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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펌)학종시대에 살아남기 [16]

작년까지 고3 담임을 했고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로서 중학교 학부모님들께 조언드립니다.

수능 절대평가가 확정되어 정시가 무력화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그래서 학종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면,

첫째, 무슨일이 있더라도, 영어,수학과목만큼은 중3때까지 마스터하고 올려보내세요.

- 내신문제
고1 중간고사 때부터 대입시험 시작입니다. 3월 입학해서 두달 만에 수업 조금하다 중간고사 보는데 그 수준이 상상을 초월합니 다. 상대평가이고 1등급 변별(4%)을 위해 정말 수준이하의 말도 안되는 문제를 많이 냅니다.(예, 12단어로 주어진 한글 문장 영작하기, 틀리면 0점 등: 그냥 문장 암기하라는 말)
영어 문제 변별을 위해 고난도 어휘와 문법을 미리 공부해 놓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 수행평가
중간고사 이전 혹은 이후 각 과목별로 수행평가 3,4개씩을 치뤄야 합니다.
영어의 경우 영어듣기(20%), 말하기(10), 쓰기(10), 지필고사(30 30)로 구성되는데, 중3 겨울방학까지 영어 말하기, 듣기,
쓰기, 문법, 독해영역을 마스터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절대 받을 수 없어 1학년 2학기가 되면 영어 포기자가 속출합니다.
수학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사교육비가 많이 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며, 현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제 아이들도 힘에
지나도록 사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교사들도 공립학교에 있으면서도 사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일수록 사교육을 더 의지하는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무엇이 이로운지를 잘 아니까요.

- 시험공부 할 시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스펙을 쌓기 위해, 봉사활동 하랴, 동아리 활동하랴 실질적으로 공부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면 됩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써 주지 못하거나,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하여 그냥 & #39;방치(?)& #39;하는 경우
아이들은 공부만 하는데 그래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야 말로 중3때까지 공부한 것을 고1 중간고사 시험 때 평가 받는거죠. 그러니, 영어, 수학만큼은 끝내고 올려 보내주세요.

둘째, 담임 및 교과 담당 교사들과 절대 적대적인 관계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교사들이 학종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부분과 관련됩니다. 교사의 권한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담임교사에게 밉보인 학부모, 학생은 학생부 종합특기 사항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며 호의적인 대입 교사추천서를 기대하기는 불가능입니다. 졸업 후에도 이것은 유효하여 한번 찍힌 재수생이 긍정적인 교사추천서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에게 불손했던 아이를 훌륭한 아이라고 써 줄수 있겠습니까?
교수도, 교사도 여러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연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이대 교수들을 보세요.

한 학기가 끝나갈 때 쯤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 #39;과목별 세부 특기사항& #39;이나 & #39;종합의견& #39;에 쓸 내용을 써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요즘 표현으로 & #39;실화& #39;입니다. 수 많은 학생들의 면면을 다 알 수 없기에 참고용으로 한다지만 이상적인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죠.

근무했던 어느 학교 학생의 어머니는 아예 과목별로 세부특기사항을 써서 교사들에게 전달하더군요. 그 이후의 내용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참고로 그분은 학교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스펙을 쌓을 일이 있으면 정말 열심히 쌓아야 합니다.(그래서 실질적으로 내신 공부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 교내 대회
교내 대회는 무조건 참여 시켜 최소, 장려상이라도 받게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학종전형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은 이미 중3 때까지 그 분야를 마스터하고 온 학생들이라는
사실입니 다. 그저 고등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보내서는 절대로 수상할 수 없으며 이들은 그들의 들러리일 뿐입니다.

어느 선생님이 지적하셨던 것처럼 많은 고등학교에서 (특히 사립고등학교에서 심함) 서울대 자원들(서울대 가능성이 있는 학
생을 그렇게 부름)에게 상을 몰아주는 것이 현실이며 이에 대해 많은 교사들은 이것의 비교육성을 알면서도 학교의 명예를
위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몇명 보냈느냐가 아직도 2017년 대한민국의 고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비극적
현실입니다.

