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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3]

제가 일전에도 학교폭력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댓글 쓴적도 있었는데요.

학폭위 가보면 별별 이야기 다 있습니다. 모두 비밀로 하는 내용이라 구체적인 예시를 자세히 들수는 없지만, 대체로 피해자 입장이나 가해자 입장이나 똑같이 억울하다고 합니다.


제가 부끄럽지만 학폭위로 활동하면서 제 아들놈도 학폭위 가해자로 앉혀 본적 있습니다. 제 아들은 학교에서 손꼽히는 우등생에 모범생이지만 그 또래들과 다를 바 없이 장난기도 있는 놈이지요.

제 아들이 학폭위까지 간 것은 어떤 한 아이를 괴롭히는 단톡방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본인은 아무 대답도 안했고 심지어 그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것도 한밤중에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알고 있었을 정도로 상관이 없었지만, 놀림 당한 아이의 부모가 그 단톡방 애들을 예외없이 신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폭신고라는 것은 일단 신고가 되면 가해자의 이야기를 일단 듣기 전에는 철회 할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당 아이들을 모아 조사를 했고 우리 아이같이 얼떨결에 들어가 있던 애들은 빼고 학폭위를 열어야 하는지 논의가 있었지만 그냥 신고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억울하기는 해도 학부모 회장에 학폭위로 활동하는 엄마가 있어 몇몇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는 일이기도 했으니까요.

어쨌든 결론은 우리 아이처럼 어떨결에 들어간 아이들은 사안없음으로 종결되었지만 여러 아이들이 서로 단계가 다른 징계를 예상보다는 약하게 받기는 했습니다.

약하게 받은 이유를 말씀드릴까요? 그 단톡방에 있던 아이들의 엄마들이 신고되어 학교에서 연락오자마자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모여서 당장 사과하러 가자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 무릎이라도 꿇겠다고 비오는 한밤중에 그 댁을 찾아갔었지요. 화나 있던 부모님들이 마음이 많이 풀렸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살을 한 정도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학폭을 열어보면 일이 잘 안되는 경우는 한가지 입니다. 가해자측에서 반성이나 사과가 없을 때 입니다.

전후 사정을 다 헤아리면 가해자나 피해자나 대부분 서로 잘못했을때가 대부분입니다.

학폭이란 것은 먼저 신고하는 쪽이 우선권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신고자의 불만을 무조건 들어주게 되어 있고 또한 학폭 신고가 없으면 학교에서 먼저 학폭으로 몰아 조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글쓴이가 잘 못알고 말하는 부분은 바로 그것이지요. 학교가 가해자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쓴다 이런 것 말입니다.

이 사건이 학폭으로 조사가 되었다면 당연히 자살한 아이의 보호자측에서 신고를 했을 것이고 신고를 했다면 신고를 할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자살건은 안타깝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는 말은 학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살을 결과로 신고했겠지만 학폭이 열린 이유는 학생들이 이 학생을 괴롭혔다는 문제 때문입니다.

일단 사과는 해야 합니다. 학폭은 법정이 아닙니다. 징계를 내는 쪽은 교사와 학폭위 학부모들 입니다. 아이들의 평소 행동과 학부모의 진심어린 사과는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마치 법정에서 자기 죄를 피하듯이 사과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당연히 좋게 보일 리 없고 학교 학폭위에서 해결이 안나면 상급위로 교육청으로 들어갑니다. 그게 해결이 더 쉬울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일년 내내 끌수도 있고 비난도 감수해야 하지요.

아이들은 학폭에 회부된 자체로 피해자는 당연하고 가해자도 엄청나게 상처 입습니다.

그 아이가 수학영재라구요? 그래서 과학고 같은 특목고라도 가야 하는데 징계가 있으면 못가니 걱정인 것인가요?

제가 해줄수 있는 최고 처방은 일단 과거 했던 행동에 대해서만 사과를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상처가 되었다면 미안하다고 하고 그 상처가 그 아이의 자살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지 살피는 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아이들 일을 부모는 모릅니다. 더우기 이런 코너에 몰리면 자기 자식 불리해질까봐 이성을 잃습니다. 남의 상처 따위 생각 하지 않고 진흙탕도 됩니다.

