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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2개월] 삶의 의욕이 없네요... [72]

지난 11월 초순에 아가를 낳았어요.

눈에 넣어도 아플 아가지요... 찾아와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별로 많이 없었고, 양가의 축복은 사치라면 사치지요. 더욱이 아빠라는 인간은 꼭 필요한 물품이 아니라면 아이의 안부도, 상태도 아무 것도 묻지 않습니다. 전화만 걸면 "알았어. 끊어." 이런 식이네요.

 

아이 아빠와는 별거 중입니다.

작년 11월에 결혼했고, 아직 신혼이라면 신혼인데 우리는 너무도 먼 길을 건너버렸네요.

남편의 잦은 폭력과 폭언, 인격모독으로 힘들었고, 그 와중에 남편이 먼저 이혼소장을 내는 바람에 저 역시 여태 짓밟혔던 내 자존감 되찾을 것이랴면서 반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제2차 가사조사가 있는 날이군요

 

남편의 폭행사실이 공판을 통해 입증이 됐고, 주위 사람들은 남편의 유책사실이 명백해졌으니 아마도남편의 소장은 기각될 것이라고 위로를 하지만, 글쎄요... 소송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은 것이니 그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 밖에 도리가 없네요.

 

남편이 공판을 통해 폭행혐의가 입증되고 남편이 정식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임신 전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모습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어 결국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아는 선배가 차린 회사에서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히면서 정신과 치료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있던 중 임신 10주라는 소식을 듣고 그날 하루 종일 펑펑 울었습니다.

친정에서는 이왕 이혼할 거 그냥 몰래 아이를 낙태시키라 했지만, 솔직히 그 때는 임신을 이유로 남편이 정신차리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나 남편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폭행혐의가 입증된 날 저녁에 둘이서 이야기를 좀 하자고 제가 먼저 요청하고, 뱃속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우리 둘 다 정리하자라고... 협의이혼을 먼저 이야기 했네요.

판결로 확정 나기 전에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 한 통 써줄테니 제발 협의이혼하자고 제가 사정했습니다.

대신 저는 맨몸으로 나갈 수 없어서 협의이혼 조건으로 대출금 전액 내가 앞으로 갚을테니 집 명의를 이전해줄 것, 나 몰래 들고나간 패물 돌려줄 것 등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웃기지 말라며... 판사의 판결에 맡기겠다고 하더군요.

패물은 왜 돌려주지 않으려 하느냐 물으니 그 패물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시모가 며느리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저에게 권한이 없다...라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더군요.

제 변호사에게 이 것을 말하니 혼인의 증표와 성립조건으로 주고받는 것이 예물인데 만인이 보는 앞에서 혼인식을 치렀고, 혼인신고까지 했으며, 이미 둘 사이에 친자까지 있는데 그런 식으로 패물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거지에 불과하다며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실제 대법원 판례에도 찾아보니 예물은 서로 혼인의 성립 조건을 전제로 교환하는 것인데 혼인이 성립되고도 어느 일방이 돌려주지 않은 것은 잘 못됏다고 나와 있습니다.

 

남편은 바람만 피우지 않앗다 할 뿐이지 이혼사유 두루 갖춰졌죠.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생활비를 한 푼도 보내지 않았고, 임신 시간 동안 시모에게 "씨받이"라는 소리 들었고, 시누이 역시 개염없이 저희 친정엄마에게 파렴치한 문자를 보내는 바람에 남편이 가정폭력으로 조사를 받고 있던 남편이 되레 피해자에게 보복을 한다는 꼬리가 잡혀 또 경찰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거기다 시모.. 참 대단한 사람이죠 

상황 파악도 재대로 하지도 않고, 친정엄마에게 협의이혼을 종용하는 전화를 했더군요.

이 모든 것들이 녹취와 문서 등 증거가 있으며, 시간 순서에 따라서 제가 기록한 다이어리도 있어서 변호사 및 판사에게 직접 첨부했습니다.

 

여튼 이래저래 시간이 가고 출산일이 다가왔어요.

