데 중개를 하면서 저한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집을 보여드리러 가는 길에 난 교통사고....
전 뼈가 부러진것도 아니고 통원치료만 받으면 괜찮겠지 하며 계속 일을 했고....하루가 다르게 심해지는 통증은 5일정도가 지나자 30분만 걸어도 허리, 골반, 엉덩이가 부서지는 것 같은 지경에 이르러 거의 누워 지내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일도 기약없이 쉬게됨)

입원중에 계약서 쓰러나가서는 앓아눕고...
드디어 잔금날(이사날)이 다가왔습니다. 하필이면 그때 저는 온몸에서 열까지 나며 최악의 컨디션이던 거죠. 공동중개를 한 부동산에 업무를 부탁하고, 상무에게도 몸상태가 좋지 않아 갈 수 없음을 전화드렸으니 별 문제가 없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생각이였네요.

그 상무는 내가 아픈건 내 사정이고 본인의 입주청소와 잔금일에 오지 않았기때문에 중개수수료를 줄수없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않았으니, 집 찾아준 교수비(?)밖에 못주겠다.......
그렇게 주신 돈이 50만원이네요.
전세시세 최소 9억5천이상인 집을 9억에 이사했는데 이러시네요... ^^
(일반적으로 입주청소시에 부동산은 동행하지않습니다, 잔금시에도 공동중개인 경우 타업무가 있는 부동산은 양해를 구하고 한부동산에서 진행하기도 하구요)

아는 사람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밖의 할인까지 해드렸고,
입주하는데 혹시나 누락되는게 있을까봐 상대부동산에 체크리스트 전달하고 확인했는데,
돌아오는건 비난과 단돈 50만원.....
몸은 괜찮냐는 말 한마디가 없네요.

전 지금 사고난지 3주가 지났지만 치료시기를 놓친덕에 앞으로 최소2개월은 누워만 있어야 합니다.
이 일만 맡지않았더라면,
아는 사람한테 이렇게 실망할 일도 없었을테고,
사고없이 일 잘해서 돈 벌고 있을텐데...

전 몸이 나으면 다시 부동산중개를 시작할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인이든 일반손님이든 무턱대고 할인해달라는 사람들의 의뢰 건은 정중히 거절할 예정입니다.
호의를 베풀었더니 호구로 여기는 사람을 만나 정말 쓰디쓴 인생공부했네요.


+추가
그 상무는 50살을 바라보는 싱글인 여자입니다 ㅋ
고소할테면 고소하라고 본인도 맞고소하겠다는 세상에 본인이 제일 잘나신 분이구요.
어자피 더 볼 일 없는 사람한테 철판깔고 얼굴 2년치 시술비 굳히셨으니 더욱더 잘 먹고 잘 사실겁니다 ^^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이래서 사람이 독해지나봅니다. 메티스 0 81238 17.09.08
답글 잘 이해가 안되어서.... 푸른바다 0 713 17.09.10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