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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 ⑥ 국립한글박물관

평균적으로 만 5세가 지나면 한글에 호기심을 갖는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듣고 말하는 능력, 즉 음성언어와 사물의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기 때문에 한글 교육의 적기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한글을 어떻게 가르쳐야 가장 효과적일까? 방문학습지, 서점학습지, 스마트폰 앱 등 아이에게 한글을 교육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며 재밌는 놀이로,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전제는 변함없다. ‘ㄱ,ㄴ,ㄷ,ㄹ’과 ‘아야어여’를 반복해 읊어주며 암기를 강요하는 것보다 게임이나 놀이를 접목시켜 자연스럽게 글자에 노출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위치한 ‘한글놀이터’는 이러한 교육법을 그대로 적용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힘과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아이가 글자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면 한번쯤 방문해보자.

국립한글박물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추어 개관한 곳으로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최초의 한글 박물관이다. 외관은 한글 모음의 제자 원리인 ‘천지인’을 형상화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야외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 2층에는 상설전시실, 3층에는 기획전시실, 9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와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및 다문화 주민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마련돼 있다.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전시로 한글 문화의 이해를 넓히는 상설전시를 포함해 연간 3~4회에 걸쳐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연다. 연령별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데, 토요일에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참여하는 ‘주말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과 박물관 관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고, 관람의 경우 시간당 최대 70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개관 시간 한글놀이터 기준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입장료 무료
위치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문의 02-2124-6203, www.hangeul.go.kr

권남희 대표는요...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뮤지엄교육연구소의 대표로 16년째 현장에서 학습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매년 유럽,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세계 뮤지엄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이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check! 국립한글박물관 관람 포인트

국립한글박물관은 전시실이 여러 테마로 나뉘어 연령별·취향별 관람이 가능하다. 6~9세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한글놀이터’ 출구 바로 앞에는 외국인 및 다문화 주민을 위한 ‘한글배움터’가 위치하는데 한글이 서툰 이들을 위해 세계 각국의 언어를 활용해 전시물을 꾸며놓았다. 더불어 아리랑, 태권도, 춘향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나타나는 대형 스크린이 있어 한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카메라, 마이크 등이 함께 설치된 전시물에서는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적고 음성을 녹음하면 그 자리에서 QR코드가 삽입된 엽서를 출력하거나 이메일로 발송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자음과 모음을 붙여 이름을 만드는 대형 자석판, 스크린 앞에 서서 몸을 움직여 직접 글자를 완성하는 전시물 등도 설치돼 어린아이들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 가족공원 사이에 위치해 하루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8월호에서는요…
매달 아이와 방문하기 좋은 박물관을 소개하는 ‘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 8월에 방문할 곳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입니다. 자연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해요. 다음달 <베스트베이비>도 기대해주세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 탐험 가이드맵

한글놀이터는 6~9세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한글이 지닌 힘과 의미를 경험해보는 체험 전시 공간이다. ‘쉬운 한글’, ‘예쁜 한글’, ‘한글 숲에 놀러 와!’ 등 세 가지 테마로 구분되는데 각 테마별로 한글의 원리와 사용, 활용법 등이 담겨져 있으므로 입구부터 출구까지 순서대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1 쉬운 한글: 한글의 원리
들리는 대로 글자를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의 매력과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풀어놓은 공간.

활동 가이드
한글 소리길 노란 벽에 동그란 모양의 스피커가 달려 있는데 벽면에 그려진 이미지마다 각기 다른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가령 폭포가 그려진 곳에서는 ‘쏴아~’ 하며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나는 식. “○○이는 무슨 소리가 들려?” 식으로 질문하고 아이가 스스로 들리는 대로 이야기하게 도와주자.
소리를 닮은 자음 글자 입과 혀, 목구멍의 발음기관이 소리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다. 카메라 앞에 서서 화면에 나타난 글을 읽으면 아이가 발음하는 모습이 녹화되고, 화면에 나타나는 녹화 영상을 통해 입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우주를 닮은 모음 글자 하늘(·), 땅(ㅡ), 사람(l) 모양의 전시물을 활용한 놀이 활동을 통해 모음 글자를 만든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화면에 뜨는 모양을 따라 순서대로 바닥의 터치패드를 밟으면 멜로디가 흘러나와 아이가 흥미로워한다.

더 알아보기 <한글에 숨겨진 원리>
한글은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이루어졌어. 세종대왕은 소리가 나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ㄱ, ㄴ, ㅁ, ㅅ, ㅇ’ 다섯 글자를 만들고, 발음의 세기에 따라 획을 더해 나머지를 만들었단다. 예를 들어 ‘ㄱ’에 획을 하나 더해 ‘ㄲ’을 만드는 거야. 옛 사람들은 하늘, 땅, 사람 세 가지가 우주를 이루는 근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양을 본떠 모음 글자를 만들었어. 그 당시에는 하늘이 둥글다고 믿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본떠서 ‘·’, 평평한 땅 모양은 ‘ㅡ’, 똑바로 선 사람을 뜻하는 ‘ㅣ’ 등 세 글자를 만들고 이것을 조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었단다.

2 쉬운 한글: 글자의 완성
자음과 모음을 더하는 ‘합자’의 원리를 통해 다양한 글자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공간.

활동 가이드
몸으로 쓰는 한글 매트에 누워 천장 거울에 비치는 글자를 찾아보자. 블록으로 표현한 ‘한글놀이터’라는 단어가 숨어 있다. 아이와 함께 숨은 글자를 찾아본 후에는 몸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글자 모양을 만들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한글 쌓기, 변신하는 한글 자음과 모음이 새겨진 블록을 쌓아 올리거나 대형 책장을 넘겨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볼 수 있다. ‘초성+중성’ 또는 ‘초성+중성+종성’으로 조합되는 합자의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자.

