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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말이 상처가 된 아들 [25]

엄마가 나 하나만 낳고 내가 돌쯤에 돌아가시고 기억은 잘안나지만 언제부턴지 친할머니집에서 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살았다. 천떡꾸러기처럼. 할머니 말로는 내가 고집이 세서 매를 벌었단다.

학교들어가면서 아버지랑 살았다. 이유없는 매질을 당하면서~당신께서 돈을벌레도 내가 걸려서 못벌었다고 매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여자가 애는 싫다했다고 매맞고. 이래저래 매일 맞았다. 그때는 다른애들도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다. 멍이들어 학교를 가도 창피하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사는줄 알았으니까.

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살아계실땐 일을 안해서 면사무소에서 주는 조금의 식량과 생활비를 갖고 살았다. 돌아가실때도 슬프지 않았다. 더이상 매맞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든거 같다. 돌아기시기전에도 병들어서도 나를 팰 힘은 있었던거 같다. 드디어 나도 안맞고 살수 있겠단 생각에 동네 어른들이 저거 혼자 어떡하냐 걱정할때도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장례식 끝나고 며칠지나서 시청 아동복지과에서 찾아왔다. 부모가 없어도 고등학교는 졸업은해야지 않겠냐고.그때는 부모가 없으면 공장가서 일해야 되는줄 알았다. 당시에 큰아버지가 계셨는데 책임져야 될까봐 그랬는지 공장가면 먹는거 자는건 해결할수 있을거란 얘길 들었기 때문에 복지과 분들의 얘기는 솔깃했다.

그렇지만 얼른 답을 못했다. 그때는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니라 학비가 있어야 했다. 머뭇거리자. 그분들은 눈치를 채셨는지 학비 걱정은 안해도 된단다. 무사히 고등학교를 입학했다. 상업계 학교를. 인문계 가고 싶었지만 거긴 학비지원이 안된단다. 적성엔 안맞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대기업 생산직에 가서 일하다 딴일도 해보고 싶어서 관두고 이일저일 하다 조언을 바라지도 조언을 구할생각도 하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그현실에서 피했던거같다.

그러다 30살이 넘어서 신랑을 소개받고 다들 결혼하니까 늦었지만 하자 생각했다. 그때 만난지 2달이 지나서 결혼하자길래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결혼식을 했다.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런맘 없이 지금 생각하니 적은 나이도 아닌데 참으로 멍청했다.

바로 임신하고 임신초기에 싸웠다. 신랑은 이런게 결혼이라면 그만살자 애도 지워라 하더라. 그치만 남들 보는 눈이두려웠다. 큰아버지도 니가그렇지 그럴것같고 남들도 시댁도 혼자 보고 배운게 없어서 결혼했다 금방 이혼한다 그럴까봐 신랑한테 매달렸다. 또 이혼하면 패인 될것같아서.

다시 시작하자고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면서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우는 나를 안아주었다. 미안하다 이렇게 여린여자를 힘들게 해서. 그렇게 그럭저럭 살다 둘째가 태어나고 사랑하는 마음이 뭔지도 모르고 애들 얼집에 다니면서 부터 지금까지 맞벌이다.

부부싸움을 자주하진 않지만 하게되면 신랑은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다. 그런말들이 상처가 되었나 보다 애들어렸을땐 부부싸움이 나면 남편은 애들에게 화풀이를 했다. 때리는건 아니지만 집안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그게 싫어서 남편한테 되도록 맞추며 살았다. 그게 독이 된건지 술을 먹기 시작했다 365일중에 300일을 몰래 먹기도 하고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도 먹고 알게모르게 먹었다.

남편은 술을 안먹는다. 담배도 안핀다. 생활력 강하다 그치만 난뭔가 답답했다 그걸 술로 풀었던같다. 문제가 생겼다. 아들만 둘인데 남편이 서운하게 하면 술먹고 큰애 임신했을때 이결혼 접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주정을 했다. 그게 큰애 초등학교 때다.

지금 고등학생 아들이 자기로 인해서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것 같다. 원치 않은결혼을 유지하는거 같아서 난 엄마의 족쇄같다. 큰애는 스스로 혼자 지내고 학교갔다 멍때리다 온단다. 내 술주정이 아들에게 상처를 줬다.

지금의 남편은 정말로 나한테 잘한다. 살림도 나보다 더하고 더 잘한다. 돈도 나보다 두배는 번다. 그래도 생색안내고 잘한다. 남들이 신랑 잘 얻었다고 부러워한다.술은 계속 먹는다. 아들은 친구도 안사귄다. 그친구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다가가지를 못한단다.

내 한마디가 울아들을 망치는것 아닌가. 걱정이다. 어제 큰아들이 말한다. 엄마가 내걱정 안하고 신경 껐으면 좋겄단다. 뭔말인지.

울모자 관계는 뭘까? 난 아들한테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겠다. 작은애는 친구도 많고 학교 생활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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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내말이 상처가 된 아들 yamoo 0 5692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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