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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스퍼거 증후군인아이를 키우며..... [69]

전 7세 여아 4세 남아를 키우는 평범한 전업주부입니다.

얼마전 큰아이가 아스퍼거라는 진단을 받았네요.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내아이를 키우는데 완전 도움이되는 책한권 찾은 기분입니다.

이제 책을 천천히 읽고 아이를 잘 키울 일만 남았네요

 

아이가 남과는 좀 심히 다르다고 느낀건 3살 여름....

물론 그전에도 같이 사는 아빠에게까지 낯가릴 정도의 최극강 예민에

눈물의 결정체였고 딱히 발달이 늦은건 아닌데 일반적 육아 자체가 불가능해 

특별한 진단명도 없이 놀이치료를 반년이상 다니던 차였습니다.

치료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전에도 실패한 기저기떼기에 돌입했죠.

꼬박 보름을 시도했으나 매일 아침이 생전 처음 시작하는것처럼 전쟁이었고

전문가 조차도 더이상 방법이 없다 포기하자 했을때

너무 막막해서 대낮에 안먹던 깡소주를 3병이나 먹고 뻗었습니다.

 

정신을 깨어보니  깜깜한 거실에서 전깃불 켤 잔머리도 없어 내옆에서 오들오들떨면서도

평소엔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그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는

딸아이를 봤을때 다시는 무너지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뒤로 1년여간의 치료후 아이의 낯가림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지만 그래도 어린이집에 들어갈정도는 됐고

아주 늦게 기저귀도 뗄수 있게 되고 이틀에 한번은 공원이며 놀이 동산이며

강가며 야외활동도 끊임없이 해주며 아이에게 올인했습니다.

 

작년에 상담센터를 다시 찾아 발달 검사를 받았을때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조심스런 언급이 있었고 가슴은 철렁했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아이에게 부족함을 채울 준비가 먼저라 아이의 상태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뒷전이었죠.

 

치료사 선생님께 더 좋아진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검사 받으러 올께요라고 씩씩하고

말하고 나온뒤 생전 안가르치던 한글도 가르치고 숫자공부도 시작하며 공부도 조금씩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양치질이며 단추끼우기 같은 자조기술은 몇달씩 걸리던 늦되기만한 딸아이가 자기 이름도 몰랐는데 한글은 받아쓰기까지 두달만에 완벽 습득하고, 구구단 외우는데 이틀정도, 19단 외우는데 일주일정도밖에 안걸리더라구요. 심지어 어린이집 영어노래발표회때 연습으로 배운 팝송은 선생님의 오타까지 포함해서 단 이틀만에 완벽 암기하는겁니다.

얘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얼마전 다시 한 발달 검사에서 아스퍼거를 진단받았습니다.

 

일명 괴짜 천재라네요. 어려운 암기나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이나 사회적 관습이나 규범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좀 많이 특별한 아이......요즘은 전세계인구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길에서 자기가 싫어하는 벌레가 휙 날아가면 "너 사람이 몇명인줄알아? 65억이야.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무섭지도 않아?"하며 따집니다. 벌레가 우리말을 모른다는걸 모르는 모양입니다.(이것도 제가 가르쳐야 될듯....)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지만 아이의 증상을 알았으니 이제 적어도 찾아볼수 있는 책이라도 있어 한결 편안합니다. 지난달엔 건널목에서 손들고 다니는걸 알려줬고, 이달엔 가위바위보를 가르치려고 했는데 이해를 죽어도 못하는걸로 보아 한 6개월 걸릴거 같네요.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알려주다보면 성인이 되어선 웬만히 사회생활 할수 있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기 종종 들어와 육아고민 읽고 가는데

정말 힘들면 저처럼 정기적으로 발달 검사만 받아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느리게 꾸준히 가는건 좋은데 방치하시거나 포기하시지 말길....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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