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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창업가]아이 위해 교육 콘텐츠 만든 김서영 대표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창업은 큰 로망이다.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일을 찾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다. 여기 두 명의 롤모델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엄마로서의 역할도 놓치지 않는 슈퍼맘 CEO들에게 힌트를 얻어보자.

엄마 창업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타트업(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서영(34)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보기 드물다는 여성이자 엄마 CEO다. 창업을 결심한 데는 올해 다섯 살인 딸아이의 탄생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커지면서 아이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찾아 헤맸는데, 어느 것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2014년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어 올해 1월 ‘브레인나우’라는 우뇌 교육을 위한 교재를 출시했다. 반응도 좋다. 과거 세대의 엄마들과는 다르게 과도한 교육열보다는 아이의 정서적인 발달, 놀이 교육에 공감하는 요즘 세대 젊은 엄마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지 궁금해요.

원래 뇌 발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틈틈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임신하고 아이 발달, 교육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이들의 두뇌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뇌가 어떤 식으로 발달하는지 알게 됐어요. 인간의 뇌는 생후 36개월까지 상당 부분이 결정돼요. 36개월까지는 좌뇌, 우뇌로 나뉘어 있지 않고 우뇌만 있어서 우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고요. 그 이후부터는 우뇌는 서서히 퇴화하고 좌뇌가 발달하기 시작해요. 6세가 되면 우뇌가 거의 발달을 멈추고요. 이 사실을 알고 나니까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우뇌 자극 교육 프로그램을 꼭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아이들의 우뇌 발달이 왜 중요하죠?

우뇌는 인성, 창의력, 사회성 등을 담당해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것들이죠. 우뇌가 발달된 사람은 이미지로 아주 세세한 부분을 기억해내는 ‘포토 카피(Photo Copy)’ 능력을 갖기도 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6세가 될 때까지 좋은 두뇌 자극을 주기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했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시기에 부모가 얼마나 적절한 자극을 주었는지에 따라 아이의 두뇌 그릇이 결정되거든요. 저희가 만든 브레인나우 프로그램은 이런 점에 포인트를 두고 만든 ‘문자 패턴 인식’ 훈련으로 두뇌를 자극하는 교육 교재예요.

이전에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나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소비자 행태 분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을 했어요. 소비트렌드분석 센터에서 「트렌드코리아」 공동 저자로 참여해 7권의 책을 냈고요. 그 책에서 제가 교육, 육아, 아이 엄마 파트를 담당해요. 2013년 「트렌드코리아」가 제시해 화제가 됐던 ‘스칸디맘’이란 키워드를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고요.

엄마라서 창업에 유리한 점도 있었나요?

정말 많았죠. 저도 엄마니까 타깃 고객의 마음을 속속들이 잘 알 수 있었죠.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이런 것은 공부한다고 해서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직접 딸을 키우면서 경험적으로 알게 된 부분이 많고, 실제로 콘텐츠 개발에 많이 접목했어요. 연구원 출신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잘 안다는 것도 유리했던 것 같아요.

교육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어려움은 없었어요?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꼼꼼하게 받았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어요. 제가 연구원 출신이라 워낙 연구하는 데 능숙해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뇌 자극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어요. 다행히 제 전공 덕분에 요즘 젊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것이 뭔지 좀 더 많이 알고 있었죠.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엄마들도 보면서 좋아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자는 게 제 콘셉트였어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 음악 요소 등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심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공이 정말 많이 들어갔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교재를 본 엄마들이 그런 마음을 다 알아채시더라고요.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껴서 기뻤죠. 다만 출판물 출간 경력이 없다 보니 온몸으로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죠. 근데 힘들다고 안 할 건 아니니까 별로 문제 될 건 없었어요.

확신이 있거나, 좋아하는 게 아니면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게 쉽진 않잖아요.

전 아이들의 두뇌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이 일을 무척 좋아해요. 재미있게 일하니까 하루하루가 정말 충만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제 또래 젊은 엄마들이 분명 알아봐줄 것이란 확신도 있었고요. 내가 아직 젊고 이토록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걸 못해보면 후회하겠다 싶어서 밀어붙였어요. 다행히 남편도 선뜻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고요.

아이는 누가 키우나요? 도움을 받는 곳이 있나요?저희 부부가 직접 양육하고 있어요. 제품 개발할 때도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놓고 집에 와서 일하다가, 다시 데려와서 먹이고 씻기고 재워놓고 다시 제2의 하루를 시작하곤 했어요.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어떤 때는 새벽 5시까지 일해도 피곤한 줄 몰랐어요. 교재를 만드는 일에 푹 빠져 있었거든요.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품이 출시된 이후부터는 제가 좀 바빠져서 얼마 전부터 하원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남편이 일찍 와서 아이를 볼 때도 있고요.

엄마이자 아내, 스타트업 대표까지 1인 3역을 하며 사는 노하우를 귀띔해준다면?

뭐든 100점으로 하려면 이도 저도 안 돼요. 평균 80점만 하자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많이 버렸죠. 근데 사업은 그렇게 잘 안되더라고요. 사업에서는 80점짜리 대표는 되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다른 것보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기도 하고, 사업은 목숨 걸고 해야 하는 거니까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으세요?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이들 교육은 워낙 중요한 부분이니까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잖아요. 목숨 걸고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브랜드가 국내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유통 마진을 줄이고 그만큼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싶어서 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방식도 고민하고 있어요.

솔직 조언! 엄마 창업가, 이런 점은 힘들다

1 편견에 부딪힐 수 있다엄마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처음에 업계에서는 어떻게 할 거냐고 의아해했다. ‘네가 무슨’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과연 엄마가 사업을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았다. 여성 창업가들도 남성들 못지않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편견을 깰 수 있다.

2 육아는 현실, 도움이 필요하다창업은 직장 생활과는 또 다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업에 쏟아야 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육아를 도와줄 곳을 찾아라. 나의 경우 하원 도우미와 남편의 육아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 또 정부나 지자체에서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육아 서비스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대신 여성 창업가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3 창업 아이템은 가까운 곳에 있다주변만 자세히 관찰해봐도 자신만의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유심히 봐라. 또 아이템이 있어도 고심하다가 빨리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업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해도 변수가 꼭 생긴다. 적정 시기에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건 채워나가라.

Tip
스칸디에듀에서 진행하는 ‘우리 아이 두뇌 디자인 프로젝트’ 강연회에 초청합니다

일시 2016년 3월 10일(2주마다 진행 예정)

장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26길 52 스페이스 락

대상 자녀의 우뇌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선착순 80명

비용 무료

신청 및 문의 070-5096-3240,www.scandiedu.com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사진 제공 / 스칸디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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