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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자라며 겪는 성장통'유아 사춘기'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다. 요즘 들어 주변에서 ‘부쩍 자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아기 태를 벗은 것 같다. 눈매도 깊어졌고 팔다리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혼내면 ‘앙~’ 울음부터 터트리던 서너 살 때와는 분명 다르다. 이젠 또박또박 말대꾸도 하고, 뭔가 억울하다 싶을 때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자기도 이젠 분위기 파악 좀 한다는 듯 주변 눈치도 살피고 머리 굴릴 줄도 안다. 이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고 ‘내가 알던 우리 애 맞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 유아기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유아 사춘기’가 찾아온 것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전과는 달라진 눈빛, 길쭉해진 몸매…

다섯 살 무렵부터 아이의 겉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머, 아이가 많이 컸네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눈에 띄게 성장을 한 것. 서너 살까지만 하더라도 아기다운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가 압도적이다. 몸통에 비해 팔다리가 짧고 몸동작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게다가 납작한 얼굴, 커다란 눈망울, 동그랗고 넓은 이마, 작고 낮아서 귀여운 코, 매끄럽고 뽀얀 피부…. 아기들의 외형은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데 이 ‘귀여운’ 모습이 만 5세를 기점으로 서서히 변화가 찾아온다. 팔다리는 길쭉해지고 아기 공룡 둘리처럼 볼록 나왔던 배는 차츰 들어간다. 한마디로 신체 비율이 좋아진 것이다. ‘발도르프 교육’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Anthroposophy)에서는 취학 전 유아기를 0~2세 뇌 발달기, 2~4세 몸통 발달기, 5~7세 팔다리 발달기로 나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머리가 몸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목을 가누고, 앉고, 기고, 서고, 넘어지길 반복하며 마침내 첫 발을 떼기까지 생후 약 2년 동안 아이는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기 위한 기본적인 동작을 익히는 데 온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만 2세부터 5세까지 두 번째 성장기에 접어든다. 영아기를 갓 벗어난 이 시기에 아이는 4등신에서 5등신 몸매로 거듭난다. 몸무게도 꾸준히 늘고 키도 쑥쑥 자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귀여운 아기 체형을 벗어나진 않는다. 여전히 배는 볼록 나왔고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이다. 허리 라인이 생기기 전이라 바지나 치마를 입으면 흘러내리기 일쑤여서 고무줄 바지를 즐겨입게 된다.

그다음 단계, 흔히들 ‘미운 일곱 살’ 또는 ‘유아 사춘기’가 찾아왔다고 부르는 5~7세 시기는 외형부터 확연히 달라 보인다. 취학 직전의 이 연령대를 발도르프 인지학에서는 ‘팔다리 발달기’라 하는데, 이 직접적인 명명(命名)에 걸맞게도 아이들의 팔다리가 훌쩍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팔다리가 길어진 만큼 다리 행동반경, 움직이는 스케일도 달라진다. 이젠 높은 데서 점프도 곧잘 하고 지그재그로 달릴 수 있고 손동작도 세심해진다. 배가 쏙 들어가고 허리 라인이 생겨 옷을 입히면 소년, 소녀 느낌이 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눈매가 깊어지고 젖살이 빠지면서 이목구비가 또렷해진다. 길어진 목 덕분에 몸통으로부터 머리 움직임이 한결 자유로워진다. 신체 비율이 좋아진 아이는 행동반경이 보다 넓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이렇듯 몸의 성장과 정신적 성장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엄마 아빠를 당황시키는‘유아 사춘기’행동

1.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고 눈치가 빤해진다

주변 상황이 어찌 되던 자기 마음대로 독불장군이었던 아이가 어느 순간 주변 눈치를 살살 살핀다. 엄마 아빠가 대화를 하면 은근슬쩍 귀를 기울인다. 대화 주제가 아이가 안 들었으면 하는 내용이어서 대충 얼버무리듯 얘기했는데 나중에 보면 아이가 다 알고 있어 당황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친지들을 비롯한 어른들 사이에서 나름 ‘팬 관리’ 하는 모습도 보게 되는데 자기가 가족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떤 기대를 받고 있는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 어른들이 칭찬해주면 거기에 부응하고자 하는데 이는 아이가 ‘사회화’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 말발’이 서고 목소리가 커진다

‘왜?’, ‘싫어!’, ‘아니야!’를 입에 달고 살던 서너 살 아이의 화법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시기다. 훈육성 발언을 하면 고분고분 듣고만 있지 않는다. “이건 이래서 이런 거잖아! 그런데 왜 나만 이래야 해!” 하고 나름의 근거를 들어 항변한다. 이른바 유아 사춘기는 ‘말발’이 서는 시기. 특히 다섯 살이 지나면서 아이 목소리가 커졌다고 이야기들 하는데, 단순히 목소리 데시벨이 커진 게 아니라 말로써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다. 무조건 떼를 부리거나 발버둥 치며 자기주장을 하던 이전과 달리,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치면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반박하려 든다. 타당한 근거를 댈 때가 꽤 있어서 아이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다반사. 반면에 이렇듯 대화가 가능해졌기에 아이가 납득할 만한 원칙만 세운다면 합리적인 타협도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어설픈 달래기나 꾐 대신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며 대화를 시도해볼 적절한 타이밍이다.

