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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라는 직업... [110]

어린이집 교사를 한지 벌써 5년이 되어가네요. 결혼하고 애를 낳고 나를 잊은듯 살다가 자격증을 따고 늦은 나이에 교사로 취직해 일하며 참 많은일들이 있었네요. 아이를 일찍 낳아 다키워놓고 보니 어린이집 아이들이 새롭고 너무 예쁘고 정말 우리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며 일합니다.

하지만 요즘 간혹 벌어지는 어린이집 사건들을 보면 너무 화도 나고 그런 일부의 교사들로 인해 모든 어린이집 교사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되는거 같아 넘 속상하고 일에대한 회의도 들곤 하네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모든 직장생활이 그렇듯 매일 천국같은 직장은 없지않나요. 사실 아가들 돌보는 것보다 힘든건 부모들 상대하는 일이네요. 요즘은 하나에서 열까지 본인들은 제대로 케어하지도 않는 부분까지 교사에게 요구하며 눈꼽만큼도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한듯 요구하는 부모들이 참 많네요. 물론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항상 격려해 주시는 좋은 부모님들도 많답니다. 하지만 교사가 아닌 그야말로 애보는 사람정도로 비하해서 교사를 하대하려는 부모들때문에 상처받게 되네요. 여러명의 아가들 보는일이 쉬운일 절대 아닙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디 한군데라도 다치고 상처날까봐 늘 노심초사 눈도 못떼고 아이들을 돌봅니다. 또 점심 먹다가도 똥기저귀 갈며 점심밥은 먹는둥 마는둥 할때도 많아요. 하루종일 떼부리며 우는 아이들 달래고 어르다보면 진이 쪽 빠지기도 한답니다. 만약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했다면 당장 그만두었겠지요. 하지만 속상하다가 아이들 때문에 웃을 일도 많고 아이들이 넘 좋아서 이일을 계속하고 있네요. 그리고 때론 보람스러울때도 많아요.

사실 오늘 너무 기분 나쁜일이 있었네요. 오전에 저혼자 있을때 부모님이 오셨는데 잠깐 늦게 문을 열었다고 부모가 원장님께 전화해서 교사관리 제대로 하라고 화를 냈다고 하네요. 교사 출근시간이 어떻게되냐 물어보며 교사가 웃지도 않는다는둥 제흉을 봤대요. 그부모는 언제나 무표정으로 뚱한 얼굴이면서 교사는 항상 웃길 바라네요. 요샌 부모들이 갑이예요.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하루종일 우울했네요. 언제나 밝은 얼굴로 아이들을 맞이하려 하지만 기분 나쁘게하는 부모한텐 그게 잘안될때도 많아요. 우리도 평범한 사람인걸요.

제발 자신들의 소중한 아이를 돌봐주는 교사들한테 부모들이 함부러 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최소한의 예의는 갖고 대해 주었음 좋겠어요. 고맙다, 수고하신단 말한마디에 더 힘이 나서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필수 있다는걸 부모들이 알아주었음 좋겠네요. 보육교사 아무나자격증 따서 한다고 하지만 여러모로 아무나할수 없는 직업이기도 하답니다. 물론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오늘 하루 그냥 우울한 맘에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적어보았네요...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우리 모든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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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을 두서없이 쓴건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셔서 깜짝 놀랐네요.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울컥하고 눈물이 났네요. 응원과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우울하고 속상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네요.
저희 어린이집 원장님, 선생님들 모두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아이들 너무 예뻐하고 최선을 다해 보육에 힘쓰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부모보다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릴때 올바른 애착형성이 성인이 되서 큰영향을 미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우리 꼬맹이들이예요.
위에 글은 앞뒤 자르고 단편적인 부분만 쓴거예요. 구구절절 자세히 쓰면 더 길어질거 같아서요.
제가 속상했던건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한 그동안의 제마음들이 그부모에게 왜곡되게 보인것 같아서였어요.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도 없고 소중하지 않은 직업도 없어요. 조금만 서로에게 배려해주면 서로 상처되는 일은 없을거 같아요. 저도 더 노력해야겠고요.
응원해 주신 힘으로 낼 우리 귀여운 아가들 더더 예뻐해주고 사랑해주며 열심히 일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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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보육교사라는 직업... 들꽃 0 45124 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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