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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저는 왕따였습니다. [251]

저는 어려서부터 엄청크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잰 기록(1학년)에는 키 135cm, 몸무게 33kg 이었고, 눈이 작고 긴 편이라 인상도 센편 이었나봐요. 또래 친구들은 제 어깨쯤? 그보다 더 작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1학년때 심하게 왕따를 당했어요. 누군가 저와 놀고있으면 주동자라고
생각했던 2명(여자아이들)이 그 애만 따로 데리고가서 얘기를하고, 그럼 저는 또 혼자가 되었죠. 반 아이들 모두와 같은 학년에 별나다는 남자 애들은 다 주동자 2명과 친했던 것 같아요.

화장실가는 복도에서 발걸어 넘어뜨리기, 넘어지면 밟고 지나가기, 뒷통수때리고 도망가기, 쉬는시간에 운동장에 나가면 공을 얼굴에 던지기, 내성발톱이라 발톱을 빼는 수술을 했었는데 그 발을 짓밟아 피고름나게 하고,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 울면 웃으면서 뒤로 밀어 넘어지게 하기. 등등.
하교길엔 실내화주머니 뺏어서 남의 집 담장으로 던지기, 실내화만 빼서 도망가다가 하수구에 던지기, 날아가서 발로차는 그 날아차기를 매일매일 당했고요.

동생들이 어려 저를 케어하기 힘든 부모님께 저는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은 모르십니다.

2학년이 되며 다른 여자아이들과 친해졌고, 그 아이들은 제가 엄마 또는 언니같다며 저만 찾았고 그렇게 저는 제가 엄청 활발한 아이란걸 알았습니다. 그 후 주동자 아이들에게 저에게 왜 그랬었는지 물으니.. 너무커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된 내용이지만 한살 많은 언니들이 저를 괴롭히라고 시켰답니다. 그언니들도 제가 너무 커서 재수없다고 했다면서요.
친구들의 괴롭힘이 사라지곤 언니들의 타겟이 되어, 그냥 쳐다봤을 뿐이었지만 째려본다 눈깔을 뽑겠다 등의 막말을 했고 그 언니가 친구들을 데려와 저를 둘러싸고 욕을하고, 침을 뱉기도 했었어요. 저녁에 학교운동장으로 나와라 아는오빠들 불러서 죽도록 패주겠다 했지만, 저는 나가지 않았고 다음날 학교에서는 욕하고 침뱉는 일상이 반복됐습니다. 이게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일입니다.

그 언니들은 중학생이 되며 소위 말하는 일진이 되었고, 온갖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다녔고 오락실 같은 곳에서 담배를피고 애들돈을 뺏고.. 그랬습니다. 같은 중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는듯 했고, 중3때 일진으로 들어올 1학년 애들 폭행사건에 그 무리들은 강제전학을 갔습니다.

별거 아닌 작은 일이다..라고 끊임없이 생각하지만
나는 왜이렇게 클까..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이렇게 나는 미움받을까
성인이 되고서도 저는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 겁이나고 두려움이 앞서고, 타인의 시선을 너무나도 신경쓰며 살고있습니다.

그러다 그 언니한명이 결혼을했고, 애를 둘이나 낳았고,
신랑은 방송을 하고, 가게를 차렸고,
카스나 인스타를 통해 무언가를 팔고 있더라고요.
사실 조금 웃겼습니다, 카스나 인스타의 내용이..
선량한 척 적어놓은 많은 글 들이요.
물론 착할수도 있고, 착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엔 아니, 저에겐 악마였는데..
감성팔이 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어이 없었습니다.




언니 우리 지역이 좁다보니 건너건너 다 아는 사람들인거 알죠?
미즈넷 즐겨본다는 것도 들었어요.
최근 부산 청소년 폭행기사를 보고
심장이떨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둥,
우리 아들 딸이 당할까 겁난다는둥,
대한민국에서 맘놓고 애들을 키울 수 있겠냐는둥,
이 나라를 떠나고싶다는둥...
감성팔이 해놓으셨던데 그런게 겁이 나긴 하나봐요..?
언니는 한순간 장난삼아, 어려서 뭘몰라서 제게 그랬겠지만
제 눈엔 부산 여중생들이나 언니나 별반 다를게 없어요..
본인이 한 짓은 안 미안하고, 자식들이 당할까봐 겁은 나나봐요?
그 때 나한테 왜그랬냐 물으니 언니가 그랬죠.
속좁다고, 대체 몇년 전 일인데 아직 그얘길 하냐고..
저 속좁아서 20-30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만하면
심장이 두근대고, 눈물이나요..
시대가 바뀐만큼 애들이 더 악랄해져서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요?
언니..20-30년전에도 언닌 악랄했고 저에겐 악마였어요.
내성발톱 뺄때 피고름 때문에 살을 조금 찢었었고,
엄지발톱도 빼버린 다음 날 제가 절룩거린다고 발아픈것 같다고
제 발을 밟으라고 시킨것도 언니였잖아요.
붕대감고 발이부어 아플까봐, 엄마가 천으로 된 재질의 신발을 사줘서 신고 있었는데, 그 신발이 붉게 피로 물들었었죠.
피투성이 된 채 실내화 신으려 신발 벗는 제 발을 다시 짓밟은건 언니였어요. "아프겠다~" 면서 웃는얼굴로 발을 밟은 채 문질렀잖아요.
아프죠언니, 아팠어요.
사실 발도 발이었지만 그 천으로 된 신발이 밝은색이라 엄마가 볼까 두려움이 더 컸었어요. 엄마는 시집살이와 어린동생들 만으로도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에 아픈발은 티를 낼 수가 없었고, 그래서 신발은 학교에서 제가 빨았고 실내화신고 집에 갔어요.
저 그때 8살이었어요 언니. 언닌 고작 9살..
언니 아들이 지금 그 또래죠?

잘 생각해봐요..
언니같은 악마가 언니 아이들을 저렇게 괴롭히면 어떨지.
속좁게 계속 얘기해서 미안한데, 난 아직 사과를 못받았어요 언니..
손님들때메 너무힘든얘기를 주절주절 하고 다니시던데..
그게 힘든 일인가요? 모두들 자기직업엔 스트레스를 받고 살죠.
진심어린사과? 그런거 할 사람도 아니란것도 알지만
언니가 겪는 일들이 저 어린나이에 제가 겪은 일이랑 비교가 될까요?
흘리는 말이라도 기억안나지만 미안했었다 할 수도 있는데..
언닌 정말 나쁜사람이에요.
언닌 가해자죠, 다 잊고 편히 살겠지만.
더럽게도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그때 생각이나고 꿈을 꾸기도해요.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있는 꿈을요.
아직도 왕따기사를 보면 미어질듯 마음이 아프고,
여러명이 한 명을 괴롭히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운전하다가도 차를 멈추고 울면서 그 아이를 하염없이 쳐다봐요.

언니 자식들도 겪어봐야 내맘을 이해하겠지라는 생각을 가끔 하긴하지만, 엄마죄를 자식이 대신 벌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니 자식들도 당신처럼 그런 인생 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당신 과거를 자식들이 알게되지않게 조심하세요.
자식들이 부모를 혐오하는 것 만큼 슬픈일은 또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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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30여년 전, 저는 왕따였습니다. BRrrr 0 91770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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