TIP. 아이의 평균 언어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5세 아이의 언어 실력은 실로 놀랍다. 그동안 말이 서툴렀을 때 어떻게 참았나 싶을 만큼 아이는 홍수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두 살배기 아이는 약 300단어를 사용할 수 있고, 세 살 아이는 1000개, 네 살 아이는 1600개, 다섯 살 아이는 2000여 개 이상의 단어를 구사한다. 처음 말문이 트였을 때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실력 향상인 셈. 구사하는 어휘가 풍부해진 만큼 부모나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능숙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3. 엄마 품을 벗어나 친구에게로 ‘안테나’를 세우는 시기

엄마한테서 안 떨어지겠다고 유치원 대문 앞에서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건 옛말, 이젠 등원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친구들 무리 속으로 씩씩하게 섞여 들어가는 아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자신의 뒷모습을 끝까지 좇고 있는 엄마의 눈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 무렵 아이의 세계를 한층 넓혀주는 주요한 자극제 중 하나가 바로 친구 관계다. 대여섯 살만 되어도 ‘베프’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절친이 생기면 그 친구 옆에만 붙어 있으려 하고, 행여 그 친구가 다른 아이와 더 친하게 지내거나 무언가 좋지 않은 말이라도 하면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발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의 첫 놀이 상대는 주 양육자이며 이때의 놀이는 2자 관계(양육자와 나)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3세 이전까지는 비슷한 또래 친구를 붙여주어도 ‘함께 있을 뿐 따로 노는’ 평행놀이만 이루어진다. 만 3세는 지나야 본격적인 협동놀이를 시작하고, 대여섯 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 실제로 이때부터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친구 이름을 거론하며 ‘○○가 그러는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또 ‘얘는 좋고 쟤는 싫다’며 직접적인 선호도를 표현한다. 죽이 잘 맞는 친구와 풋풋한 우정을 쌓기 시작하고, 친구가 좋으면 서로의 롤모델이 되어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도 이 무렵이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 모방과 행동 전염이 매우 빠른 시기라 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고 그것이 재밌어 보이면 순식간에 모든 아이들이 같은 행동을 취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딩’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유행어를 만들 수 있다는 개그맨들의 말도 영 틀리지는 않다.

4. 심쿵~! 이성에 눈뜨다…

10대 사춘기만 그런 게 아니다. 유아 사춘기에 이르면 이성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 급격히 늘어난다. 아이들은 서너 살 무렵 자기와 다른 성(性)을 알아채기 시작하고, 다섯 살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성에 눈을 뜬다. 물론 10대 사춘기 아이들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는 다른 차원이다. 목욕탕에서 씻을 때 엄마와 아빠의 신체 구조가 왜 다른지 묻거나 어린이집·유치원 등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여자’, ‘남자’를 구별 짓곤 한다. 소꿉놀이 등 성역할을 익힐 수 있는 놀이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질문을 종종 던지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가 유독 이성에 관심을 갖는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것 또한 이 시기 자연스러운 발달 모습이다. 성교육 역시 생활 교육의 한 분야이며 나아가서는 생명 교육의 시작이라는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 사춘기에 찾아온 ‘성에 대한 관심’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줘야 앞으로의 성교육도 순탄할 것이다.

5. 허풍·자기과시·자의식이 과해지는 질풍노도의 시기

5~7세 아이를 둔 부모들이 흔히 ‘얘가 사춘기 아냐?’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무렵 자기과시와 자의식이 강해지고 허풍도 심해지는 까닭이다.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며 으스대고, 높은 데서 뛰어내려 무릎이 깨지는 일도 흔하다. 이밖에도 마치 십대 사춘기 아이들이 그러하듯 호기심, 수줍음, 불안감, 질투 등 많은 감정이 공존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 중 부모 입장에서 유독 힘든 건 이유 없는 반항이다. 어느 날 문득 자의식이 강해진 꼬마 제임스 딘은 엄마 아빠 말에 토를 달기 시작하고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한다. 전에는 엄마가 꺼내준 대로 옷을 잘 입더니만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패션을 고집하기도 한다. 아이의 간택을 받은 의상은 캐릭터가 조악하게 프린트되었거나 보기 민망한 ‘쫄쫄이 히어로 옷’일 수도 있다. 아무리 부모라지만 정말 참아주기 힘들 때가 많다.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은 유독 ‘힘’에 매료되고, 여자아이들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요술 공주’ 캐릭터에 홀릭되곤 한다. 이 또한 아이의 사회성이 발달하고 있다는 반증. 자기가 속한 곳에서 좀 더 우월해지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볼 수 있다. 나보다 힘이 센 친구, 달리기가 빠른 친구, 또는 텔레비전 만화 시리즈에 나오는 히어로와 동일시하면서 우월해지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히어로처럼 친구들과 겨루어 돋보이고 싶고, 힘이 센 친구, 달리기 잘하는 친구에게 호감을 가지며 그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유아 사춘기 아이를 위한 맞춤 양육법

Solution 1 훈육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일관성을 가질 것!

