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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임신부를 위한 조언

임신 중 여름은 피하고 싶은 계절. 현기증이 날 정도로 뜨거운 햇볕과 게릴라성 폭우가 반복되어 외출이 쉽지 않은데다, 집에 있어도 온도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계속 상승한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시원한 음료가 하루 종일 당기지만 혹시나 태아에게 문제가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에어컨을 너무 낮은 온도로 가동하거나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체온이 떨어져 조산이나 유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신부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덥다고 무조건 몸을 차게 하기보다 24~26℃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 배탈이나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먹거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WEAR
1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다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체온이 1.5℃ 정도 높아 더위를 더 잘 타고 땀도 많이 난다. 옷을 구입할 때는 통기성이 뛰어나며 물세탁이 가능하고 옷 모양이 쉽게 변형되지 않는 소재를 택하도록 한다. 스키니 팬츠처럼 몸을 꽉 조이는 옷은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리넨이나 마, 면 소재에 품이 넉넉한 옷을 입는다. 구김이 적고 활동하기 좋은 레이온, 스판덱스, 폴리에스테르와 면이 혼방된 소재도 비교적 변형 없이 오래 입을 수 있다.

2 임부용 속옷 자주 갈아입기 임신 중 질 분비물이 늘어난 것도 찜찜한데 덥고 습한 여름에는 땀과 함께 속옷을 축축하게 해 불쾌감을 준다. 이때는 통풍이 잘되고 분비물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 임부용 속옷을 입을 것. 분비물이 많거나 축축함이 느껴지면 바로 갈아입어 청결하게 관리한다. 여름에는 외음부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욕탕 목욕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외음부를 가볍게 씻은 뒤 물기가 없도록 보송보송 말린다. 비누는 가급적 쓰지 말고 청결제는 임신부 전용 제품을 사용한다.

3 메시 소재 운동화나 샌들 신기 여름에 즐겨 신는 웨지힐은 임신부가 피해야 할 신발 중 하나. 배가 본격적으로 불러오기 전인 임신 초기에도 되도록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몸무게 증가와 더불어 무게중심이 변하고 골반이 변형된다. 임신 전과 다르게 걸음걸이도 불안정해지고 넘어지기 쉬운데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 앞쪽으로 체중이 실려 무리가 가고,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충격으로 인한 유산 등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발이 편안해야 피로도 덜하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메시 소재 운동화나 굽이 낮은 편안한 샌들을 신는다.

EAT
1 찬 음식 멀리하기 여름에는 시원한 커피나 주스,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찬 음식이 당기게 마련. 하지만 찬 음식을 먹으면 장에 탈이 나거나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음식은 대부분 설탕이 다량 들어 있어 임신부의 체내 칼슘을 소모하고, 임신 후기엔 급격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된다. 대신 제철 과일이나 생수로 더위를 식히도록 하자.

2 임신부 간식은 제철 과일이 제격 비타민 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은 임신부가 수시로 먹어야 할 필수 간식. 과일은 체내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출산 후 상처도 쉽게 아물게 한다. 수박은 수분이 풍부해 여름철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고, 토마토는 칼로리가 낮아 많이 먹어도 부담되지 않는다. 또한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 plus tip 열대과일을 먹으면 몸이 냉해져 유산이나 조산을 촉진한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 이는 정확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다. 오히려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과 엽산 등 영양소가 조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물 자주 마시기 보리차, 결명자차는 이뇨작용을 하여 물보다 체내 흡수율이 낮으므로 가급적 생수를 마신다. 임신부에게 필요한 하루 수분 권장량은 1000~1500cc인 8~10잔 정도. 임신 중에는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혈액량이 40% 정도 증가한다. 혈액량이 많아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혈액이 탁하거나 농도가 짙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각종 장기에 산소가 원화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혈액의 구성 성분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수분, 즉 물을 많이 마셔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4 음식 날것으로 먹지 않기 임신 중 초밥이나 회 등 날것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식중독의 위험 때문.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나 살모넬라균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리스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인 리스테리아증은 임신부가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인데, 임신 중 감염되면 조산, 미숙아 출산, 유산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리스테리아는 살균하지 않은 우유, 치즈, 덜 익힌 육류나 해산물 등에서 발견된다.

LIFE
1 에어컨, 선풍기 직접 쐬지 않기 임신 중 차가운 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면 체온이 낮아져 자궁수축이 일어나고 심하면 조산이나 유산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러니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가전을 사용할 때는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 적정 실내 온도는 24~26℃. 1시간 냉방한 후에는 창문을 열어 5~10분간 환기하도록 한다. 냉방이 잘되는 지하철이나 백화점 안은 추울 수 있으므로 항상 얇은 카디건을 가지고 다니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2 쾌적한 수면 환경 만들기 임신부가 사용하는 침실의 적정 온도는 24~26℃로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조절한다. 방 안 온도가 27℃ 이상 올라가면 깊이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도 자주 깨기 쉽다. 또 임신을 하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지므로 침실은 조용한 방을 선택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오래 쐬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너무 덥고 습할 때 1시간 정도 타이머를 맞추고 잠들도록 한다. 또 리넨, 인견, 마 등 차가운 성질의 여름 소재 침구를 쓰면 잠자리가 한결 쾌적해진다. 덥다고 배를 드러내놓고 자면 자궁수축이 올 수 있으므로 얇은 이불을 꼭 덮을 것.

3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호르몬의 변화로 더위를 더 잘 타는 임신부는 땀과 분비물이 많아진다. 더위를 식히고 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 하루에 2~3번 샤워하는 것이 좋다. 이때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물로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할 것. 샤워 후에는 튼살 크림이나 오일을 발라 마무리한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꾸준한 운동과 체중 조절은 순산에 도움을 준다. 덥다고 집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으면 오히려 몸이 축 처지거나 출산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초조해지기 쉽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이 강하니 이 시간대를 피해 가까운 공원이나 숲으로 산책을 나서자. 한 번에 많은 운동을 하기보다 하루에 15분씩 부담 없는 선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몸에 활력을 돋운다.

5 임신우울증 이겨내기 오랫동안 장마가 지속되면서 집에만 있다 보면 우울감이 밀려오기 쉽다. 우울감은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저체중아, 유산, 조산의 확률을 높인다. 임신부는 깊은 숙면을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출산휴가 중이라면 회사 다니느라 미뤄두었던 일을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여행 사진 정리나 가계부 쓰기, 뜨개질이나 그림 그리기 등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plus tip 임신부 여름휴가 이렇게 보내자!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안전벨트의 아래쪽 띠가 복부가 아닌 허벅지 위로 지나도록 느슨하게 채운다. 건강한 임신부라면 비행기를 타는 해외여행도 문제는 없다. 다만 임신 8주 전까지는 착상이 시작되고 안정화되는 시기로 유산 위험이 매우 높으니 여행을 삼가고, 임신 36주 이후에는 작은 자극이나 변화에도 진통이 시작되어 조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역시 주의한다. 비행기 탑승은 임신 16~32주가 적당하며, 비행 시 혈전 예방을 위해 꽉 끼는 옷은 피하고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걷도록 한다. 수영은 임신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워터파크나 바닷가를 찾아 수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감염 위험에 노출될 뿐 아니라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하자.


기획 : 황선영 기자 | 취재 : 이아란(프리랜서) | 사진 : 조병선 | 도움말 : 고재환(일산 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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