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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수능만점자 비법]주현우 영어문법 꼴찌하던 외고생 대역전

고양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주현우군은 2011학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수능시험에 도전했다. 그리고 언어 영역, 외국어 영역, 수리탐구 영역을 비롯한 사회탐구 영역 세 과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참고로 수능 시험과목은 총 7개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중·하위권 성적이었다는 그가 수능 여섯 과목에서 만점을 받기까지, 그 마술 같은 1년간의 시간을 소개한다.

수더분한 외모에 눈웃음이 귀여운 주현우(20)군. 그는 연세대학교나 고려대학교의 정시 전형에 입학원서를 접수할 생각이다. 수능 만점자를 마다할 대학이 어디 있을까 싶은데, 내신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는 내신 비율이 높은데, 제 내신 점수가 워낙 낮아서 자신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2011년도 시험은 이번보다 30점이나 더 낮았죠. 사실 재수 학원의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도 잘하는 축에 끼지도 못했어요(웃음).'

주현우군이 다니던 학교에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잘해야 중간이고, 못할 때는 꼴찌를 한 적도 있었단다.

'한번은 영어 문법 시험을 봤는데, 같은 과(스페인어과) 학생 81명 중에 꼴찌를 했더라고요(웃음). 워낙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터라 내신이 엉망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좋아하는 소설에 빠져 지내는 날이 더 많았다고 했다. '부모님이 아시면 서운해하실지도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 눈을 피해 슬쩍슬쩍 소설책만 보던 그때가 가장 후회스럽다고 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적극적인 부모님의 관심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외고 입시 준비 학원에 다니면서도 학원에 가는 척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적도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스스로 '집에서는 공부를 안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주말이면 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재수를 할 때 같은 반 친구가 모의고사를 보고는 '한 과목당 한 개씩 틀렸다'며 '시험을 망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죠.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절실함'이 저에게는 없었던 거예요. 그때부터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전에도 학원 수업에 집중하고 수업 후 자습시간을 잘 활용했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공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공부하다가 졸리면 잠시 졸 수도 있지' 싶었던 생각이 '졸리면 서서라도 공부해야 한다'로 바뀌었고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 싶었던 생각은 '만점을 받으려면 교과 내용 중 모르는 게 없어야 한다'로 변했다.

특히 수능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는 '무식하게 공부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책만 파고들었다.

'사실 만점을 맞는 것과 한 문제 틀리는 것은 실력에 큰 차이가 없어요. 한 문제 틀린 친구들도 만점자만큼이나 공부를 잘하는 거잖아요. 무엇보다 오랜 레이스에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간의 생활습관을 시험 볼 때까지 꾸준히 유지했다는 점이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큰 요인인 것 같거든요.'

주현우군의 꿈은 검찰총장이다.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에 저를 믿고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준 부모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값진 성과가 가능했다'며 제법 듬직한 소리도 잊지 않았다.

'사실은 요즘 논술 시험도 준비하고 있어요. 연대나 고대는 논술 시험이 없는데, 서울대는 다르거든요. 내신 성적이 마음에 걸리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에요.'

주현우군의 만점 비법 Key Point

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아침 다섯 시 반에 일어나 남들보다 일찍 학원에 와서 공부를 시작했다. 정규 수업을 듣고 자습 후 아홉 시 반쯤 집에 돌아갔다. 집에 가서는 잠만 잤다. 가끔 모의고사가 끝난 날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했지만 평소에는 주말에도 평일과 똑같이 다섯 시 반에 일어나 학원에서 공부를 한 후 열한 시 이전에 잠들었다. 공부가 잘된다고 무리하지도 않았고, 공부가 안 된다고 해서 풀어지지도 않았다. 매일 습관처럼 공부하는 것이 학습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② 수능 100일 전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잠이 많았던 탓에 늘 잠과의 싸움이었다. 가끔 수업 중이나 자습 시간에 졸기도 했는데, 100일 전부터는 그럴 때마다 서서 수업을 듣고, 서서 공부를 했다. 학원 교실에 있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서서 공부한 적도 있었다. 그때부터는 한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해서 스쳐지나가지도 않고 심화 문제를 풀며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도록 다시 확인해보았다.

③ 공부 잘하는 친구의 설명을 자주 들었다
간혹 선생님의 설명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면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다시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선생님의 설명은 교과와 원칙 중심인데 반해 학생의 설명은 훨씬 쉽고 간단할 수 있다.

과목별 공부 비법

① 외국어 영역- 듣기에 비해 약했던 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EBS 교재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단어도 EBS 교재를 토대로 수첩에 써서 암기했다. 통틀어 1천 문제 정도 되는 분량의 제시문을 모두 분석했다. 맞은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지는 않았다. 지문에 들어 있는 문법적인 요소에 전부 표시를 하고 다양한 유형별 문제에 대비했다. 그렇게 분석해놓은 것을 총 세 번 이상 본 듯하다. 다행히 2012학년도 수능시험은 유난히 EBS 교재에서 많이 출제됐다.

② 사회탐구 영역 중 국사- 국사 또한 못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수학과 영어는 학교에서조차 교과서로 배우지 않기 때문에 한 번도 교과서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국사는 조금 달랐다. 교과서와 EBS 교재 세 권의 내용을 전부 공책에 정리했다. 국사책 네 권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③ 수리탐구 영역- 공식을 외우는 것이 쉽지 않아서 시험에 출제된 모든 문제를 공식에 대입해 푼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어려운 공식을 대입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의 유형을 먼저 파악했다. 흔히 수학은 공식 없이 풀 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공식 없이도 답을 산출해낼 수 있는 유형의 문제들이 많다. 공식 없이 문제를 풀면 시간이 단축된다. 그래서 다른 어려운 문제에 할애할 시간이 늘어나 오답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④ 언어 영역-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 언어 영역에는 도움이 됐다. 다량의 소설책을 독파한 보람을 느낄 만큼 언어적인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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