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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고민] 가방싸서 집에 가라는 담임샘 [47]

바쁘게 퇴근을 해 맛있는 저녁밥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중이었습니다.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두 딸이 저녁식사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교이야기를 이어갔고, 현재 학교생활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지난 학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대화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두 딸의 이야기를 등뒤로 하고 저녁먹은 그릇을 열심히 설거지 하고 있던 중에

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두 딸의 입을 통해 들었습니다.

한참 동안 재미난 이야기를 하던 두 딸이 갑자기 속상했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막내가 무려 햇수로 오년이나 지난 1학년때의

겪은 일을 언니에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일단은 내가 숙제를 안했어. 그래서 혼날까봐서 국어책을 안들고 학교를

간거야.“ 이야기도 채 끝나기 전에 언니가 ” 니가 잘못했네!“ 그럽니다.

막내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며 “ 그렇지 그건 내가 백번이고 천번이고 잘못한거야. 그건 나도 인정 어 인정. 근데 말야, 내가 숙제도 안해가구 교과서도 안가져간게 죽을죄는 아니잖아? 그때 담임샘이 나한테 책상에 있는 거랑 사물함에 있는거 니 물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챙겨서 집에 가라! 그랬다? 심하지?

겨우 일학년한테 너무 한거 같지 않아?“ 억울함에 잔뜩 사무친 목소리가 점점

격앙되어 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했는데?”

언니가 물으니깐 “ 어떻게 하긴.. 샘이 하라는 대로 서랍에 있는 거랑 뒤에 사물함으로 가서 그 안에 있는 거랑 거의 가방 터질만큼 다 집어넣구 교실 뒷문으로 나갔지..근데 그때까지 뒤에서 친구들 키득키득 거리고 정말 눈물나는데

샘이 그냥 보고 있더라구 . 문열고 나가려고 하니까 그때서야 샘이 야! 됏어

니자리로 돌아가 앉아! 그러는 거야.자리에 돌아와서 앉아서 소리도 못내고

그냥 뚝뚝 눈물흘렸던 기억이 나네. 나 언니, 그때 진짜 막 화나고 속상했어.

내가 잘못해서 얻은 거지만 그래도 다른 벌점이나 벌칙있을텐데 너무 심하다고 계속 계속 생각이 났던거 같애. 그리고 더 속상했던거는 2교시 수업을 더하고

종례시간에 상장주는 시간이었는데 내가 시험을 잘쳐서 성적우수상을 받을게

있었는데 샘이 있잖아? 나 한테 상장을 어떻게 준지 알아? 있잖아...상장을 내

책상위에 이렇게 툭 던지면서 ‘너같은 애한테는 이런거 주기도 싫다, 인상팍쓰면서 그러는거 있지?“ 그말을 죽 듣고 있던 언니가 동생을 위로하면서 그럽니다

“ 야, 샘이 심했네.. 8살한테 자라나는 새싹인데 팍팍 밞아놨네”

설거지 하던거 멈추고 딸램들 이야기에 함께 끼어들어서 왜 그때 엄마한테 이야기 안했냐구 하니까 엄마 속상할까봐 일하시는데 걱정하실까봐 말안했답니다. 그 순간 저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뭐라 말할수 없는 감정이

울컥하고 올라와서 가슴을 치더군요. 그 어린아이가 그 순간이 얼마나 가슴에

생채기를 남겼으면 내일모레면 6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저렇게 생생하게 기억

하고 있울까... 가방속에 물건이랑 교과서 바리 바리 싸넣으면서 우리 딸은

또 얼마나 그 등뒤가 화끈거리고 따가왔을까? 너같은 애라고 인상쓰며 말씀하시던 샘 때문에 또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까? 생각할수록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이미 딸아이 마음속에 상처로 잡은 그 날을 제가 어떻게 어루만져 줘야 할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를 않더라구요.

어쩌면 별것도 아닌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내아이가 맘아파하며 가슴에 묻어둔 그 시간에 비한다면 절대 별거라는 생각이 안드는 겁니다. 제 직업이 보육교사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을 일년내내 아동학대에 대해서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듣고 배우고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아도 물리적인 힘으로 가해를 하거나 또

위압적인 표정으로 겁을 주거나 아이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하는

경우 포괄적인 아동학대에 해당되기 때문에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내 표정이나 감정 그리고 언어 행동 하나하나 스스로 체크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초등학교 샘들이 가르치는 아이들도 연령상 아동이며 아동학대는

어린이집 유치원 미취학때뿐만 아니라 취학한 이후에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8살먹은 남자 여자아이들 스물댓명 교사 혼자서 감당하시기에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샘들이 힘들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줄 수 있는건 아니겠지요 .

아이들이 잘못을 했다면 그 잘못에 합당한 훈육규정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그리도 천번 백번 내 새끼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혼날짓을 했다고 쳐도

짐다싸서 집에가라는건 더 이상 니 꼴보기 싫다고 그 아이의 존재 자체를 까뭉개는거 아닐까요. 이교실에서 더 이상 넌 필요없는 존재다 라고 이야기하시는게

교육자 다운 체벌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지 않은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혼난다 치더라도 잘 한일에 대해 상장을 전할때는 또 그에 합당한 칭찬과 함께 상을 전해야되는게 아닌가요? 한번 잘못했다 해서 상장을 줄 때 조차도 자존심을 건드리며 그 앞전의 잘못과 연계해서 선생님의 부정적인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건 과연 교사로서의 자질이 있으신건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샘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교사의 감정이 개입된 훈육은 정말 아이들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라는걸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고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선생님 밑에서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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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가방싸서 집에 가라는 담임샘 heauni 0 9840 18.01.17
답글 제 아들도 그런 경험했는데 승일산업 0 369 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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