제가 일년데 7~8번은 보는 일입니다. 실제로 억울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징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일이란 것을 교육하는 차원에서 작은 징계들을 내립니다.

부모가 나서서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 없다고 약속하는 경우는 그 부모를 믿고 징계를 낮추어 주기도 합니다. 자기 자식 책임지겠다는 좋은 부모가 있는 아이는 학교에서도 믿습니다.


이것은 가해자 입장의 이야기 였구요, 피해자 학생들의 경우는 좀더 복잡합니다.

본인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상급생들과 어울리다 그 상급생을 무시하여 얻어 맞은 경우 누가 피해자일까요? 담배는 실상 전학징계인 8호 처분 대상입니다. 그런데도 그 담배피운 학생이 때린 학생을 신고하여 두 학생이 학폭으로 온 적이 있습니다. 정말 학교로서는 두 녀석 다 골치거리였지만 일단 해당 사안만 참조하여 피해자인 맞은 학생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상대편 선배를 징계 했습니다. 상대방 선배 아이의 어머니가 뇌수술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계시는 것을 놀려서 얻어 맞은 건이었지요. 이런 황당한 사건들도 학폭으로 옵니다.


자살한 사건은 보기 드물 정도로 정도가 큰 사안입니다.

이런 사안을 두고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고 억울하다고 하면 안됩니다. 평소에 도와 줬다는 것은 본인의 이야기 이고 죽은 아이가 증명한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가해에 특히나 예민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그정도는 중학생들의 장난이지 하면서 서로 넘어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것은 무척 상대적이라 그런 걸로도 학폭하냐 이런 말 하면 안됩니다. 피해자 학생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많이 힘들어 합니다.

게다가 특히 주의할 말은 모르고 했다, 장난이다 이런 말입니다. 대부분 피해학생 부모들은 이런 단어 쓰면 굉장히 예민해 집니다. 학폭위원들은 그런 단어 절대 안씁니다.


이 사건에 대해 정말 유감으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글 올리신 분이 당사자도 아니고 아직 큰 애들을 키워 보지도 못한 분이시라 이야기를 해도 이해가 될까 싶네요.

자살 사건은 무조건 죽은 아이가 절대 피해자입니다. 정신력이 약한 아이였다면 더욱 안 그랬어야 할 일을, 잔다고 머리를 쳐서 깨웠다는 것이 몇차례나 반복되었는지 모르나, 다른 애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니 그애에게도 아무것도 아니란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말투로 봐서 그 애를 이미 무시하는 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이 그 동안 그 아이를 얼마나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롭혔을지 짐작이 되네요.


글쓴님, 함부로 나서서 아무말이나 하지 마세요. 절대 그냥 계시고 그걸 못하시면 사과를 일단 해서 상대방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그나마의 징계를 낮추는 방법으로 해주시고, 그 자살사건과의 인과관계는 다시 따지심이 맞습니다. 이미 징계를 받은 것 같고 1~4호 처분은 생기부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5호 이상 8호 전학대상은 진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학폭에 가면 아이들 밖에서 하던 말하고 달라집니다. 진실은 각자의 마음속에만 있습니다.


아, 한가지 더.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이 이의신청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인것 같은데, 1~8호 징계 처분중 8호 전학처분을 받았을 때만 이의신청이 됩니다. 그래서 이의 신청하고 싶어서 8호 달라고 땡깡 피우는 부모님도 계십니다. 어쨌든 그 약한 징계 그거 하나 억울하다고 행정처분 같은 것까지 이야기 하시는 것 이해 안되네요. 그냥 가만히 징계 벌점 받고 다른 좋은 일 해서 상점으로 커버하는게 맞지 싶습니다. 그정도로 끝난 것만해도 감사할 일이지요. 학폭 결론에 행정처분 같은 것은 없습니다. 고소하고 변호사 사서 법정까지 갈 문제는 아닌것 같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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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답글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말씀하시는것 같... 소리 0 4137 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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