촉진제를 두 번이나 넣고도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수술 동의는 남편이 전화로 했고, 그에 맞는 비용도 다 보내서 결제 다 했어요.

몇 달 전 부양료심판청구를 남편 앞으로 보냈는데 그 이후로 생활비와 아이 앞으로 들어가는 물품 및 병원비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약속은 계속 지켜지고 있어요, 본인도 이혼소송을 앞두고 더이상 어거지 부리지 않기로 했나보더라구요.

 

그렇게 남자아이를 낳았네요.

이름도 제가 지었고, 출생신고도 제가 했어요.

다른 아가들은 양가의 축복을 받으면서 면회실에도 친가 외가 조부모가 와 귀여워해주는데 우리 아가는 저와 친정 엄마 둘이서만 봤죠.

아이를 낳았다는사실을 알면서도 남편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제가 문자를 보냈죠.

아이 낳았는데 왜 아무 연락이 없느냐... 그러니 남편이 "낳은 거 알고 있는데 뭘." 이 한 마디 뿐..

아이 언제 한 번 보러오느냐 하니 그 주 금요일 저녁에와서 토요일 오전에 손님처럼 하루 있다가 아이 한 번 안아보고 갔습니다.

그 이후로도 아이가 잘 크는지, 별 탈 없는지... 일절 묻는 것도 없고, 오히려 제가 부자간 정을 끊어놓앗다는 원망 들을까봐 며칠 정도 아이 사진도 보내고 잘 크고 있다는 말도 해보고... 그랬는데 답장 한 통 없네요.

그래서 지금은 남편에 대한 증오 밖에 가슴에 남지 않았습니다.

 

더이상은 저도 아이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그 어떠한 소식도 전달하지 않겠음을 알렸어요.

대신 분유나 자주 보내라... 나 모유양이 적어서 이걸로는 못 먹는다... 라고 보냈죠.

 

친정에서 아이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친정도 저에게는 가시방석이네요.

친정아버지의 성격이 워낙 별스럽고 가부장적이며, 능력이 없어서 엄마가 가게를 혼자 꾸려가시는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가게를 가시고, 밤 늦게 문닫고 오시는데 너무도 화가나서 엄마도 아빠랑 이혼이라고... 저런 인간 언제까지 남편이라도 뜨신밥 먹이고 봉양해야 하느냐... 라고 신경질을 냈죠

거기다 신생아 때는 꽁꽁 싸매기만 하면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이제 두 달 조금 됐는데 어찌나 울고 보채는지.. 먹여놓고 재우려고 하면 금세 눈 떠서 목이 터져라 울어대고, 일주일 내내 저와 엄마의 피를 어찌나 말리는지요...

그 때부터 저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 아들에게 신경질도 내고, 아이 기저귀 채운 엉덩이 감정실어서 때리고 그랬어요...

네... 그러면 안되는 것 알지만... 저 너무 절망적이네요.

여기 있는 동안 친정아버지가 내내 비꼬고... 옥설하고, 고함지르면서 사람 미치게 해서 먹는 것도 재대로 못 먹어 젖도 안 돌고... 이제 젖이 말라갈라는지 잘 나오지도 않네요.

잘 먹어야 젖이 나온다는데 저는 매일 우는 아기 달래면서 같이 울고, 하루 내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리 지내고 있어요.

 

죽고싶네요.

친정도, 남편도 기댈 곳이 온전치 않고...

차라리 아이를 남편에게 보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지금도 정을 주지 않은 아이 보내봤자 아이만

힘들고 잘 자라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 엄마가 왜 자신을 보냈느냐... 원망할 것 같아서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어서 아이가 3개월이 되기만을... 6개월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앉아있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대체 왜 평범한 삶을 꿈꾸던 저에게 이런 모진 시련이 닥쳐왔는지...

단지 저는 남들 누리는 행복만큼 살아가기만을 바라며 살아왔는데 왜 저만 이렇게 불행하고 안타까운지 모르겠어요.

진짜... 다 놔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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