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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사춘기 '성조숙증'

빠른 사춘기 ‘성조숙증’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아이가 유독 성장이 빨라 ‘성조숙증’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은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전문가의 도움말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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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데리고 엄마 한 분이 조심스럽게 진료실을 찾았다. 등교 준비로 바쁜 아침, 엄마가 서둘러 딸아이 옷을 입혀주다가 가슴을 툭 하고 건드렸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한 것이다. 살펴보니 벌써 가슴에 몽우리가 잡혀 허둥지둥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로 뼈 나이를 확인하니 실제 나이보다 높게 측정됐고, 혈액 검사에서도 사춘기를 시작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있어서 성조숙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빠른 질환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만져질 때, 남자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최근 1년에 7cm 이상 키가 급격히 자랐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기타 증상으로는 질 분비물 증가, 머리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매년 늘어나는 성조숙증 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 환자는 2006년 6,438명에서 2014년 72,246명으로 11배 나 증가했다. 아직까지 정확히 규명된 것은 없으나 성조숙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꼽히고 있다. 비만, 환경호르몬, 유전적 요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대체로 성조숙증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며, 플라스틱 등 일회용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과거 부모의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랐다면 자녀도 사춘기가 일찍 올 수 있다.

대부분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 뇌종양, 난소 및 고환이나 부신의 질환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성조숙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0cm 전후로 덜 자랄 수도 있으며, 또래 친구들과 다른 신체적 발달로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먼저,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4주 간격으로 성조숙증 치료 주사제(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 약제)를 맞게 되는데, 2차 성징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을 경우 초경은 늦출 수 있지만, 성장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이 평소아이의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 염려하는 경우가 있다. 이 치료는 실제로 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구조가 같은 유전자 재조합 호르몬으로, 선택적으로 성선자극호르몬만 억제하기 때문에 사춘기 억제 이외의 다른 증상은 유발하지 않으며, 28일 이후에는 약이 체내에 남아 있지 않는다.

둘째, 성조숙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아내분비 세부 전문의가 성조숙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아내분비 의료진들은 성장판 검사,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자극 검사, 필요에 따라 뇌자기공명영상 검사와 난소나 자궁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의 치료 여부도 신중히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기를 당부한다. 성조숙증은 개인차에 따라 대개 2~3년 정도 치료를 받는다. 매달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는 일도 부모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히 제 날짜에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의와 상의하에 목표 기간까지 제대로 치료를 끝마친 친구들은 성인 신장의 감소를 최소화해 실제 유전적으로 타고난 신장까지 크도록 하며,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신체적·정신적 사춘기를 경험한다.

의료진, 부모 모두 성조숙증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획_신정희
여성중앙 2016.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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