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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한 친척들 때문에 속상합니다.. [54]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비도 오고 울적한 날이에요.
29살 취준생인 저는 기분이 좋지 않아 도저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네요ㅠ
저의 멘탈은 쿠크다스입니다. 그런데 안그래도 유리인 멘탈이 요즘 지진이 난듯 해요ㅠ
이유는 바로 남보다 못한 친척들 때문입니다. 

저희 엄마는 6남매의 맏딸이고 바로 아래로 외삼촌이 계시고 그 아래로 4명의 이모들이 있어요.
엄마는 19살의 나이에 시집을 오셔선 쭉 시집살이를 하셨어요. 아들을 못낳는다고 숱한 구박을 받으시면서도 말이죠. 그러다 저희 언니는 고등학생, 전 중학생이었을 때,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돌연 아빠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셨어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무렵 치매 증상을 보이시며 시도때도 없이 아빠를 찾으면서 직장을 도저히 다닐 수 없게 하셨기 때문이지요.
효자인 아빠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결코 아니었기에 가족들에게 말도 없이 사표를 쓰셨고 이후 우리 가족은 파탄이 날뻔 했지만 엄마는 맏며느리라는 죄로 평생 아들 못낳는다고 시집살이 시키던 할머니를 끝까지 정성껏 돌봐주셨지요.
그후 2002년!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드디어 엄마가 자유(?)를 맞이하셨습니다. 비록 아들이 없다고 재산은 단한푼도 남겨주시지 않고 가셨지만요.
생활비 걱정에 우울하던 때 2004년 외삼촌은 상처를 하셨습니다. 어린 3남매를 남겨두고 외숙모가 돌아가시자 대구에 사는 외가 친척들은 당연한 듯 우리가족을 대구로 이사하라고 했습니다. 그 3남매를 돌보러요. 친척들은 아빠 직장도 없고 엄마는 모실 시부모나 돌볼 어린 자식도 없으니 당연히 희생해야 한다는 듯 고향을 버리고 갈수없었던 아빠를 설득시키고자 중3인 저를 집에 혼자 두고 한달간 엄마아빠를 붙잡아두었습니다. 저는 학교 급식에 의지해 한달을 버텼고 엄마아빠가 한달만에 돌아왔을땐 무려 8킬로나 빠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버려져있는 동안 어린 조카를 걱정해주는 친척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되는 큰언니네 딸이었으니까요.
아무튼 돌연 대구로 전학가자는 엄마에게 일주일간 반항하며 가지않겠다고 버텼고 대구 이사는 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친척들의 온갖 비난을 받아야했죠.

사촌 3남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게 되었고 대구에 사는 이모들은 자기자식들 돌본다고 뚝하면 엄마를 불러내렸습니다. 그 사이에 교사였던 외삼촌은 평일엔 술을, 주말엔 골프만 치러다녔죠. 막내이모는 할머니 윗집에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를 돕기는 커녕 대학교수가 되기위해 자식 2명을 할머니에게 맡겼죠. 졸지에 아이 5명을 떠맡게 된 할머니, 할아버지는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대구에 이사안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우리 엄마 몫이 되었을 테니까요.

외숙모가 돌아가신 다음해엔 아빠가 암에 걸리고 엄마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병수발을 해야했으나 친척들 중 그누구도 걱정도 해주지 않고 그 이후에도 대구에 일만 생기면 엄마를 계속 불러내렸습니다. 이사할땐 짐싸라. 누가아프면 병간호하라. 잔치 준비하라....등..그렇게 10년이 넘게 시달려왔네요.

