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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 VS 전업맘, 아이의 로타 바이러스 장염 극복기

 

처음 장염에 걸렸을 때 증상은 어떤가요?

직장맘 이선영 아이가 4개월쯤 되었을 때 장염에 걸려서 1주일 정도 입원을 했어요.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먹은 우유를 분수처럼 토하고, 물처럼 노란 설사를 하더니 열까지 나더라고요. 종합병원에 가서 그 당시 유행하던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죠.

전업맘 문소라 16개월 때 처음에는 열이 나서 그냥 감기인 줄 알고 치료를 안 했다가 막 구토를 하고, 설사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덜컥 겁이 났었어요. 바로 응급실에 가서 장염인걸 알고 1주일 정도 입원했었어요.


장염 발병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업맘 김은미 친구 아기가 장염에 걸렸었는데 우리 집에 잠깐 놀러 왔었어요. 괜찮겠거니 하고 아이를 같이 두었는데 덜컥 우리 애가 옮았지 뭐예요. 전염성 장염에 무지했던 제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괜히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했다가 우리 애까지 탈이 난 거잖아요.

전업맘 문소라 사실 장염은 발병 이유가 너무 많아서 쉽게 무엇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는 병이래요. 아무리 청결하게 한다고 해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차라리 마음이 편했어요. 아이가 아프니까 가족들이 아이를 어떻게 본 거냐며 제 탓만 하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직장맘 김미현 동네 소아과에서 아이가 너무 자주 설사를 하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종합병원에 입원했었거든요. 그런데 병실마다 다 장염에 걸린 아이들뿐이어서 우리 아이도 거기 있다가는 더 옮을 것 같았어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이미 감염된 다른 애들과 접촉하면서 옮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1인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한 번 걸리면 나을 때까진 서로 옮고 옮기고 하면서 계속 아픈가 보더라고요.


아이가 장염에 걸려서 입원했을 때 가장 괴로웠던 점이 뭐였나요?

직장맘 이선영 애가 계속 토하고 설사하니까 축 늘어지고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어요. 제가 출산 3개월 만에 회사 복귀하느라 계속 못 돌봐줘서 저러나 싶어서 죄책감도 많이 들었고요. 아이 외할머니가 계속 병원에서 아이를 돌봐줬지만 회사에 있으면서도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고, 계속 병원으로 전화하게 되더라고요. 휴가를 내고 싶어도 상사가 사표 쓰고 집에서 애나 보라고 하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계속 고민만 하다가 아이의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결국 3일간 휴가를 쓰고 아이 곁을 지켰어요.

전업맘 김은미 애가 아팠을 때 둘째를 임신 중이었는데 하루 종일 아이가 엄마만 찾아서 안아주고 업어주고 하느라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아빠도 소용없고, 할머니도 소용없고 오직 엄마만 찾더라고요. 장염은 계속 수액을 맞으면서 간간이 체크하는 것 외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니 더 답답하기만 했죠.

직장맘 김미현 아이가 입원해야 한다고 하니까 일단 휴가를 쓰긴 썼는데 할당된 업무량을 계속 며칠간 미뤄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짜증이 났어요. 신랑과 나 둘 다 직장에 다니는데 왜 나만 휴가 내고 업무 미뤄가면서 애를 봐야 하나 불만도 있었고요. 되도록 입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탈진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입원했어요. 직장에서 아이 엄마는 이래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까봐,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직장맘 이선영 전업맘들은 계속 애랑 같이 있으니까 애가 조금만 울거나 상태가 안 좋아도 뭘 원하는지 금방 알잖아요. 그런데 직장맘들은 하루 3~4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기가 힘드니까 애랑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요. 아프게 되는 과정을 제가 다 지켜본 게 아니라 업무 끝나고 집에 가서 아이가 덜컥 아픈 것만 보니까 뭐 때문에 아픈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어요.

전업맘 문소라 퇴원할 때쯤 되니까 병원비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전염성 장염이라고 다인실에 넣지도 못하고 1인실을 써야 했거든요. 1인실은 보험 혜택도 못 받고 해서 병원비가 많이 들었어요. 멀리서 찾아오는 친척 어른들께 감사의 표시를 조금씩 하다 보니 퇴원하고 가계부 정리할 때 한숨부터 나오더라고요.


아이가 장염으로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직장맘 김미현 어차피 입원을 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휴가를 결정하고 회사에 통보한 이후에는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동안 아이와 많이 있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늘 아이 곁에서 보살펴줬죠.

직장맘 이선영 맞아요. 직장 다니면 평소에 아이랑 많이 못 놀아주잖아요. 그런데 입원한 1주일 동안은 아이와 같이 있으니까 그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 아기는 병원에 가면 엄마고, 이모고, 할머니고 다 찾아오니까 오히려 입원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마음이 짠하죠. 병실에 함께 있는 동안은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하려고 했어요.

전업맘 문소라 장염은 청결 문제가 아니라 접촉을 통해서 쉽게 퍼지고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너무 자책하려 하지 않았어요. 사람 많은 곳에 있다가 어쩔 수 없이 걸린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죠. 대신 앞으로 감염이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독감 접종처럼 예방접종이 있는 것인지 예방법을 자세히 물어보고 노트해뒀어요.

전업맘 김은미 임신 중에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남편, 시누이 등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어요. 아이가 엄마와만 있으려고 하는 성향을 이번 기회에 고쳐주자는 생각도 했고요. 여태까지 아이 양육은 오로지 제 책임이었는데 이번에 아이가 아픈 것을 계기로 가족 모두의 관심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오히려 아이에게 더 집중을 하게 되었어요.

직장맘 이선영 직장 때문에 시간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 평소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던 아이가 아프거나 하는 다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아이의 상태를 더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이 안 통하면 대처도 그만큼 늦어지게 마련이더라고요.



tip 로타바이러스란?

로타바이러스는 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길다. 전 세계적으로 만 5세 이하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매년 약 24백만 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소아과를 찾고 있다. 처음에는 토하거나 열이 있어 감기처럼 보이지만 곧 심한 설사를 동반하며, 고열과 구토가 1~3일간 지속되다가 탈수 증상까지 보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늦가을에 시작하여 초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을 깨끗이 씻으면 질병 예방에 도움은 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청결한 생활 습관만으로는 100% 예방하기 힘들다. 접촉을 통해서 쉽게 전염되며, 공기를 통해서도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영아기에 접종하는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생후 6~32주 사이의 영아라면 2·4·6개월 간격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다. 최근 식약청에서 허가 받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액체 형태로 되어 있어 아기에게 간편하게 먹이는 것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

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아이들이 장염에 걸렸을 때는 수시로 보리차를 먹이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분을 보충할 적당한 식사가 필요하다
.

하정훈(『삐뽀삐보 119 소아과』저자, 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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