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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꼭 있어야 해?" 나도 그렇게 물었었다

"아이가 꼭 있어야 해?"

내가 출산하기 전 먼저 자녀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묻던 말이었다. 최근에는 일명 '딩크족'이 과거보다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내 주변에도 이러한 경우를 꽤 많이 보았다. 나 역시 이를 꼭 '지지한다' 까지는 아니어도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고 남편도 같은 생각이었다.

맞벌이 부부였던 우리는 평일에 각자 사회생활을 하고 주말이면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며 여느 신혼부부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풍족한 생활은 아니어도 둘 다 경제활동을 하는 터라 비교적 안정된 나날이었다. 해서 굳이 이렇게 편안한 생활을 놔두고 힘든 육아에 모든 걸 쏟으며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결혼 3년 차.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 대한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다. 양가 부모님들은 차마 말씀은 못하셨지만, 혹시 불임은 아닐까 걱정하는 눈치셨고, 지인들도 출산에 대해 조심스러운 조언을 하곤 했다.

하지만 주변의 걱정과 달리 그즈음 우리는 가정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우리는 아이 없이 부부와 반려동물로 이뤄진 가족- 일명 '딩펫족'을 꿈꿨던 것이다.

강아지를 키우며, 욜로족이었던 우리 부부는 육아를 마음먹었다. ⓒ여상미강아지를 키우며, 욜로족이었던 우리 부부는 육아를 마음먹었다. ⓒ여상미

허나 생명을 키우는 일은 생각과 다르게 만만치 않았다. 감히 아기 키우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 시절 나는 이미 육아 아닌 육아가 시작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직 이도 제대로 나지 않았던 어린 강아지는 밤낮으로 어미 품을 찾았고 기본적인 배변 훈련은 물론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반려견을 키우면서 아이를 가지면 어떨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가족이라 믿고 의지하는 작은 생명을 통해 생기던 알 수 없는 책임감, 거창하지만 희생이라고 한다면 그것조차 보람 있고 즐거웠던 시간들. 우리의 새로운 가족이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했던 욜로족(You Only Live Once) 부부를 진짜 '엄마', '아빠'가 되고 싶게 만들어 준 것이다. 그렇게 우리에게도 아기 천사가 찾아왔다.

하지만 난생처음 보는 출산용품들을 구입하며 이런저런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주변의 육아 현실을 몸으로 체감하면서 처음의 각오와는 다르게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아기에게는 미안하지만 '둘이 살았으면 이런 걱정 따위 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 날도 많았다.

지금도, 어쩌면 앞으로도 몇 번의 후회와 또 그 후회에 대한 후회가 더 반복될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마음을 또 다잡고 다잡아야 하는 극한직업, 엄마! 대체 엄마는 왜 그래야 하지? 그렇게 나밖에 모르던 내가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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