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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엄마표 생활놀이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막상 시간은 부족하고 놀이 방법조차 잘 몰라서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말자. 시간은 틈틈이 쪼개면 되고 방법은 이제부터 배우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엄마도 해낸 생활 속 유아 놀이 완전 정복 체험기.

밤 10시 퇴근·주말 근무까지 너무 바빴던 '워킹맘'


올해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강다연(38) 주부는 대학 졸업 후 한국 IBM에서 IT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3개월 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달콤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사회에서 인정받는 그녀였지만 그만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고 주말 근무도 잦았기 때문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턱없이 모자랐다.

"아이가 태어난 후 참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직장에 다니는 저에게는 업무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아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때였죠. 그래서 아이 교육은 물론 아이의 정서,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이 가장 큰 고민이었고요."

업무량이 많기로 소문난 IT업계에서 워킹맘으로 사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년에 몇 달씩은 일이 홍수처럼 쏟아졌고 매번 그 시기만 되면 엄마와 자주 함께하지 못하는 아들이 무척 힘들어했다.

"아이가 일찍 철이 든 편이라 그런지 저에게 집에 있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은 '나도 엄마가 유치원 셔틀버스를 태워주고 집에 올 때 엄마가 마중 나오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또래 친구가 셔틀버스에 오를 때 엄마 손을 잡고 인사하거나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이 부러웠는데 그동안 꾹 참았나 봐요."

이때부터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함에 대해 점차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은 '하루에 한번씩 아이를 웃게 만들어야겠다.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1시간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겠다'라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아이가 혼자서 만들어낸 월드컵 그림책.

"아마도 그런 필요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엄마표 놀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순한 놀이는 아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난이도가 높은 놀이는 아이가 잘 때 준비를 해줬는데 그 효과는 저도 놀랄 정도였지요."

아이를 사랑한다면 건강과 부지런함이 우선

늦은 퇴근과 주말 근무로 부족한 시간은 잠을 덜 자는 것으로 대신했다. 밤늦게 퇴근한 후에도 2시간 정도는 아이와 함께 꼭 책을 읽었고, 먼저 잠 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장난감을 만들어준 경우도 다반사였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이를 방치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워킹맘들의 고민도 대부분 바로 이것. 퇴근 후 지치고 힘들어서 쉬고 싶은 마음과 아이와 놀아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핑계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진심으로 아이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고 놀아주고 싶다면 건강관리를 하면서 아이와 자주 마주할 수 있어야 해요. 시간이 없다고, 피곤하다고 이유만 늘어놓으면서 아이와 놀지 못해 속상하다고 걱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잖아요."



1. 지점토 놀이 2. 기저귀를 이용한 제습 놀이 3. 온도계로 실제 온도 재어보기 4. 전분 반죽 놀이 5. 야채로 물감 찍기 6. 크레파스로 그린 사포 판화 7. 고무줄 교구로 도형 익히기

엄마표 놀이를 시작한 후 아이는 빠르게 정서적 안정을 찾았고 놀라운 인지적 발달까지 이루었다. 엄마표 놀이를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놀거리를 던져만 주면 아이가 스스로 얼마든지 창의적 놀이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의 아들은 3세에 한글을, 4세에 영어 파닉스를 사교육 없이 터득했고 예술의 전당 미술영재 아카데미 오디션에도 합격했다. 그렇게 그녀는 5년이 넘도록 아이와 함께했던 놀이들을 매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 꾸준히 게재하며 엄마표 놀이의 전도사가 되었다.

1 사랑 가득, 내 아이 맞춤형 장난감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남편이 비싼 장난감 하나를 사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은 것은 종이상자로 만들어준 어설픈 엄마표 장난감이었죠. 아이가 자라면서 생기는 관심사에 따라 집에 있는 재활용품에 알록달록 색종이를 붙여서 만들어줬는데 아이의 눈에는 이 엄마표 장난감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장난감이었나 봐요.엄마가 잘 만들고 못 만들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는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테니까요.

