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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를 위협하는 소아당뇨 조심하라

보통 당뇨라고 하면 중년 이상의 연령대에서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들의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물론 소아당뇨도 가족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하지만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도움으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10~18세에 당뇨를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늘었다. 이 시기에 당뇨를 앓는 환자는 성인 당뇨 환자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시기에 찾아온 당뇨로 인해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당뇨를 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아당뇨가 치명적인 이유는 보통 40대에나 나타나는 당뇨 합병 증상이 20, 30대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병, 소아당뇨에 대해 알아보자.

1 소아당뇨란?

일반적인 당뇨병은 성인이 된 후에 발생하는데, 소아당뇨는 10~18세에 나타난다. 성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서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대사 과정에 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소변을 많이 보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하루 중 어느 때라도 혈당 수치가 200mg/dl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로, 원인에 따라 제1형 당뇨, 제2형 당뇨로 나눌 수 있다.


 

2 소아당뇨의 종류와 원인 및 증상

제1형 당뇨 전체 소아당뇨 환자의 10%도 안 된다. 10세 이후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병한 것이 아니라 세포의 갑작스러운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인슐린 문제로 생긴 소아병으로 볼 수 있다. 제1형 당뇨의 경우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실시해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보통 소아가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 올 때 제1형 당뇨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1형 소아당뇨는 갑작스러운 췌장 세포의 변형으로 췌장 조직이 손상되어 체중이 빠지고 탈수가 심각하게 진행된다. 인슐린 주사로 체내 인슐린 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방법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저혈당 위험이 있으며 인슐린 공급을 중단할 수 없는 병이다.

제2형 당뇨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소아당뇨는 제2형 당뇨를 말한다. 이 당뇨는 약을 잘 복용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알려진 대로 가족력으로 유전되기가 무척 쉽다. 예를 들어 직계 아버지와 어머니 중 한 사람이 당뇨 환자라면 아이가 소아당뇨에 걸릴 확률은 25%다. 여기에 직계 조부모, 외조부모가 당뇨 환자라면 소아당뇨 위험 확률은 40~60%로 더 높아진다. 비만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생활 속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이 가장 일반적인 제2형 소아당뇨의 원인이다. 제2형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전조 단계는 아이들의 목 주위에 때가 낀 것처럼 긴 띠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겨드랑이 아랫부분에 흑색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당뇨의 전 단계로 보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 소아당뇨의 치료법

당뇨는 완치가 굉장히 힘든 병이다. 완치라는 개념보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 인슐린을 이용해 혈당 조절을 원활히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때문에 소아당뇨의 경우 예방이 중요하다. 제1형 당뇨에 걸리면 몸이 바짝바짝 마른다. 이는 인슐린 주사를 이용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제2형 당뇨에 걸리면 비만이 점점 심해진다. 이때는 고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에서 벗어나야 하고, 당뇨약과 인슐린 주사로 인슐린의 역할을 도와야 한다.



4 소아당뇨가 위험한 이유

소아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한창 자라야 할 아이 몸의 호르몬 균형이 깨진 데서 발생하는 성장의 제한이다. 인슐린 부족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의 불규칙한 상태는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 둘째, 성인이 된 후에도 당뇨 환자로 지내야 한다는 점이다. 제2형 소아당뇨의 경우 비만이 주된 원인인데, 당뇨의 특성상 웬만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완치될 수 없다. 때문에 비만에서 표준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극도의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성인이 된다면 역시 성인이 되어서도 당뇨 환자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젊은 나이에 찾아올 수 있는 당뇨 합병증이다. 일반적으로 당뇨 합병증은 당뇨를 앓은 지 20년 후에 발병한다. 눈의 망막이 상해서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르고,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거나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평생 투석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할 20, 30대에 소아당뇨로 인한 당뇨 합병증을 앓게 된다면 향후 인생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5 소아당뇨의 예방법

