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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상한 동창모임 [476]

친한 대학동창들과 졸업한지 25년만에 다시 만나 모임 시작한지 1년됐네요.
그런데 모임가면 나만 빼고 다들 평범하게 오손도손 잘 사는 친구들이라 자꾸 주눅이 들더군요.


전 시골 깡촌에서 남편은 수입이 없고 제가 직장 다녀 월급 160만원으로 시어머니, 아이 둘까지 책임지며 23년 힘들게 살다가 이혼을 준비중입니다. 애들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 참고 살았어요.
제가 형편이 어렵다보니 친구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동정의 대상으로 굳어지네요.

지난 주말  동창모임을 갔는데 시댁 잘만나 제일 잘사는 친구가 저에게 충고하더군요.
제가 40대 후반인데 무능력해서 월급 160만원 밖에 못 받고 경제적 자립할 능력도 없이 이혼을 한다고 한심하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별거중에 작은애는 고딩, 큰애는 다쳐 몸이 불편한 상황인데도 양육비를 전혀 안줘서 제가 힘든 상황이라 속상하다고 신세타령을 했더니, 잘사는 친구가 저보고 김치에 밥만 먹고 살면서 이악물고 버터야지 의지박약이라고 훈계하네요.
친구는 저보고 투잡 쓰리잡을 해서라도 경제적 독립하라고 충고하지만 결혼 23년동안 혼자 벌어 살림하느라 온몸이 망가져 투잡은 엄두도 못냅니다.

잘사는 친구가 자기는 시댁에서 차사주고 건물 사주고 땅 물려주고 해도 하루 네시간밖에 안자며 악착같이 벌어 월수입 5~6백만원이어도 아둥바둥 산대요.
잘사는 사람들의 아둥바둥은 명품백 두개 살거 한개 사고, 해외여행가서 백만원 짜리 식사 비싸 팔십만원짜리 식사하는 거라는 걸 새삼 빈부차를 느꼈네요.

전 애가 어릴때 살림만 할때는 애가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만원을 빌리러 다니고, 직장 다닌 후로는 남편  빚 갚고, 남편 차할부 내고, 생활비까지 책임져도 가족들한테 고맙다는 말조차도 못듣고 살아온 등신입니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여유돈을 모아둔게 없어 이혼 준비할 때 내 돈 한푼없이 친정도움으로 간신히 독립했습니다.


잘사는 친구가 저보고 남편에게 돈을 벌라고 말을 하지 왜 안했나고 묻더군요.
남편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이혼 접수도 안했죠.
나 등쳐먹고 사는 남편과 시댁식구들때문에 23년 내내 불행한 결혼생활이었습니다.
이제라도 용기내서 이혼하는 저에게 친구들은 위로와 동감도 해주지만, 가난한 이혼녀에 대한 세상 현실과 편견을 뼈아프게 알려주네요.

잘사는 친구 말이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사십대 후반이면 부모님께 용돈드려야 하는데  결혼생활 내내 생활비를 타쓰고 이혼준비하며 큰돈을  받아 독립했으니  불효한것 맞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골병들어 몸이 안좋아 직장을 이년마다 옮겼으니 친구들이 보기에 저는 끈기가 없고  참을성 없는  거지요.
제가 독립하며 시장에서 구입한 싸구려지만 새살림산거 친구들에게  자랑한거  제가 철이  없지요
제가 새인생 준비하며 학원  다니는게 친구들은 나이들어 쓸데없는 돈쓴거라고 혼내더군요.
노후 준비는 커녕 한달 한달 간신히 살아가는 저는  무대책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번도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친구가 하는 말이라 더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제 사정이 비참해서 집에 오는 길에 한참 울었네요.

역시 동창회는 형편좋고 팔자 좋은 사람들만 나가야 하는 건가봅니다.
친구사이라도 받은게 있으면 작은 답례라고 해야하는데 전 차 한번 산적없으니 거지같은 제 신세가 한심합니다.
제가 온전하게 잘사는 날이 오면 친구들에게 다시 연락하고 신세도 갚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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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마음만 상한 동창모임 책보며행복한삶 0 308914 18.07.10
답글 ㅠ ㅠ 안개꽃 0 219 18.07.13
답글 자제분들과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k2 0 561 18.07.12
답글 친구의 정의 할수 있겠지 0 2969 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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