더 알아보기 <한글의 위대한 탄생>
한글은 소리 나는 모양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말을 익히면 읽기와 쓰기도 쉽게 배울 수 있어. 가령 ‘ㄱ’을 발음할 때는 혀의 안쪽 부분이 입천장에 닿으며 구부러지는데 그 모습을 그대로 본떠 ‘ㄱ’이라고 정한 거지. 이러한 원리 덕분에 24개라는 적은 글자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하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쉬운 글자’로 꼽힌단다.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한글을 가리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야. 1443년에 세종대왕이 펴낸 <훈민정음>을 후세 사람들이 ‘한글’로 고쳐 부르게 되었는데, <훈민정음>은 1997년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단다.

3 쉬운 한글: 한글 피어나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유를 간략하게 알려주는 곳으로 바로 옆 ‘예쁜 한글’ 전시물에서 글자를 직접 써보며 한글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

활동 가이드
한글 피어나다! 벽에 적힌 글을 함께 읽어보며 한글이 창제된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자. 바로 옆에 전시된 ‘무슨 소리일까요?’에서는 여러 소리를 들어보고 터치스크린에 직접 글자를 써볼 수 있다. 글자를 쓴 뒤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해보자. 가령 “○○이는 ‘짹짹’이라고 썼는데 다른 친구는 ‘삐악삐악’이라고 썼구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자재로 표현이 가능한 한글의 원리를 일깨워준다. ‘한글로 꾸미기’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칠판에 다양한 자음·모음 자석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다. ‘ㄱ’ 모양을 기울여 웃는 얼굴 표정을 만들어보거나 자신의 이름을 써보는 등 자음과 모음을 골고루 사용해 즐겁게 놀 수 있게 도와주자.

더 알아보기 <세종대왕은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사용했는데 글자가 너무 어려워 왕이나 양반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배울 수 있었어. 일반 백성들은 평생토록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나라에서 만든 법을 몰라 죄를 짓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알리지 못했지.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문자를 몰라 겪는 어려움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단다. 글자를 알면 억울한 백성들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효율적인 농사법도 쉽게 알려줄 거라는 생각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글자를 만들기로 결심한 거야.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1443년에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을 펴내게 된 거란다.

4 예쁜 한글
한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긍정적인 말의 효과를 체험해보는 공간.

활동 가이드
행복 말하기 귀여운 모양의 의자에 앉으면 양쪽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넌 정말 최고야”, “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야” 등 예쁜 말이 흘러나온다.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따라 말해보며 긍정적인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는 평소에 어떤 말을 자주 하지? 예쁜 말을 들으니 기분이 어때?”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평소의 대화 습관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다.

더 알아보기 <한글의 중요성>
만약에 한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친한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다른 나라의 글자를 공부해야 했을 거야.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문을 빌려 썼는데 말과 글자가 달라 배우기가 무척 어려웠단다. 가령 말로는 ‘엄마’라고 불러도 글로는 ‘母(모)’라고 쓰고 읽어야 했지. 또 한자는 중국 말이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글자 수가 5만 자가 넘어 중국인들조차 모르는 한자가 많았어. 한글을 만들고 나서야 일반 백성들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문학이나 윤리 등 지식이 널리 퍼져 우리 고유의 문화가 더욱 발달할 수 있었단다.

5 한글 숲에 놀러 와!
사계절 동요를 활용해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 등 한글의 여러 표현법을 익히는 공간.

활동 가이드
봄·여름 동요에 나오는 씨앗의 시간 여행을 따라 설치물의 빈 공간에 씨앗, 물, 새싹, 꽃 모양의 조각을 끼워보자. ‘뽀드득뽀드득’ 등 사물에서 나는 소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놓은 게 특징. ‘여름’에서는 바닷가와 관련된 단어를 읽고 표현해볼 수 있는데 바닥에 비친 바다를 발로 밟으면 물장구와 함께 ‘첨벙첨벙’ 같은 의성어가 나타난다. 이외에도 동요를 따라부르며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노랫말에 맞춰 악기를 두드리는 등 여러 소리를 글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가을·겨울 색깔 판을 손으로 굴리며 색을 뜻하는 단어를 배우는 것이 특징. 가령 노란색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색깔 판에 ‘노랗다’, ‘노르스름하다’, ‘샛노랗다’ 등 색채어를 적어놓았다. 가을의 색을 담은 동요를 따라 부르며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한 낙엽의 빛깔을 표현해보자.

더 알아보기 <한글의 다양한 표현: 확장>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나타낸 말을 ‘의성어’라고 하는데,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멍멍’, 사람이 넘어지는 소리를 ‘우당탕’이라고 표현하는 식이지. 한글은 본래 소리를 따라 만든 글자라서 다른 나라의 글자에 비해 정확하게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 그리고 사람이나 사물의 모양, 움직임을 나타낸 말은 ‘의태어’라고 하는데,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요’에서 ‘아장아장’이 바로 의태어란다. 한글은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인데 영어로 ‘빨갛다’는 ‘red’라는 단어로 단순하게 표현하지만 한글로는 ‘붉다’, ‘빨갛다’, ‘새빨갛다’, ‘불그스름하다’ 등 아주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단다.


기획 : 김도담 기자 | 글 : 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 사진 : 안현지 | 장소협조 :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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