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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수능만점자]최정원 미대생이던 늦깎이 수험생 고군분투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08학번이던 최정원양은 4년 만에 수능시험에 재도전했다. 그리고 언어 영역, 외국어 영역, 수리탐구 영역을 비롯한 사회탐구 영역 두 과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미대생에서 경영학도로의 대변신을 위해 참고서를 집어든 최정원양. 그녀가 고군분투한 10개월간의 시간을 따라가본다.

유난히 동그란 눈에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최정원(24)양. 그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논술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학생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대에 입학했죠. 그런데 막상 대학교에 다니다 보니, 비상한 친구들에 비해 제 자신이 너무 평범하더라고요. 4학년 진급을 앞둔 겨울, 부모님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버지가 해운회사를 운영하고 계셔서, 언젠가는 물려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거든요. 미대를 졸업하고도 유학을 다녀오면 겉보기에는 회사를 물려받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제가 더 당당해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평범한 미대생으로 졸업할 것이냐,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것이냐의 기로에서 그녀는 고등학교 참고서를 집어들었다. 그것이 지난 2011년 2월. 최정원양은 대학생 신분을 벗고 머리를 질끈 동여맸다. 하지만 4년 만에 받아본 시험지는 막막함 그 자체였다. 수리탐구 영역에서는 1번 문제부터 풀 수가 없었다. 결과는 반타작.

'고등학생 때도 서울대 미대 입시를 준비했던 터라 수능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각 과목당 한두 개 정도 틀렸을까? 그래서 자신감도 조금 있었는데, 첫 모의고사 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제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죠.'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목표로 시작한 재수였다. 칼을 뽑았으니 멋지게 승부를 보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는 수능시험 준비를 하면서 실기 시험도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수능시험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지금이 오히려 더 편했어요. 오전 일곱 시 반까지 학원에 나와서 밤 열 시 반까지 공부를 하는 생활을 시험 볼 때까지 꾸준히 유지했죠. 그런데 집중력과 이해력은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대학생활을 해봐서인지, 주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에만 신경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9월쯤 되자 언·외·수 세 과목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친한 친구가 외국어고등학교 입학 준비를 한다기에 덩달아 따라갔던 학원에서 쌓았던 국어, 영어, 수학의 기초는 이번 수능시험에서도 큰 밑천이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배웠어요. 꼭 외고에 입학해야겠다는 부담감 없이 공부했기 때문인지,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초등학생까지만 해도 부모님은 마음껏 뛰어놀라는 주의셨고, 중학생 때도 큰 부담을 주지 않으셨죠. 때문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배웠던 것이 고등학교 수업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재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전혀 생각나지 않던 것도 몇 번 보다 보니 그때 공부했던 생각이 떠올라서 이해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최정원양은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생각이라고 했다. 그 후에는 아버지의 사업을 차근차근 배워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앞으로도 용기 있는 선택과 기특한 욕심이 그녀의 앞날을 환하게 비춰줄 것이다.

최정원양의 만점 비법 Key Point

① 수업 시간에 집중,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
학원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되도록 수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오후 두세 시쯤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날 배운 내용을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모두 훑어봤다. 그날 배운 것은 뒤로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복습을 해둬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재수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시간이다.

② 2, 3일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나서 집에 가기 전까지 세 시간가량, 계획해놓은 학습을 했다. 시간 단위로 꼼꼼히 학습 계획표를 세우는 대신 2, 3일 단위로 나눠 한 과목만 연달아 공부했다. 시간 단위로 과목을 바꿔 공부하는 것은 한 과목만 공부하면 지루하기 때문인데, 대신 내용이 통합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3일 동안 국사책 한 권을 내리 보면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이해하고 기억하기가 더 쉽다. 3일간 영어책만 보거나 또 며칠간 수학 문제만 푸는 식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③ 과목별 모의고사 시험지를 활용했다
남들처럼 오답노트를 만들 정성이 없어, 대신 모의고사 시험지를 활용했다.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오답노트에 적을 법한 내용을 시험지 위에 그대로 적어놓는다. 그것을 달별이 아닌 과목별로 묶어놓는 것이다. 모의고사를 보기 전이나 기출문제를 훑어보고 싶을 때, 부족한 과목을 찾아 한꺼번에 살펴보기가 편했다.

과목별 공부 비법

① 외국어 영역- 문법적인 부분은 중학교 3학년 때 기초를 다져뒀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기본적인 것은 이미 그때 다 배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단어 수준이 높아져서 단어 암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반복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EBS 교재도 한 번 보고 다시 들춰보지는 않았다. 다만 한 번 볼 때 제대로,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 꼼꼼히 살펴봤다.

② 사회탐구 영역 중 국사-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었다. 6월부터 국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상실감이 컸다. 그래서 9월부터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아는 내용은 빨리 넘겨듣고 모르는 부분만 체크해서 들었다. 기본적인 부분을 알지 못할 경우 인터넷 강의나 학원을 통해 보충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③ 수리탐구 영역- 일단 재수를 시작하면서 개념서 한 권을 마련했다. 거기에 출제된 문제, 기초문제나 심화문제 할 것 없이 노트에 정리하듯 전부 풀었다. 모의고사나 학습서를 통해 응용된 문제를 먼저 접하면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응용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개념만 보면 의외로 쉬워진다. 얼핏 보면 양이 방대해 보이고 외워야 할 것이 많아 보이지만 부담감 없이 시작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개념서의 문제를 공책에 풀어놓을 때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일단 네모 박스를 그려 넣어 빈칸인 채로 놓는다. 선생님께 물어보거나 연구를 해도 잘 모르는 경우 답을 보고 그대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빈칸이 많았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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