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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찰대 ‘패트롤 맘’ 회장 진영아

ㆍ학교 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 엄마가 변해야 아이도 바뀐다

 

연간 학교 폭력 발생 건수 6천여 건, 10명 중 3명이 폭력 경험.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부모들의 걱정과 불안은 날로 높아만 간다. 이에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단체가 등장했다. 어머니 정찰대 '패트롤 맘'이 그것이다. 사단법인 '패트롤 맘'의 진영아 회장을 만나 '학교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들었다.





초등학생 서너 명이 한 학생을 둘러싸고 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때 제복을 입은 '패트롤 맘' 엄마들이 나타나자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르르 도망가기에 바쁘다. 피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구원의 손길과도 같다.

"아이들이 나쁜 짓을 하다가도 멀리서 저희 모습이 보이면 뿔뿔이 흩어져요. 저희가 제복을 입고 있으니까 아이나 어른이나 다 경찰인 줄 알아요."

사단 법인 '패트롤 맘'은 초·중·고 자녀를 둔 어머니들로 구성된 '어머니 정찰대'다. 깔끔한 제복을 차려입고 학교 인근에서 등하교를 지도하고, 교내외 우범 지역을 순회하는 등 학교 폭력을 비롯한 각종 사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출범해 전국적으로 1만2천여 명의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 단체다.

학원 폭력, 가해와 피해의 끊임없는 굴레

'패트롤 맘' 진영아 회장(45)은 "아이들의 학원 폭력은 정해진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학원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가 어느새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통계적으로는 더 적은 숫자지만 실제 학원 폭력을 당하거나 당할 뻔한 아이들이 99%에 달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패트롤 맘' 회원들이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 지도를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진영아 회장이 '패트롤 맘'을 결성한 데는 그녀에게 닥친 뼈아픈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진 회장의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3년 전, 학교 친구에게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을 듣게 된 것. 지금 생각해보면 인성교육이 완성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부터 그 또래 아이들이 흔히 배우는 무술 학원에 보냈던 것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 장난 삼아 친구들을 툭툭 건드렸던 것이 상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됐던 모양이다. 결국 상대 아이는 중학교 선배들을 이끌고 진 회장의 아들에게 덤벼들기에 이른 것이다.

"다행히 폭력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아들이 잘못될까봐 매일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건 당연지사고 경찰에 신고도 했어요. 결국 담임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끼리 화해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죠. 지금은 친한 친구 사이는 아니지만 원수처럼 지내지는 않아요. 참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비록 예방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됐지만 아들의 '학원 폭력 사태'를 경험한 진 회장은 직접 팔을 걷어붙이기로 결심하게 됐다. '학원 폭력 근절'에 관심을 갖는 어머니들과 의기투합해 '패트롤 맘'을 결성한 것. 하지만 모든 단체가 그러하듯 운영비가 필요했기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장롱 속에 넣어두었던 결혼반지도 팔았다. 지금은 전국적 조직으로 확대돼 각 지역 지부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학원 폭력, 가정의 따뜻함으로 뿌리부터 근절한다

'패트롤 맘'의 겉모습은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우범 지역을 순찰하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정찰대의 모습이지만 단순한 정찰이 아닌, 어머니 자신들부터 변화하고자 하는 의식적 움직임을 더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사실 감시와 정찰만으로 '학교 폭력'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몇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경찰이나 패트롤 맘을 비롯한 어른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결국 진 회장은 가정의 변화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 내에서 어머니의 역할, 아내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단지 집안 살림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작은 일에도 칭찬해주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다 보면 남편도 아이들도 아내를, 어머니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더라고요. 저도 한때는 집에서 짜증만 내고 잔소리만 했었답니다(웃음). 그런데 제가 더 참고, 이해해주고, 수긍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무뚝뚝하던 남편이 가방도 받아주는 자상한 남편으로 변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던 아이도 안정을 찾고 생활 태도도 많이 변해갔죠."

그녀는 아이들이 학원 폭력에 노출되는 것도 어머니들의 양육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지 못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아주지 못한 채 어머니가 늘 잔소리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폭력을 당할 빌미를 제공하거나 혹은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어머니들이 '패트롤 맘'과 함께하면서 가정 내 화목을 꿈꾸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가족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아이들이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배운다면 학원 폭력이 뿌리째 근절되지 않겠어요?"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제공 / 안진형(프리랜서), 패트롤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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