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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폐렴’ 비상

최근 원인 불명인 급성간질성 폐렴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폐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폐렴, 고위험군인 임신부와 소아, 노인의 경우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 원인 모를 '급성간질성 폐질환' 공포

얼마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폐렴이 어린이와 임신부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임신부는 물론 어린이 사망자까지 생기면서 혹시나 전염으로 퍼지는 질병이 아닌지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급성간질성 폐질환은 폐렴의 한 종류로 하기도의 허파꽈리벽 부위에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만성적 염증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처음에는 기침·가래로 시작해 다른 폐렴과 달리 열이 별로 나지 않고 대신 호흡곤란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기도를 중심으로 양쪽 폐의 세포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이 급속하게 나타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은 기침을 할 때 가래를 동반하지만, 이 간질성 폐질환은 가래가 없거나 있더라도 색이 투명한 점액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마른기침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문제는 이런 호흡곤란이나 마른기침이 간질성 폐질환에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어서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어렵거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전에도 있었으며 전염성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우선 8명의 환자가 서울·경기·대전·충북 등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데다 모두 3월에 증상이 시작됐으니 호흡기 전염병이라면 지금쯤 또 다른 환자들이 줄줄이 발생해야 하는데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이 한 병원에 모이게 된 이유 역시 전국 각지에서 증상을 보이다 악화되자 시설 좋은 서울 대형 병원으로 옮겨오며 발생한 '우연의 일치'라는 것. 임신부 사망자가 유독 발생한 이유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라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에 잘 걸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폐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폐렴은 세계적으로 한 해에 400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흔한 질병.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실제로 병원 내원 환자의 20% 정도가 폐렴 환자일 정도로 수가 많으며, 만성질환 등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폐렴이라고 말한다.

 

◆ 세계적으로 한 해 400만 명 사망, 흔하지만 잘 모르는 폐렴

폐렴이란 호흡기의 말단 부위인 폐포와 폐 실질 조직에서 일어나는 염증을 말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세균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으며, 바이러스, 균류, 기타 미생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기후가 변하면 생리적으로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려고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환절기에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는 이유다. 겨울에는 바이러스가 기후 조건이 열악해 활동이 뜸해지지만 봄 같은 환절기에는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많아진다. 또한 봄에는 밖에 외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촉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늘어난다. 최근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일시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기온차가 유독 심했던데다 5월 들어 급작스럽게 예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기침을 달고 사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성인은 별 문제가 없지만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 폐렴의 대표 증상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에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발열, 숨소리 이상 등이 있다. 소아청소년과에 가면 청진기로 가슴 부위를 진찰하고 엑스레이 촬영하여 폐렴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특히 폐렴은 어린아이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이나 단체생활, 전염성 질환이 돌고 있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수. 가끔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감기는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으로 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며 코와 인두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감기는 감염성 질환이라 아이들의 경우 바깥에 노출되는 횟수에 비례해서 발병할 수도 있다. 대체로 교실 등에서 유행성으로 옮는 경향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 하지만 폐렴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감염된 경우에만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전염성이 높다.

이럴 땐 바로 응급실으로!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에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발열, 숨소리 이상 등이 있다. 특히 응급실에 가야 할 경우는 호흡수가 50회 이상 될 때, 숨쉴 때마다 가슴이 쑥쑥 들어가거나 코가 벌름벌름할 때, 호흡이 힘들어 보채거나 흥분할 때, 얼굴이 창백하거나 청색증을 보일 때, 몸이 처지며 기력이 없을 때, 가슴에서 심하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때 등은 서둘러 병원을 찾을 것.

 

◆ 생활 속 예방법

흔히 말하는 감기 예방법과 동일하다. 사람이 많고 먼지가 많은 곳에 외출하는 건 삼간다. 그리고 귀가한 뒤에는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꼭 해줄 것. 아이가 피곤하지 않게 충분히 재우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가 건조한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도 잘 해주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할 때에는 밤이나 새벽에 긴소매나 파자마를 입히고, 청소를 자주 해서 집 안의 곰팡이와 먼지를 없앨 것.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질환, 간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 임신부 역시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을 갖고 있는 위험군의 여성은 임신 전에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성인에게 접종하는 폐렴구균 백신은 밝혀진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23개의 폐구균 항원을 함유하고 있는데, 65세 이상 노인에게도 75%의 예방 효과가 있다. 일반 성인의 경우 대부분 평생 1회 접종으로 충분하며 일반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다만 65세 이전에 접종한 경우에는 65세 이후에 한 번 더 접종받을 것을 권한다.


 

폐렴의 종류

· 감염성 폐렴: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 마이코코플라즈마 폐렴 등이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 폐렴이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발병의 빈도는 예전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으나 아직도 소아 세균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구균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현해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뿐 아니라 성인도 나이가 많거나 심장병,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폐렴구균질환 위험군에 속한다.

· 바이러스: 폐렴의 원인인 바이러스는 신생아를 제외한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 중 하나. RS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RS바이러스는 1세 미만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폐렴은 추운 계절에 흔하고, 2~3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성장하면서 발병률이 서서히 감소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전체 폐렴의 원인 가운데 10~30%를 차지한다.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는데, 호흡 분비물을 통해서 퍼지며 잠복기는 12~14일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3년마다 여름철에 유행하고, 유행이 아닌 시기에는 1년 중 어느 때나 발생하는데 가을·겨울에 약간 빈도가 높아진다.

· 기질적 원인에 의한 폐렴: 흡인성 폐렴은 입안의 침 같은 분비물이나 코 분비물, 음식물 같은 위 내용물이 기도로 흡입되어 발병한다. 내용물의 산성도와 화학물, 박테리아성 병원균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감염 장소에 따라 병원 내 감염과 병원 외 감염으로 구분한다. 주로 뇌졸중, 척수 손상 등 신경장애로 인한 곤란이 있는 환자에게 잘 일어난다.

· 간질성 폐렴: 이번에 문제가 된 폐렴. 하기도의 허파꽈리벽 부위가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 주요 원인은 원인불명, 분진, 바이러스, 약품, 방사선, 항원항체반응, 교원질병 등이 있다. 이 병변은 진행되면 섬유의 증식이 일어나서 폐섬유증으로 이행한다.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특징이며, 얕고 빠른 호흡, 건성기침 등을 동반한다. 치료제로 부신피질호르몬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간질성 폐렴의 종류에 따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다.

 

 

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조병선 |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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