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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예방접종 체크 리스트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맞아야 할 주사가 참 많다. 왜 맞아야 하는지, 언제 맞는 것이 좋은지,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샅샅이 알아봤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풍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급성 전염병. 일반 성인에게 감염될 경우 열이 나거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임신 초기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돼 유산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선천성 심장질환, 선천성 백내장 등 각종 기형과 연관된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풍진 감염 시 태아 감염의 위험은 수정기부터 시작되며 임신 12주까지 감염률이 90%에 달한다. 단, 임신 16주 이후에 감염된 경우는 태아에게 선천성 결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 접종 시기 : 최소한 임신 1개월 전에 꼭 접종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MMR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

 

성인용 Td(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

임신 중에 파상풍에 걸리면 태아 사망률이 60%에 이르므로 임신 전에 반드시 맞아야 한다. 어릴 때 맞는 DTaP의 효과가 10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아 어른들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 통상적으로 11~12세부터 10년마다 Td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만 최근 백일해의 추가 접종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백신을 권하기도 한다. 백일해에 감염된 어른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하지만 임신 중에는 Tdap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임신 중에는 Td백신을 접종하는데 먼저 항체가 있는지 검사부터 할 필요가 있다.

* 접종 시기 : 임신 1~2개월 전에 미리 맞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임신 중에 항체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임신 중에도 접종이 가능하니 맞도록 한다.

 

수두 백신

임신 20주 내에 수두에 감염되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20~40% 정도이며 이 가운데 기형이 발생할 확률은 약 2%다. 임신 후반기에 태아가 수두에 노출되면 출생 후 선천성 수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분만기에 감염될 경우에도 엄마 몸의 면역체를 미처 태아에게 전달하지 못해 신생아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수두에 감염된 태아의 출생 시 사망 확률은 10~30%로 위험하다. 임신부가 분만 5일 전에서 출산 후 2일 이내에 수두 증상을 보이면 신생아에게 HBIG(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혀야 한다.

* 접종 시기 : 수두 백신은 살아있는 병원체를 인체에 소량 투입하는 것이라 임신 중에는 접종해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 후 4주간은 임신을 피해야 하며, 임신 3개월 전에는 미리 맞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임신 전에 반드시 수두 접종을 하고, 만약 하지 못했다면 수두에 걸린 사람과 접촉을 삼갈 것.

 

B형간염 백신

간염은 본인도 모르게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신 전 반드시 간염 항원ㆍ항체 검사를 해야 한다. 보균자이거나 감염된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에게 수직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한 뒤에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 만약 임신을 했는데 B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경우 항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데 임신부에게 B형간염 접종을 권하지는 않는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결정하며 부부 중 한 사람이 B형간염 보균자라면 임신 중이라도 B형간염 백신을 맞는다. B형간염의 위험 요소가 없는 경우에는 B형간염 보균자와 접촉을 피하고 출산 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라도 B형간염 백신 접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B형간염 보균자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출생 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백신과 함께 HBIG를 맞아야 한다. 1개월 후에 2차 접종을 하고 생후 6개월에 3차 접종을 한 다음 9~15개월에 항체 검사를 한다. 이때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면 재접종한다.

* 접종 시기 : B형간염 예방접종은 총 3회에 걸쳐 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접종은 6주 간격, 세 번째 접종은 첫 번째 접종 후 6개월 후에 한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마지막 접종 후 적어도 1개월 이후에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 따라서 임신하기 7개월 전에 첫 번째 접종을 시작해야 하며 임신 전에 꼭 맞는 것이 좋다. 임신 전에 접종을 하고 2차나 3차 접종을 하는 시점에 임신이 확인되었더라도 임신 중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므로 계속 이어서 접종할 것.

 

독감

임신 자체가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감기나 독감이 폐렴으로 진행되면 고열로 인해 조산, 태아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독감 백신은 필수다.

* 접종 시기 : 주로 11~4월에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9~10월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이 시기를 놓쳤다 해도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이 가능하므로 꼭 맞을 것. 출산 한 달 전까지 접종하면 산모와 신생아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는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 중 접종을 받으면 오히려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엄마가 독감에 걸리면 아이에게 바로 전염될 수 있으므로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 수유 중 접종해도 산모와 신생아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꼭 맞도록 한다.

 

 

 

임신부 예방접종에 대한 궁금증

 

Q 감기 기운이 있는데 예방접종을 해도 되나요?

감기에 걸렸거나 미열이 있더라도 접종이 가능하다. 아기들은 추가 접종이 많아 제 날짜를 맞춰야 하지만 임신부의 경우 간염 예방접종을 제외하고는 추가 접종을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왕이면 몸 상태가 좋을 때 맞는 편이 아무래도 낫다.

 

Q 예방접종 후 미열과 통증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예방접종 후에 발열, 부종,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B형간염 백신은 맞을 때도 아프지만 팔 근육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접종 후에 나타날 수 있는 과민반응 발생에 대비해 접종받은 병원에 30분쯤 머물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 돌아가서 접종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느껴지면 찬 물수건을 대줄 것. 단, 열이 계속 오르고 경련이 있을 때는 재빨리 응급실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Q 남편도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없나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남편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전염성 질환을 감염시킬 위험이 가장 큰 사람이며, 태어난 아이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편뿐 아니라 같이 사는 친정엄마도 해당된다. 특히 풍진은 전염성이 강해서 아내가 풍진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면 남편이 감염 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MMR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내가 임신 전에 수두 백신을 맞지 않아 몸 안에 항체가 없다면 남편은 반드시 맞을 것. 임신부는 수두 백신을 맞을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에게 수두를 옮기면 문제가 발생한다.

 

Q 임신부 예방접종 보건소에서 해도 되나요?

기본적으로 보건소와 일반 산부인과에서 쓰는 백신의 질과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산부인과에서 접종할 경우에는 임신부의 몸 상태 확인이나 상담이 좀더 자세히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대학병원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내원한 사람이 많고 절차가 복잡해 예방접종을 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는 성인 예방접종 중 임신부가 맞아야 하는 것은 독감과 B형간염 정도로 비용은 일반 산부인과보다 저렴하니 참고 할 것.

 


* 기획 | 기원재 기자

* 사진 | 추경미

* 일러스트 | 오영주

* 도움말 | 백민정(분당 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 참고도서 | < 베이비 플랜 >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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