교통 표지판 만들기

남자아이들은 자동차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교통 표지판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다니면서 봤던 표지판을 손에 쥐기 딱 좋은 사이즈로 만들어주니 아이가 아주 신나합니다. 이참에 도로까지 만들어주니 한참을 깔깔거리며 가지고 노네요. 생각보다 만들기가 단순하지만 개수가 많아서 약간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준비물 :

우드락, 빨대, 교통 표지판 인쇄물, 검정색 골판지 혹은 마분지, 색종이(노란색, 흰색) 혹은 시트지

만드는 과정
1
앞면, 뒷면 양쪽으로 붙여야 하니 같은 교통 표지판 그림을 2장 출력합니다. 출력한 교통 표지판을 모양대로 자른 후 2장의 교통 표지판 사이에 빨대를 넣고 양면테이프로 붙입니다. 바닥은 우드락을 사용하며 빨대를 꽂은 후 글루건으로 고정시킵니다. TIP 인터넷에서 '교통 표지판' 으로 검색하면 이미지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컬러 프린트로 출력하면 되는데, 컬러 프린터기가 없는 경우에는 흑백으로 출력해서 색칠을 해도 됩니다. 2 검은색 골판지에 노란색 시트지를 잘라서 도로를 표시해주고, 흰색 시트지를 잘라서 횡단보도 모양으로 붙여줍니다. 시트지가 없을 경우 색종이나 도화지를 풀로 붙여도 좋습니다. 3 다 만든 도로 위에 교통표지판을 정리하고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봅니다. 4 교통 표지판 정리함은 음식 포장 용기를 재활용하면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TIP 방울토마토 케이스나 음식 포장 용기는 깊이감이 있어 장난감을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아크릴 물감으로 케이스를 꾸미면 더 예쁘겠지요.

응용 놀이

1 교통과 관련된 책을 소개합니다. (「탈 것들 모여라」(아이세움), 「꼭 알아야 할 교통질서」(크레용하우스), 「교통과 운송」(길벗어린이) 2 주말에 아이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옆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을 가면 다양한 자동차도 구경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생생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2 세상에 하나뿐인 책 만들기

저희 집에서는 책이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보드북으로는 높은 탑을 쌓아서 무너뜨리기 놀이도 했고, 작은 양장본으로는 나란히 세워서 도미노 게임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우리만의 책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여전히 저와 제 아이에게 책은 놀이와 재미의 대상이기 때문에 하나씩 토이북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었어요. 지금 당장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을 주제로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세요. 비록 서툰 솜씨지만 아이는 그 어떤 책보다 소중히 여길 거예요.

피자 책 만들기



피자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아이와 함께 피자 재료로 어떤 것을 이용하면 재미있고 새로운 피자를 만들어볼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하다가 이참에 피자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제 아이는 김치 피자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 피자의 유례도 함께 찾아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요.

준비물 :

여러 가지 음식 그림, 색지, 리본, 컬러 점토

만드는 과정
1
미리 준비한 여러 가지 음식 그림 중에서 토핑하고 싶은 그림을 아이에게 고르게 합니다. 제 아이가 고른 건 굴비, 호박, 느타리버섯, 김치네요 TIP 음식 그림은 재료가 나와 있는 것으로 준비해주세요. 신문이나 백화점 전단지 등을 보여주어도 됩니다. 2 고른 토핑을 컬러 점토로 만듭니다. 피자 바탕이 되는 점토 도우를 먼저 만들고 그 위에 반짝이 풀로 소스를 바른 뒤 다시 원하는 토핑을 올립니다. 3 피자 사이즈보다 1~2cm 큰 원 모양으로 종이를 자르고 펀치로 구멍을 2개 낸 후 리본으로 종이들을 묶어서 책이 되도록 만듭니다. 앞에 만들어둔 점토 피자는 책 표지에 붙입니다. 이때 아이가 고른 토핑의 수보다 1, 2장 더 많도록 페이지를 구성합니다. 4 아이가 고른 재료가 몸의 어디에 좋은지 백과사전을 찾아보면서 스스로 정리해보도록 합니다. 글을 쓰기 힘들 때는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TIP 피자는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알려주면서 지구본을 찾아보세요. 피자 말고도 각 나라의 전통음식에 대해 더 알아보면 좋답니다.

응용 놀이

피자와 관련된 그림책을 함께 보면 재미있겠지요? 아이가 어릴 때 「아빠와 함께 피자 놀이를」(보림)이라는 책을 읽고 똑같이 해준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피자가 되어 도망을 가는데 아직도 재미있어 하는 놀이입니다. 아이를 이불로 감싸면서 김밥으로 만들어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3 생활 속 새로운 발견 과학놀이



엄마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들어하는 놀이가 과학실험놀이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보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과학실험놀이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이와 제일 처음 시작한 과학놀이는 빨대로 컵 속에 든 물을 보글보글 물어보기였습니다. 빨대 하나로 물 마셔보기, 빨대 2개로 마셔보기, 구멍 난 빨대로 물 마셔보기 등 빨대 하나만 있어도 무궁무진하게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죠. 그러면서 간단한 과학 원리도 배우게 되고요. 설명은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찾아보면 됩니다.