이제 조부모님이 노쇠해져 차례로 암에 걸리셨습니다. 외삼촌은 아이들이 다 자라자 재혼을 해 독립해버리고, 막내이모도 아이들이 다자라자 이사를 갔습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도 거들떠도 안보다 죽어가면 저희집에 모셔다 두고 좀 나아지면 다시 데려가 일을 시키곤하더니. 이제 정말 안되겠다 싶으니 올해 새외숙모와 이모들이 아예 저희집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 

우리집에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새외숙모의 협박에 못이겨 모든 재산을 외삼촌에게 주겠단 유언장을 써주시고는 엄마에게 차를 사라고 이모들 몰래 2500만원을 주셨습니다. 엄마만 대학을 못나와 엄마가 속상해하자 주신거죠. 그러곤 할아버지가 지난달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친척들은 저희 엄마가 할아버지를 굶기고 잘 모시지 못해 돌아가시게 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우리 가족을 긁었습니다. 심지어는 엄마가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똘똘 뭉쳐선 이젠 할아버지가 주신 2500만원을 내놓으라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 매일
전화해서 돈 내놓으라 하라고 시키고, 자식들 돌보느라 바쁘다며 연락도 않던 이모들이 뚝하면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마치 엄마가 할아버지 돈을 탐내 훔치기라도 한듯 말입니다. 한술더떠 외삼촌은 자기가 유언장을 받았으니 자기돈이라고 소송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시달리던
저는 참다참다 찾아오는 이모들과 전화로 따지는 새외숙모에게 버릇없는 걸 알면서도 나서서 따졌습니다. 그깟돈 없어도 그만이지만 왜 엄마가 훔친듯 말하냐고. 그럼돈과 할머니 모두 모셔가라고. 그랬더니 돈만 가져가고 할머니는 잠시 모셔갔다 돌려보낸답니다. 그게 바로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독서실에 가다 화가 나 따졌더니 니들 엄마가 무슨 고생을 했냐. 부모 모시며 그정도 각오도 안하냐. 돈은 할머니꺼를 니들 엄마가 가져간거니 우리가 이러는 거다. 피해의식있냐(이게 피해의식입니까?). 니가 뭔데 끼어드느냐.며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중3이던 저는 다커서 굶어도 상관없다고 버려두더니 29살인 저는 어린게 왜 끼냡니다. 할머니 조차도 자신이 직접 은행까지 가서 돈을 줘놓곤 기억이 나지 않고 준적 없다며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모들은 엄마를 은행에 끌고가
돈을 가져갔습니다. 의기양양하게 할머니를 모시고 대구로 가며 이제는 모든게 평화로워질거라며
웃으며 말하는 이모들에게 저는 돈도 가져갔으니 이제 할머니 모셔가서 다신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께도 이모들 말대로면 우리가 그동안 돈때문에 할머니를 볼모로 잡고있었으니 이제 대구가셔서 오지마시라고 해버렸습니다. 돈은 필사적으로 가져가고 결국 짐은 우리에게 떠넘기는 친척들이 얄미워서 그랬습니다. 그리곤 저는 친척들 사이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행이다 싶습니다. 거동도 못하는 할머니를 아픈 엄마아빠가 돌보는게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들끼리 잘해보라 싶습니다..끝끝내 자기들 잘못은 모르는 저자들에게 화가 납니다. 엄마가 불쌍하고 어서 취업해서 결혼도 하지말고 엄마를 돌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들이었거나 잘 나갔으면 그들이 우리를 함부로 못했을텐데 싶어 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이모들은 제가 나설수록 엄마를 힘들게 하는거고 제가 엄마를 제일 힘들게 한다는데 저희엄마 고생시킨건 제가 책임지니 신경끄라고 해버렸습니다. 할머니조차도 이모들이 오니 힘을 내셔선 너때매 다신 안온다하시는데. 평생 아들 하나 바라보다 버림받아 오신 처지에 엄마에게 돈 내놓으라고 막말하시더니 그렇게 가기싫다던 요양원에 가셔야 정신차리시려는지. 다들 밉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위로나 충고 부탁드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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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남보다 못한 친척들 때문에 속상합니다.. 쏘옹 0 32092 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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