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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것 같아도.. 입덧 궁금증 14

입덧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 임신을 알리는 통과 의례라지만 임신부 본인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임신부들이 궁금해하는 입덧에 관한 모든 것.

Q1 입덧 때문에 첫아이 때는 두 번 입원하고, 둘째 아이 때도 세 번이나 입원할 정도로 심했어요. 입원 기간에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서 견뎠는데, 태아에 나쁜 영향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요.

아주 심한 입덧에는 항구토제나 위장약을 쓰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태아에 해롭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포도당 주사는 일반 수액으로, 약물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입덧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방법입니다. 입덧으로 인한 임신부의 신체 부작용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Q2 임신부의 심리 상태도 입덧에 영향을 미치나요?

입덧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임신을 하면 증가하는 호르몬과 임신부의 심리 상태를 꼽지만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다만 스트레스가 많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임신부가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입덧이 심한 경우가 많을 뿐 입니다.

Q3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 입덧으로 토하는 한이 있더라도 음식을 챙겨 먹었어요. 속에서 받지 않는 음식이라도 아이를 위해 먹어야 하나요?

입덧은 공복일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입덧 때문에 굶어서 입덧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하지요.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조금씩 먹어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의 영양 섭취는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적은 양이라도 골고루 섭취해야 하지요. 특히 임신 초기의 비타민 섭취는 태아의 발달에 아주 중요하므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할 정도로 입덧이 심하다면 초기 임신부용 비타민이라도 꼭 섭취해야 합니다.

Q4 초산부와 경산부에 따라 입덧의 정도에 차이가 있나요?

초산부가 더 심할 수도, 경산부가 더 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를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부 개인의 몸 상태와 심리적·환경적인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있고 임신할 때마다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만 할 뿐 의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Q5 보통 입덧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는데 임신 8개월인데도 입덧을 하네요. 왜 입덧이 계속되는 건가요?

일반적으로 임신 6~14주 정도까지 입덧을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임신 중기로 접어들면서 위장장애, 특히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겪게 됩니다.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근육인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서 소화불량, 구역질, 속쓰림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임신부의 70~8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며 이를 입덧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심하다면 임신부라도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인 줄만 알고 무작정 참고 지내는 것은 임신부나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죠.

Q6 입덧할 때 고기만 찾으면 아들, 과일만 찾으면 딸을 낳는다고 하잖아요. 입덧이 정말 아이의 성별과 상관관계가 있나요? 저도 과일을 엄청 먹고 딸을 낳았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임신부의 배 모양이나 어느 쪽으로 뒤돌아보는지, 또는 임신 중 식습관 등을 통해 아이의 성별을 점치곤 했지요. 과학적인 근거를 전혀 찾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축적된 경험적인 통계로 보면 태아의 성별과 식습관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봅니다.

Q7 임신 사실을 모르고 속이 메스꺼워 소화제를 먹었는데,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걱정이 됩니다.

소화제 정도는 거의 영향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식습관 개선을 통해 극복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어야 합니다. 과식하거나 식후에 바로 눕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크래커, 초콜릿, 탄산수, 매실차 등을 먹으면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Q8 입덧이 몸의 좋지 않은 부분으로 표출된다고 하더라고요.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토하고, 비염이 있는 사람은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는데 사실인가요?

위가 좋지 않았거나 비염이 있는 환자가 입덧을 하더라도 관련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사실이 아닙니다. 입덧하는 시기뿐 아니라 임신을 하면 위산 분비가 증가하여 평소 위가 좋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 구토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비염 또한 입덧과 관련한 특정 시기에 상관없이 비염을 앓던 환자의 1/3 정도가 임신후에 증상 악화를 호소합니다. 따라서 입덧과는 상관없이 임신을 하면서 겪게 되는 신체적인 변화입니다.

Q9 뉴스를 보니 입덧이 심한 임신부가 입덧을 안 한 임신부보다 똑똑한 아이를 출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데 사실인가요?

최근 캐나다에서 엄마가 임신 중 입덧으로 고생하며 낳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비교적 IQ가 높고, 언어 능력이나 간단한 산술에서도 뛰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다소 일리는 있으나 121명의 한정된 표본에 근거한 내용이므로 임상적으로 큰 의의를 두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IQ는 부모의 IQ와 흡연 여부, 병력이나 사회적 배경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입덧 한 가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할 경우 IQ가 높은 아기가 태어날 징조라 생각하고 잘 견디면서 행복한 임신 기간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일 듯합니다.

Q10 첫아이 때는 출산 직전까지 입덧을 했는데 둘째는 3개월 즈음에 그치더라고요. 입덧을 하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입덧은 태반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임신 중 호르몬 분비의 결과인데, 임신할 때 마다 호르몬 분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할 때마다 입덧의 양상이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겁니다.

Q11 입덧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이 매운 음식이거나 패스트푸드라면, 먹었을 때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롭지 않나요?

임신 중 음식에 대한 제한은 따로 없습니다. 많은 임신부들이 걱정하는 매운 음식은 금기 식품은 아니지만 자칫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패스트푸드도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것이니, 먹고 싶을 때 가끔 먹는 것은 태아의 건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Q12 입덧을 하는 동안 남편도 같이 입맛이 없어졌다가 제 입덧이 좀 사그라지니까 남편 입맛도 되살아났어요. 부부가 같이 입덧을 하는 경우도 있나요?

심리적인 이유일 테지만 감정 교류가 많은 부부라면 남편도 입덧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내가 입덧으로 고생하는데 옆에 있는 남편으로서 입맛이 좋을 리가 없겠죠.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남편이 같이 입덧을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희박합니다.

Q13 입덧이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요. 어른들 말씀이 엄마는 못 먹어도 태아는 엄마의 축적된 영양으로 잘 큰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임신 초기에 태아의 모든 장기가 만들어지므로 이때의 영양 섭취는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엄마의 축적된 영양으로 태아가 잘 크긴 하지만 장기 형성에 필요한 일부 단백질이나 비타민의 경우에는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양이 많을 필요는 없으나 아무것도 못 먹는 상황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임신 중 입덧이 심하더라도 조금씩 자주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하고, 임신 후기로 갈수록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요구량이 많아지므로 차츰 섭취량을 늘려가야 합니다.

Q14 입덧이 하도 심해 물도 못 마실 지경에 이르러 위액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나마 탄산이 든 청량음료는 넘길 수 있어 종종 마셨는데 마음에 걸려요.

입덧 기간에 특별히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없습니다. 물론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은 권장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금지해야 할 음식은 아닙니다. 그나마 심한 입덧 중에도 넘길 수 있다면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괜찮습니다.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고,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위산 역류 등을 염려해 바로 눕지 않도록 하세요. 다만 탄산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태아에게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양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기획 | 박솔잎 기자 사진 | 박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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