얼음 놀이

물이 얼음이 되고 수증기가 되는 자체가 아주 중요한 과학적 지식이지요. 혹시 여름에 집에서 시원하게 놀 수 있는 놀이를 아세요? 바로 얼음을 이용한 놀이랍니다. 물에 예쁜 물감을 풀어서 얼리면 보기에도 예쁘고 가지고 놀기에도 좋은 장난감이 된답니다.

준비물 :

물, 물감, 나무젓가락, 소금, 실, 면봉, 검은 종이

만드는 과정

1 물에 물감을 풀어 색을 낸 뒤 틀에 넣어 미리 얼려둡니다. 틀에는 나무젓가락을 꽂아둬서 손잡이가 될 수 있게 해서 얼립니다. 2 얼음 사이에 실을 올리고 소금을 뿌려서 붙여봅니다. 순간적으로 온도가 내려가서 얼음끼리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TIP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얼음을 얼려서 부피가 팽창하는 것을 같이 관찰해보세요. 3 얼음으로 그림을 그려도 재미있답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색얼음으로 칠하게 해보세요. 다양한 표현을 해볼 수 있습니다. 4 이번에는 바다에서 소금을 어떻게 얻는지 놀이로 해봅시다. 소금물을 아주 진하게 타고 면봉으로 그림을 그린 후 드라이어로 말려줍니다. 그러면 반짝반짝 예쁜 소금 그림이 됩니다. TIP 바닷물에는 소금이 있어서 물이 어는 온도를 낮춰줍니다.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소금을 뿌리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랍니다.

응용 놀이



밀크셰이크 만들기 얼음을 이용해서 밀크셰이크를 만들어봅시다. 큰 비닐팩 속에 얼음과 소금을 넣고 작은 비닐팩 속에 우유와 설탕을 넣습니다. 그런 다음 큰 비닐 팩 속에 작은 비닐팩을 넣고 마구 흔들어줍니다. 몇 분이 경과하면 작은 비닐팩 속의 우유가 얼어서 밀크셰이크가 된답니다.

아이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

엄마표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즐기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와 놀아주는 일 자체가 아이의 두뇌개발 및 정서교육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놀이과정 속에 조금의 노력이 더해지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와의 놀이를 이끌어가면서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을 어떻게 함께하면 좋을지, 갖가지 만들기나 놀이 과정 속에서 아이의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아이의 머리와 마음을 깨우는 엄마와의 놀이

인기 블로거로 유명세를 치르며 그녀의 아이디어를 책으로 만나고 싶다는 러브콜도 쇄도했다. 그녀 역시 엄마표 놀이를 시작하며 가장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수많은 책이었기 때문에 다시 누군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었다.

육아와 관련한 학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미술이나 교육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닌, 그저 평범한 엄마로 자신이 실천했던 놀이법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아이와 함께한 놀이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게 되었어요. 저만의 생각으로 놀이를 이끌어갔다면 아마도 평이하고 일반적인 놀이가 많았을 테지만 항상 아이의 의견을 묻고 놀아주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물론 요즘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도 무척 많다. 때문에 아이의 성향에 맞는 세분화되고 체계화된 질 좋은 사교육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또 엄마가 놀이나 교육을 진행하면 아이와 의가 상하기 때문에 엄마표 놀이를 포기한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세요. 엄마가 떠주신 스웨터, 엄마가 만들어주신 인형, 엄마가 구워주신 케이크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 말이에요. 엄마와 함께 가는 시장 나들이도 즐거웠고, 동짓날 팥죽에 넣을 경단 만들기도 정말 흥이 났었지요. 어린 시절 동안만큼은 서툴더라도 엄마의 손길보다 더 좋은 교육법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기까지는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노력이 컸다. 직장에 있을 동안 아이를 돌보며 세심하게 신경 써준 시어머니, 매사에 아이를 중심으로 놓고 생각해주었던 시아버지,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아내를 이해하고 배려해준 고마운 남편은 늘 그녀에게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육아를 통해 제 자신을 성찰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준 사랑하는 아들에게도 정말 고맙고요. 가족의 관심과 사랑, 자신의 부지런한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제공 / 이성원, 강다연 ■ 참고 서적 / 「엄마표 생활놀이」(21세기북스)>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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