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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힘드네요. [9]

새벽에 깨서 노는 아이 두시간만에 겨우 달래서 재워놓고 지쳐서 누워있다가 머리가 복잡하여 글 씁니다.
저는 육아가 너무 힘들어요.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하는 사람처럼 매일매일 사표 던지고싶습니다.
남편은 아침일찍 출근 저녁늦게 들어오는 직업이고 쉬는 날도 한달에 3~4일정도.
살림육아는 자연스레 내몫이 되였는데 솔직히 차라리 출근하는것보다 더 힘듭니다.
밥상차리는건 어느정도 놔버렸고 청소빨래설거지만 제때제때 하고있습니다.
나도 옛날에는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살림에 손도 안대는 손에 물 안묻히는 여느집 아들들처럼 살아온 딸이였습니다.
울 엄마가 오냐오냐 키웠어요.
육아는 더군다나 관심도 없었죠.
애들이랑 놀아줄줄 모릅니다.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랄까.모성애는 원래부터 있는거 아니에요.

그렇게 살아오다 적당한 시기에 아무생각없이 결혼하고 출산하고 직장잃고 갑자기 달라진 생활과 늘어난 잡일거리들.
그것도 한번도 해보지도 못한.주변에 물어물어.인터넷 뒤져서 알아내야 하는 일들이 떡하니 내 주업무가 되었어요.
내자식이라 이쁠줄 알았는데 내몸이 힘드니까 이쁜줄 모르겠더라구요.
교육도 게을리했죠.
저질체력이다보니 아이랑 놀아주는것도 한계가 있어 늘 키즈카페에 가서 죽치고 있었고 몸살나서 컨디션 안좋을땐 아이한테 절대금지라는 스마트폰 켜주고 곯아떨어진적도 많습니다.
누가 봐줄 사람도 없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등하원시간땜에 취직하기 힘들어 알바 했었는데 아이가 독감 걸리는바람에 그마저 그만뒀고 거의 한달동안 병원다니고 다시 일자리 찾으니 타임알바는 없더라구요.
남편한테 내가 나가서 돈벌테니까 집에서 살림육아하라고 했더니 자기만큼 벌어오면 생각해보겠대요.
경력단절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내가 아무리 야근특근해봤자 남편월급의 반정도밖에 못번다는걸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것 같아요.
아이는 어린이집에 적응못하고있고 난 가끔 남들 두돐전에 다 끊는다는 분유 아직도 먹이고있습니다.
(밤에 배고파 깬다거나 감기나 아파서 입맛없어할때. 우유는 맛없는지 안먹어요)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애가 한국 나이로 따지면 올해로 4살인데 단어 4~5개정도밖에 못합니다.
불리하면 소리지르고 성질내고...
주변에서 발달장애증상 같다고 병원한번 가보라고 하더군요.하.....
가뜩이나 힘든데 어서 빨리 크길 바라며 하루하루 버티는 나한테 더 더 노력하랍니다!!
멘탈이 날라갈것 같아요.
달랑 애 한명 키우며 유난이냐고 욕해도 좋습니다.
이 한명보다 말잘듣는 두명이 더 나으니까요.
매일 옷 갈아입힐때 목욕할때 양치할때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드러누우면 간식으로 꼬셔도 안될땐 쌀포대만큼 무거운 아이를 안아서 데리고 오는것도 진이 빠집니다.
육아도우미 쓰면 되지않냐고 하는데 그럴 형편도 안되고 집주인은 또 전셋값 올린다 그러고....
사랑에 눈이 멀어 준비없이 결혼한 내자신을 뼛속깊이 후회했어요.
둘 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갚아야할 대출은 많은데 취직할수도 없고 전업으로 아껴쓰며 궁상떨며 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농사까지 망치는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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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힘드네요. 눈꽃 0 2180 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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