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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괜찮을까요?

[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애착이 집착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Q. 저는 5세 딸과 18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18개월 된 아들이 제 머리카락을 만지는 걸 너무 좋아해서 뜸만 나면 만지고 특히 잠잘 때는 꼭 만지면서 자려고 합니다. 못 만지게 하면 짜증을 부리고 우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A. ◇ 현재 아이는 '내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입니다

자궁 안에 있는 아이는 엄마와 하나로 연결돼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혼자가 됩니다. 몸은 엄마로부터 분리됐지만 심리적으로는 엄마와 한 덩어리인 상태인데 서서히 성장하면서 외부 대상인 엄마를 발견하고 그로 인해 자신도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은 생후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현상이 불안입니다. 불안을 조절하게 되는 능력은 애착을 형성하면서부터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생후 초기 애착 대상과의 안정적인 유대가 중요하고 다음으로 중간 대상, 중간 역할이 필요하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분리돼 가는 과정에 다리 역할을 합니다.

중간 역할을 흔히 애착 물건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곰돌이 인형, 담요 등이 해당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애착 물건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엄마로부터 분리돼 주체적인 자신이 돼 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수단이라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애착 물건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엄마로부터 분리돼 주체적인 자신이 돼 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수단이다. ⓒ베이비뉴스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애착 물건을 필요로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엄마로부터 분리돼 주체적인 자신이 돼 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수단이다. ⓒ베이비뉴스

◇ 왜 애착물건이 아이들마다 다르고 필요로 하는 기간도 다를까요

아이들은 어떻게 각각 다른 애착물건을 만들게 되는 걸까요. 생후 1년까지 오감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촉각의 발달이 가장 최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술로 느끼는 촉각으로 시작돼 피부를 통해서 온몸으로 감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느꼈던 감각 중 가장 자신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느낌을 기억에 저장하게 되고 2~4세가 돼 중간 대상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되면 그 느낌을 대신할 물건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것이 애착 물건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가 초기 양육자로부터 느꼈던 오감이 토대가 돼 애착물건을 만들어 가는데 촉각적인 담요가 될 수도 있고 후각적으로 엄마의 옷이 되기도 합니다. 질문자님의 경우는 아이가 촉각과 후각적 결합으로 머리카락을 선호하게 되면서 애착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애착의 또 다른 얼굴 집착

아이들의 애착 물건에 대한 강도에 따라 부모님의 생각과 반응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애착의 표현이 집착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면 양육자의 고충이 생겨나게 되고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아이가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 때 사용하던 담요가 애착 물건인데 아이 몰래 세탁을 한다거나 새 것을 사는 행동은 아이에게 불신과 집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애착과 집착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비슷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내용면에서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다릅니다.

적절한 애착과 애착물건은 안정적 정서를 형성하는데 촉진적인 역할을 하고 반대로 애착 물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고집스럽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핵심이 될 수 있으며 관계의 확장을 가로막아 사회적 기능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애착 물건 -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대체 가능하다. 확장 놀이가 가능하다.
집착 물건 - 절대적이다. 대체 불가능하다. 동반되는 감정이 부정적이고 격렬하다.

◇ 애착이 왜 집착이 될까요

아이가 애착 물건에 과도한 집착을 하고 있다면 애착 물건의 처음 경험과 부모님의 반응이 어땠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반응에 따라 애착 물건은 제 역할을 적절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과한 반응이나 예민한 태도는 부적절합니다. 예를 들어 애착 담요를 입으로 빠는 행동에 대해 "병균이 있어서 더럽다"라는 반응을 한다면 집착과 동시에 청결에 대한 개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담요를 이용한 놀이도 긍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과장되게 놀아준다면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애착물건으로 노는 놀이가 너무 재미있으면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확장시키지 못하고 애착 물건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 바람직한 애착 물건이 되려면

애착 물건은 엄마와 자신이 심리적으로 연합되어 있다가 개별적인 자신으로 주체성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안내자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애착 물건이 바람직하게 이용 될까요? 먼저 기간, 강도, 반응으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기간 : 초기 애착을 형성하는 생후 1년 이후부터 처음 기관을 다니게 되는 무렵으로 2~4세까지는 애착 물건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후 애착 물건의 역할이 줄어들어야하며 애착 대상과 물건이 좀 더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도 : 아이의 애착 물건에 대한 행동이 양육자에게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준다면 아이가 애착물건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반응 : 아이의 애착 물건에 대한 양육자의 이해가 우선돼야하며 어떻게 반응해 주는가에 따라 애착 물건을 바람직하게 이용하게 됩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 어느 순간에 애착물건에 집착하는지 체크합니다.
그 상황이 되기 전에 양육자가 미리 준비하여 강도를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 집안 환경과 생활 리듬에 변화를 줍니다.
평소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어 아이가 심리적 구성을 재형성하도록 유도합니다.

-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긍정이나 부정적인 반응이 과하면 아이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반응하시면 됩니다.

- 대체할 수 있는 애착 물건을 1~2개 정도 더 만들어 줍니다.
관심을 분산 시킬 수 있도록 대체 애착 물건을 만들어 재밌게 놀아줍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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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애착이 집착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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