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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부끄럽다 숨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하자


알고 보면 너도나도 요실금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 요실금. 나이 든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출산 후는 물론 미혼 여성에게도 흔한 증상이다. 비록 큰 병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문제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년 전 첫아이를 출산한 조윤정(37세) 씨는 얼마 전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았다. 자연분만을 한 뒤 요실금 증상이 있긴 했지만, 초반에는 육아에 신경 쓰느라 그리고 무엇보다 창피해 숨겨왔는데 최근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 작은 기침에도 소변이 새어 나올 뿐 아니라 심지어 화장실을 찾는 도중에 소변이 새기도 해서 외출하는 것이 꺼려질 정도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민만 하다가 병원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요실금은 임신·출산이나 중년 이후 노화 등의 원인으로 여성에게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수치스러운 병으로 생각해 감추려는 경향이 많다. 심한 경우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부 사회학자들은 요실금을 ‘사회적 암’이라고도 부른다. 


성인 여성 10명 중 4명은 요실금 경험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다. 크게 웃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이 높아지는 행동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로, 성관계 시 나오기도 하며 심하면 걷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소변이 나온다.

요실금이 있는 여성 대부분이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치료받기보다 감추려는 경향이 많은데, 한국 여성의 40% 이상이 경험할 만큼 누구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요실금은 비록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요실금을 방치하면 회음 부위가 항상 소변에 노출되어 방광염이 생기거나 질염, 자궁염, 골반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 부위로 방광이 빠지거나 자궁탈출증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 가벼운 조깅이나 빠른 걸음에도 오줌이 새면 운동도 할 수 없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개인위생상의 문제가 되는 것 외에 요실금은 정신적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요실금으로 인해 스스로 불결함을 느껴 수치심을 가질 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자신감이 결여되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지장을 준다. 따라서 기침을 하거나 심하게 웃는 경우에 가끔 발생하더라도 그냥 두지 말고 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개선된 후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요실금은 증상 여부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은 어쩌다 한 번씩 소변이 새는 경우로, 본인이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다. 반면 중증은 패드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이 두려울 만큼 신경이 쓰이는 정도로, 나이가 들면서 경증 요실금은 중증 요실금으로 옮아갈 수 있다. 특히 비만이 되거나 노화로 인해, 또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일 경우 확률이 더 높아진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vs 급하다 급해 화장실은 어디?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서 복압성, 절박성, 혼합성 등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여성에게 주로 많이 발생하는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는 경우로 요도 괄약근의 손상으로 발생한다. 즉 방광과 요도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서 무의식적으로 방광이 수축되어 소변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 후 발생한 골반 근육의 약화와 골반 이완에 따른 방광과 요도의 과운동성이 주요 원인이다. 이 외에도 비만, 만성 변비, 폐경·노화 현상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운 것을 말한다. 흔히 소변이 몹시 급할 때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적시기도 해서 항상 습관적으로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한다. 또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므로 생활하는 데 많은 불편이 따르며 심리적 불안감을 초래한다.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 방광이 자극되어 나타나는 것이 원인. 이 밖에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복합된 형태로 환자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요실금이 어느 쪽이 더 심한지에 따라 치료 순서와 방법을 결정한다.


요실금의 3대 주요 원인 ‘임신·출산·노화’
요실금은 임신·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 노화로 인해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요실금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균 연령 증가, 폐경에 의한 호르몬 결핍, 비만, 천식 같은 지속적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신경학적 이상, 심한 신체 활동 등을 발병 원인으로 꼽는다.

[임신·출산] 성영모 원장은 “임신 중에는 태아의 무게로 방광이 눌려 소변이 잦거나 요실금이 나타납니다. 또 자연분만을 하면 분만하는 과정에서 골반이 벌어지고 자궁경부, 질 등을 포함한 회음 근육이 늘어나는데, 자궁 바로 위에 위치한 방광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나 요도의 괄약근에 손상이 가해지면서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출산 이후 대부분 좋아지지만 산욕기를 거쳐 정상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노화] 나이가 들면 질세포와 신경 기능이 약해지면서 요도 괄약근에 변화가 온다. 또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짐에 따라 방광을 지지하는 구조가 약해지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요실금 현상이 나타난다.
 
