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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계류 유산 대처하기

결혼 3년차 주부 최윤진 (32세,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지난 달 산부인과에서 임신 4주라는 소식에 기쁨이 컸다. 하지만 정기검진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갔다가 태아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의사의 진단에 망연자실했다. 출혈이나 이상 증상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입덧도 하기 때문에 유산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임신 초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계류 유산은 태아가 태내에서 사망한 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궁 안에 그대로 있는 것을 말한다. 이상 증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임신부가 유산 사실을 자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계류 유산은 자궁 이상이나 염색체 이상, 내분비 장애 등으로 생기기 때문에 임신부 본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유산 사실을 모를 경우 양수와 태반, 태아의 물기는 자궁 내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만 자궁 내막에 붙어 있어 유산을 발견한 후에도 수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정상 임신 초기에 중절 수술을 하는 것보다 출혈, 염증, 자궁 손상 등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 내부의 상처가 클 경우 습관성 유산이 되거나 임신 자체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임신은 조기 진단을 확실히 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류 유산 판정 후에는 최대한 자궁 손상이 되지 않도록 전문의와 상의 후 중절 수술을 해야 한다. 중절 수술 이후에는 조직 검사를 해 자궁 외 임신 여부나 포상기태 임신 등인지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 초기에 쉽게 생길 수 있는 계류 유산 증상과 유산 후 몸 관리법을 취재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계류 유산 증상은요…
01_조금씩 입덧이 유지된다_ 평소와 다름없이 입덧을 하기 때문에 태아가 잘 자라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태아가 사망한 후에도 태반 기능은 떨어지지만 입덧이나 유방통은 계속 유지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객관적인 진단이 어렵다.

02_태아 심음이 들리지 않는다_ 입덧이나 유방통 등 임신 증상이 갑자기 줄어드는 듯할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태아 심음을 확인하도록 한다. 태아가 작아서 심음이 들리지 않는 임신 11주 이전에는 반드시 초음파 검사로 확인하도록 한다.

03_임신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_ 유산 후에도 태반 기능이 없어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류 유산 상태에서는 태반이 나오지 않는 한 대부분 임신 반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다. 혈액으로 임신 검사를 해도 양성으로 나타난다.

▶계류 유산 후 주의해야 할 생활법은요…
유산을 하게 되면 임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된 신체가 임신 전으로 제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늘어난 자궁이 수축되는 시간도 더디고 신체 회복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몸조리를 해야 한다. 건강한 몸 관리는 물론 정상 임신을 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유산 후 생활 수칙을 알아봤다.

01_수술 후 3일은 몸조리를 한다_ 임신 중절 수술은 눈으로 보지 않고 감촉으로 하는 수술이다. 여성들이 자주 경험하는 수술이지만 자연 유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조리에 신경 써야 한다. 중절 수술을 한 후 2~3일 정도는 미역국을 먹어 혈액순환을 돕고 몸 안에 있는 어혈을 풀어주도록 한다.

02_옆으로 누워 안정을 취한다_
유산을 하면 눈에 띄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하는 것은 물론 다음 임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수적이다. 출혈이나 하복부 통증이 멈춘 후에도 2~3주 정도는 옆으로 누워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03_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_ 아이를 유산한 후에는 신체적인 충격 외에도 소중한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과 괴로움에 임신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계류 유산은 임신부의 부주의보다는 자궁 이상 등 내적인 문제이다. 상실감은 물론 다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주변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도록 한다.

04_몸을 청결하게 해서 회복을 돕는다_ 임신 중절 수술을 한 후에 목욕을 해도 되는지 의아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몸을 청결히 관리해야 회복도 빠르다. 단, 자궁 내 상처 치유와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수술 후 2~3주간은 탕 목욕은 삼가고 간단한 샤워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05_젖몸살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_ 임신 13주 이상일 때 유산을 하면 젖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젖몸살로 고생할 우려가 높다. 임신 4개월 이상이라면 미리 젖 말리는 약을 먹는 것이 효과적. 젖이 불은 후에 말리려고 하면 통증이 심할 수 있으므로 미리 젖이 불지 않도록 주의한다.

06_수술 후 2~3주 후에 부부관계를 한다_ 부부관계는 중절 수술 후 자궁이 충분히 회복된 후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출혈이나 통증 등 부작용이 없을 때는 수술 후 2~3주 후면 성교를 할 수 있다. 또한 유산 후 다음 달에 정상 생리를 할 경우 임신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07_영양 섭취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_ 몸이 피로하면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에 신경 쓴다. 몸이 신속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육류 등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고 야채나 과일을 골고루 먹어 비타민 공급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08_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_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철분 섭취에 각별히 유의한다.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쇠고기, 달걀노른자, 시금치 등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호두, 땅콩 등 견과류를 간식으로 먹는다.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당분간 삼간다.

09_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치료한다_ 유산 후 어느 정도의 출혈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출혈이 계속되거나 복부 통증이 오래도록 지속될 때는 진단을 받도록 한다. 자궁이 원래 두껍거나 자궁 선근종이 있는 사람은 특히 복통이 심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진통제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유산 전후에 꼭 해야 할 일은요…
중절 수술 후 조직의 확인은 의사라도 눈으로 확실히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불완전 유산이나 계류 유산일 경우에는 조직 검사 후 생각지 못한 병으로 판명되기 쉽기 때문에 검사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01_초음파 검사_ 임신 사실을 안 후에는 반드시 초음파 검사를 해 임신 상태와 주 수, 다른 이상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먼저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았을 경우 나중에 출혈 등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을 밝히기가 어렵다.

02_조직 검사_ 집에서 유산이 된 경우 대개 몸에서 나온 조직을 버리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궁에서 나온 조직은 반드시 검사를 해 임신 이외의 다른 병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직 검사에서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이 진단되거나 포상기태 임신 등이 확인될 경우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 결과는 꼭 확인한다.



사진 : 강현욱 | 취재 : 이미종 기자 | 자료제공 : 베스트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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