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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학부모때문에 정말 속이 상합니다 [143]

초등생 대상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데,

3학년 남학생 중에 유달리 장난을 많이 치고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이 있습니다.

본인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옆의 다른 학생들도 수업 받기 힘들 정도로

훼방을 놓아서 그 학생의 어머니께도 몇 차례 전화를 드려서 상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2주 전, 수업 시간에 그 학생이 무언가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었는지

옆의 학생의 가방을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는 사건이 있었고,

학원이 상가건물 4층에 있었던 지라 놀라서 급히 창문 밖을 내다보니

다행히 1층에 있는 가게 차양막 위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급히 원장님께 상황을 보고드리고 1층에 내려가 가방을 회수하고

교실에서 그 학생을 따로 불러 조금 야단을 쳤습니다.

10살짜리 남자애가 철이 없을 수도 있고, 장난을 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창문 밖으로 집어 던지는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기에 교사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자기는 그냥 장난이었다며 심통이 났는지 수업을 안 듣겠다며 교실을 나가버렸고,

저는 다른 학생들이 있는 상태인데다 교실 밖 상황을 보니 원장님께서 그 학생을 붙잡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그냥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친 후 곧바로 다음 수업이 있었기에 수업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그 남학생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셔서 받았더니

다짜고짜 제가 화를 막 내시며 '아이 교재를 보니 오늘 푼 것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하시기에

조금 전 상황을 말씀드리고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먼저 전화드려 상황을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그렇게 전했는데,

 

"우리 애가 그럴 리가 없어요!!"

 

이러면서 계속 화를 막 내셨고, 제게 막 쏘아붙이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황당한 것이

이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무척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즉, 그 아이가 다른 학생들을 훼방하고 장난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얘가 <천재>이기 때문에 그런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이고

저는 그 아이의 천재성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하는 <한심하고 무능한 선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제가 어머니께 상담 드릴 때마다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마음 속에 계속 불만을 가지고 계셨고, 그것이 바로 그 날에 폭발하여 저한테 쏟아부은 것이구요.

솔직히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없었지만 수업 시간에 제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사건이 일어났고, 수업 후 곧바로 먼저 전화를 드리지 못한 것도 제 잘못이기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더 이상 말하기 싫다며 전화를 확 끊어버리는 겁니다.

어쨌든 수업은 진행해야 했기에 나중에 쉬는 시간에 원장님께 통화 내용을 말씀드렸고

원장님께서 어머니께 연락을 다시 드렸는데 원장님께도 막 화를 내며 쏟아부었다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 아이를 천재라고 여기시는 이유가 정말 지능이 높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얘가 어렸을 때 유아 방문학습지를 했는데, 학습지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해 또래보다 셈이 빠르고 창의적이다... 다른 아이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행동을 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고

그 때문에 이 아이를 무척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것입니다ㅡㅡ;;

- 저한테 전화로 화내던 중에 하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이다 보니 다른 학생들 어머니들과도 이리 저리 관계가 얽혀있고,

이 학생 어머니도 저한테 화가 나서 수업을 안 보내면서도

학원을 끊지는 않고 다른 선생님께 수업을 듣게 해 달라 해서

지금도 학원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 학생은 또래보다 장난이 더 심하고 짓궃은 10살 남자애일 뿐이기에

학생에게 나쁜 감정은 없고, 제가 그런 감정을 가질 이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제게 직접 연락을 하진 않으면서도

주변에 계속 저에 대한 불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저를 생각해서 이야기는 안 하시지만 다른 분들을 통해 얼핏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학생들에게 1:1로 모두 맞춰주고 케어해주는 완벽한 교사는 아니지만,

정말로... 속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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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유별난 학부모때문에 정말 속이 상합니다 별빛 0 76786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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