[복압을 높이는 원인] 복부의 압력이 높아질 때 이를 저지하는 힘이 약화되어 소변이 나오는 것이 요실금이다. 즉 복압을 높이는 잦은 기침, 방광에 압력을 주는 난소의 물혹이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의 경우에도 복부 지방으로 인해 복압이 상승해 요실금 증세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타] 자궁절제술, 카페인 섭취, 외상, 요로감염, 만성질환, 흡연, 가족력, 유전, 근골격계 질환, 수술력 등이 요실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약물이나 골반 운동, 전기 자극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방광이 늘어져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수술 치료가 원칙이며,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비교적 젊은 여성일 경우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이나 전기 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요법도 효과적이다. 반면에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을 지배하는 신경이 예민해 생기는 것으로 방광의 예민함을 감소하는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환자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널리 사용되는 것은 슬링술식으로 최근에는 중부요도테이프슬링수술(TVT·TOT)이 표준적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 수술은 국소마취로 가능하고 수술 시간도 15~2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요실금이 재발해 다시 재수술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노화로 인해 골반 근육 등이 늘어지면서 수술 부위가 같이 처져 발생하는 것. 따라서 이럴 경우 다시 수술을 시행하면 요실금이 치료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체외 자기장 치료가 있다. 환자가 의자에 앉아서 자기장을 골반 근육에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로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하다. 이 밖에 운동요법인 케겔운동을 통해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케겔운동은 항문과 질을 둘러싼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해 골반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3~6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해야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요실금이 회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침이나 변비는 복압을 높이는 원인으로, 치료를 통해 복압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요실금을 자연스럽게 치료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폐경, 노화 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생겼다면 여성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요실금은 여러 가지 생활 습관을 통해 젊었을 때부터 혹은 요실금 증상이 경미할 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으로 인해 인대나 요도의 괄약근에 손상이 가해져 요실금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골반을 받치고 있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케겔운동으로 이 운동은 요실금 환자가 아니어도 평소 꾸준히 계속하면 비뇨기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질의 탄력성도 높아져 성 기능을 개선하는 데는 물론이고, 골반통 개선에도 좋다. 최근에는 벨리댄스가 보편화하고 있는데 요실금 예방에 적합한 운동으로 권장되고 있다. 성영모 원장은 “벨리댄스는 골반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들이 질과 요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치골 천골근과 회음 주위 근육, 연조직들을 강화시켜 요실금 등의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임신을 한 상태에서도 가능한데, 출산 시 순산할 확률을 높여주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유산기 혹은 조산기가 있거나 태아가 너무 과체중 혹은 저체중이거나 임신부가 당뇨병 같은 임신 합병증이 있는 경우라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한 후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변비나 비만은 방광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요실금 환자라면 필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일 경우 몸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가만히 있을 때의 복압도 증가하기 때문에 일단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중 감소와 더불어 다양한 운동 근육을 발달시키는 한편, 변비가 생기지 않게 식단을 구성한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녹차, 자극성이 강한 맵고 짠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은 방광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수분은 적당한 양으로 꾸준히 섭취한다. 요실금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의 농도가 높아져 방광 활동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면 배뇨 횟수를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려서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8회 정도로 제한한다. 이는 방광이 과민한 여성이나 경증의 요실금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이 밖에 폐경, 노화 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생겼다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Tip 케겔운동 방법
케겔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려면 매일 아침저녁에 15분 정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방법은 먼저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손을 배 위에 놓는다. 그런 다음 항문, 요도, 질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하복부에 5초간 힘을 준 뒤 서서히 힘을 뺀다. 이 동작을 반복해서 한다. 이 외에도 다리를 곧게 뻗은 상태로도 할 수 있고, 손을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도 가능하며, 테이블에 손을 가볍게 대고 양발을 벌려 선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이때 아랫배에 힘을 빼고 숨을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복압이 더 상승해 요실금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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