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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ADHD, 이렇게 극복했어요



힘찬이 선발대회란?
전국의 병원에서 치료 중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 이번 선발대회는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대한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주관으로 열렸다. 주최 측은 과잉행동장애라는 단어 대신 ‘힘찬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투병 중인 아동의 그림과 부모 수기를 공모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각 부문 으뜸상 1명은 100만원, 버금상 2명에게는 50만원을 수여했고 병원별로 선정된 3명의 입선자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했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25일에 열렸는데,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그림들과 ADHD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절절한 사연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부모 수기 입상자 대구 진스 마음 클리닉, 찬용군(가명) 엄마
‘사랑하는 나의 아들, 너를 믿는다!’

6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 찬용이는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정상적인 아이였다.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른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도, ‘뭔가 화가 나서 그랬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2학년이 돼서도 소리를 지르는 증세가 계속됐고 알림장에는 담임선생님이 찍은 ‘도와주세요’라는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어떤 날은 학교에서 A4 용지 한 장 가득 아이가 저지른 잘못을 적어 집으로 보낼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는 선생님의 알림장을 찢어버리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4학년이 되어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찾아 ADHD 진단을 받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아들에게 이런 병이 생겼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침착하게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찬용이는 투약 후 불면증에 시달려 학교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투약량을 조절하며 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증세가 조금씩 호전됐다. 남편과 함께 아이의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려고 매일 인터넷을 뒤지며 밤을 새웠다. 담임선생님은 물론이고 학원과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에게 아이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6학년 때는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했다. 다른 아이들은 자기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찬용이를 이상하게 대했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 우울증이나 공상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고, 꾸준한 치료 덕분에 이제는 친구들도 많이 사귄다. 내년에 중학교 진학이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어서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고 이겨 낼 것이라고 믿는다.

부모 수기 입상자 일산 마음과 마음 신경정신과, 주식군(가명) 엄마

‘가정을 바로 세워주는 열쇠’

주식이는 유치원 다닐 때만 해도 명랑하고 재능 많은 아이였다. 문제는 학교를 다니면서부터였다. 초등학교 입학 후 담임에게 ‘주식이 때문에 수업 진행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촌지를 바라는 선생이라고 여겨 무시했다. 2학년 때 만난 할머니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 전부 그렇다’고 말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허무하게 또 1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아이 상태는 점점 심해졌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부모에게 반항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병원을 찾으니 충동성 우울증을 동반한 ADHD라고 했다. 약을 먹이고 칭찬을 많이 해주었더니 상태가 잠시 좋아졌지만 잘못을 해도 부모가 혼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제 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고, 학교에서 혼자 딴 짓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친구들은 모두 노래를 부르는데 주식이 혼자 리코더를 실에 꿰어 빙빙 돌리며 장난을 쳐도 담임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학교에 가서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안 되겠다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아이와 함께 움직였다. 학교에 찾아가 수업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면서 담임선생님이 은근히 알게 했고, 체육 시간에 줄넘기를 못해서 놀림을 당하면 다음날 새벽부터 엄마랑 같이 줄넘기 연습을 했다. ADHD 엄마들의 모임에도 나가고 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회성 훈련에도 참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방학 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아이 모델 선발대회에도 출전시켰다. 과잉행동이 문제였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게 해주고 싶었다. 꾸준한 노력 덕분인지 아이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해 지금은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반항하는 아이 때문에 가족들이 화내고 싸울 일도 없어져 요즘은 가정도 평화롭다.



우리 아이 ADHD 체크리스트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쉽게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한 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
⊙늘 안절부절못한다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 분산이 된다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들어줘야 한다
⊙자주 또는 쉽게 울어버린다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화를 잘 내고 감정이 격하며 행동 예측이 어렵다

전혀 없음(0점) 약간(1점) 매우(2점) 아주 심함(3점)
*총 16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기획 : 이한 ㅣ여성중앙ㅣpatzzi배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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