우리에게는 아이는 어릴 때 통통해야 잘 자란다거나 무엇이든 잘 먹어야 쑥쑥 자란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으로 인해 소아당뇨에 걸리는 소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소아의 경우 키도 더 잘 자란다. 통통한 소아에 비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좋은 셈이다. 자신의 아이가 표준 체중이라면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체형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모가 손자를 키우는 집이 많은데, 어르신들의 경우 하루 종일 아이를 따라다니며 먹이는 일이 많다. 진심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칼로리의 식단을 제공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제2형 소아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5대 영양소 고루 섭취하는 고단백·저칼로리 식습관

소아당뇨 환자에게 가장 좋은 식단은 고단백·저칼로리로 이루어진 식사다. 이러한 식단은 비만한 아이에게도 좋다. 성인 당뇨의 경우 칼로리를 극도로 낮춘 식단을 권장하지만, 소아당뇨에 걸린 아이는 성장 단계에 있으므로 칼로리를 낮추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슐린을 급하게 올리는 당질이 높은 지수의 음식인 흰 빵, 흰 밥 등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서서히 당을 올리고 급격히 당 수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음식 위주로 먹어야 한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먹이자. 정제된 곡류보다는 도정이 덜 된 곡류를, 주스나 통조림보다는 생과일을, 채소즙보다는 생채소를 선택하면 섬유질의 섭취를 늘릴 수 있다. 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가급적 피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춘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여기에 인슐린 주사량, 작용 시간, 활동량, 운동량 등을 고려해 식사 및 간식의 분량과 시간을 일정하게 계획한다.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야만 적절한 혈당이 유지돼 정상적인 성장을 도울 수 있으며,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일기 쓰며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법

소아당뇨를 앓는 단계는 아니더라도 비만한 아이에게 운동만큼 중요한 소아당뇨 예방법은 없다. 대부분의 비만한 아이들은 자신이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이때 부모가 아이에게 표준 이상의 체중은 소아당뇨라는 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기 쉽게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 운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면 운동일기를 쓰게 해보자. 이때 과격한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저혈당이 되면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게 된다. 또 구토, 행동 이상, 전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는 운동 중 저혈당으로 쓰러질 수도 있으니 항상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도록 한다.



생과일주스도 마시면 안 된다?
최근 미국 내분비학회에서는 과일을 즉석에서 갈아 마시는 생과일주스가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소아당뇨를 앓고 있거나 비만한 소아에게는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을 바로 갈아서 마시는 생과일주스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시중에서 파는 주스 역시 건강을 위해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이다. 당도가 높은 오렌지의 경우 갈아서 주스로 마시게 되면 우리 몸속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 같은 급격한 혈당 수치의 상승은 호르몬 체계에 이상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과일은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것보다는 그냥 씹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굳이 주스로 마시고자 한다면 비교적 당분 함량이 적은 당근, 사과 등을 껍질째 갈아 마시는 것을 권한다.

 

 

Mini Interview



Q 요즘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유전적 원인도 아니고, 비만이 원인도 아닌 제1형 당뇨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늘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라고 부르는 제2형 소아 환자들이 10배 정도 더 많다. 이들이 소아당뇨에 걸린 이유는 가족력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당뇨를 불러온 것이다.


 

Q 소아당뇨도 예방이 가능한가?

제1형 당뇨는 절대 예방할 수 없다. 하지만 제2형 당뇨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비만이 되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으로 비만을 예방하면 소아당뇨도 방지할 수 있다.


 

Q 비만인 아이들은 무조건 소아당뇨에 걸리나?

아이가 살이 쪘다고 해서 무조건 소아당뇨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이의 목 주위로 검은 띠가 생기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갑자기 살이 찌거나 혹은 갑자기 살이 빠지면서 폭식하는 증상을 보이면 소아당뇨를 의심할 수 있다. 또 계속 목이 마르다고 하고, 소변 양이 늘어났다면 병원을 찾아 혈당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Q 혈당을 측정하는 기계를 집에 두고 사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어느 정도 수치가 나오면 안심해도 되며,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공복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서 식후 2시간의 혈당이 14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혹은 아무 때나 검사해 200mg/dl 이상 나오면 당뇨병으로 확진한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꼭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공복 혈당은 100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일러스트 / 최수연 ■인터뷰·도움말 / 서지영 교수(의사·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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