말이 통할 듯 말 듯한 서너 살 아이에게는 ‘적당히 달래기’, ‘때로는 무시하기’, ‘칭찬하고 설득하기’ 같은 훈육법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다섯 살 아이의 양육법은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 순간을 모면하고자 아이에게 내뱉었던 말과 훈육법이 또 다른 상황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못한다면, 그로 인한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부모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엄마는 왜 이랬다 저랬다 해? 지난번에는 된다고 해놓고 이번에는 왜 그래?”라고 논리적으로 반박할 만큼 아이의 지적 능력이 성장했음을 잊지 말자.

아이를 한 인격체로 대하면 더 이상 기 싸움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섯 살이 되었다면 이제는 무조건적인 회유나 보상을 제시하는 건 좋지 않다. 대화와 타협이 통하는 시기인 만큼 적절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를 설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습관을 들일 것.

특히 이 시기에는 ‘적절한 좌절’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들어주는 대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적절한 좌절’이란 아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좌절이며, 이는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에 따라 정도 차이를 둬야 한다.

Solution 2 대화하는 연습, ‘유아 사춘기’부터 시작하자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부모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다. 가령 놀이터에서 그만 놀고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싫다고 떼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손을 끌고 들어오는 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신 “이제 집에 가서 ○○을 하자”라고 그다음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한다.

“과자 사줄게”, “집에 가서 만화 보자”라며 어떤 보상을 약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아이를 성장시키는 육아법은 아니다. 왜 집에 가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이제 좀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거야. 친구들도 곧 집에 들어갈 거고 우리도 저녁을 먹어야 해. 저녁 먹고 욕실에 물 받아놓고 물놀이하면 재미도 있고 기분도 상쾌해 지겠지?”라며 아이 스스로 그다음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대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게 한결 효과적이다.

물론 당장은 납득시키기 힘들 수 있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순순히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 이 시기 대화로 타협하는 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서도 ‘말이 통하는 부모-자녀’ 사이가 될 수 있다. 특히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처럼 서로 다른 이성일 경우 어느 순간 관계가 멀어지기 쉬운데, 유아기에 자주 대화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사춘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Solution 1 독립심을 키울 기회를 자주 주자

스스로 옷을 입고 벗는 것, 세수하고 양치질을 하는 것. 단순한 생활습관 같지만 초등학생이 되도록 엄마가 깨워야만 일어나고 옷까지 입혀줘야만 하는 아이가 적지 않다. 만약 유아기에 제대로 습관을 들이지 못한다면 십대가 되도록 아이가 내팽개쳐놓은 옷을 대신 정리해줘야 할 것이다.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고 싶다면 한창 자존감, 독립심이 발달하는 ‘유아 사춘기’를 공략해보자. 스스로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아이 혼자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아이가 요청할 때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일상에서 해야 할 일과는 유아기부터 차근차근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Solution 2 책상머리 교육 대신, 놀이를 통해 배우자!

취학 전 1~2년은 괜스레 마음이 다급해진다. 글자 하나라도 더 써봐야 할 것 같고, 다양한 교과목에 맞춰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학교 들어가기 전 체계적인 학습 스케줄을 짜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몸과 마음을 훌쩍 키워주는 건 책상에 앉아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유로이 마음껏 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특히 5~7세는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제대로’ 빠질 수 있는 시기다. 놀이의 룰을 이해할 만큼 지적 능력이 성장하고 자기 차례를 참고 기다릴 수 있을 만큼 인지적으로도 발달한 상태다. 게다가 신체적으로도 성장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물론 계산 등의 수리능력이 발달한 덕분에 또래와의 놀이가 한결 재밌어진다. 특히 여럿이 어울리는 협동놀이에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친구들과 부대끼며 크고 작은 트러블이 생기겠지만 이 또한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발달 과업이다. 순서를 지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 놀이기구를 양보하는 것, 친구들과 평화롭게 어우러지기 위해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겪는 심리적 좌절감을 극복하고 치유하며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점도 잊지말자.

 

기획 : 박시전 기자 | 사진 : 김진섭 | 일러스트 : 경소영 모델 김규빈(5세), 송민재(5세) | 도움말 : 김이경(아름심리아동발달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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