- 독서기록란
학생부에 입력하기 위해 희망 전공관련 독서도 열심히 해야합니다.
아무책이나 읽으면 안됩니다. 이것 역시 치밀한 전략하여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에 맞추어 읽고 기록해야 합니다.
나중에 진로활동, 자기소개서나 면접때에 사용할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 소논문은 반드시 최소 한편은 작성하게 하세요.
각 고등학교마다 소논문 관련대회가 있을 것입니다.
소논문 쓰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학교 공부하기도 바쁠 텐데 언제 논문1편을 쓰겠습니까?
그렇다면 교사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비교육적이라),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으십시오.

대개 부모가 석박사 연구원, 교사, 의사인 경우 그 자녀들은 큰 혜택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려상이라도 받으면 생기부에 기록되고, 자기소개서에서 쓸 수 있는 매우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실례로 제가 담임했던 아이도 수능은 5,6등급이었는데 소논문을 잘써서 그나마 지방대의 생물학과라도 갈 수가 있었습니다.

- 출결에 있어 지각, 결석 한 번도 없어야 합니다.
제가 담임했던 아이, 고2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갈등상황으로 인해 무단결석 7일이 있었고 고3 때 정신차려 학업에 정진하여
성적을 많이 올렸지만 수시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교사 추천서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아예 원서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학종이야 말로 학생들의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3년 내내 실수가 없는 학생이 학종에서 원하는 학생입니다.

- 임원활동
학급 반장, 부반장, 전교 회장등의 임원 활동도 점수화 됩니다. 실제로 서울대 지역균등 전형 추천을 놓고 두 아이가 경쟁했는데 한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교과성적에서 우수했지만 임원점수가 부족해서 탈락하기도 했습니다.

- 동아리 활동
동아리활동은 아이의 흥미를 따라 생각없이 정하면 안됩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록되어 대학 입시에 활용되는 만큼 개인의 흥미와 관심이 아닌 대합입시에 유리한 전략을 따라
가입해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하여 가입되지 못한 경우 마음맞는 아이들끼리 새로운 동아리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어느 학생은 동아리
회장 선거에서 탈락하자 동종의 다른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기어이 회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아이는 최고 대학에 갔습
니다

학종옹호론자들은 수능절대평가를 실시하고 학종위주로 가면 학교가 즐거워지고 학생의 인성을 키워주며, 흥미에 따른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입니다.

- 봉사활동
아무거나 시키지 말고 전공과 관련한 의미있는 활동을 시키십시오. 나중에 자기소개서 쓸 때, 인성분야를 위해 드라마틱하게
구성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컨설팅하는 사람들이 이 분야까지 관여를 한다고 하죠.

넷째, 이 모든 활동이 자기소개서에서 매력적으로 드러나도록 구성되어야 합니다.

결국, 2학년 말까지 내신이 낮거나, 별다른 스펙이 없을 경우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다는 말이되고, 이는 학종으로 원하는 대학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학종 컨설팅등의 말들이 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정시무력화, 학종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현 고교교사로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발 제발 학생이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에 가능하면 모든 것을, 안되면 영어, 수학 만큼은 끝내고 올려 보내주세요.

그것이 현실입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열심히 하는데 내신이 낮아서 고민하게 될 때 안타깝지만 다시 반등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시험문제들이 너무 너무 어렵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스펙없는 아이들, 정시라도 도전이라도 하는데 이마저 없어지게 되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수능절대평가하면 교육이 정상화된다? 웃음만 나옵니다. 솔직히 교사인 저는 좋습니다. 그만큼 교사에게 큰 권한이 생기니까요.

그러나 고등학교 내내 상대평가, 등급 전쟁, 스펙전쟁을 치뤄야하는 아이들이 불쌍합니다.

수능역시 문제가 아예 없는 것 아닙니다. 학종도 100%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무엇이 좀 더 공정한가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삼성의 이재용도 삼수한 전형입니다.

정유라가 말했죠. 돈도 실력이고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그래서 이 나라가 이 사단이 오지 않았나요?

우리의 자녀가 우리를 원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 #39;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39; http://cafe.naver.com/fai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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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펌)학종시대에 살아남기 selly 0 4402 17.07.29
답글 모두 맞는말씀입니다 두드림 0 308 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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