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만 서면 떼쟁이 되는 아이

항상 손주들 편에서 무한 사랑을 퍼붓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앞에선 혼날 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도 이미 간파하고 있다. 무조건 자기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알아채는 것은 어찌 보면 본능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엄마 입장에서는 일관된 훈육을 할 수 없다는 점. 아이도 눈치가 빤한지라 할머니가 와계실 때면 그 뒤로 쏙 숨어 '할머니, 우리 엄마 좀 말려줘'라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곤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만 있으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아이, 도대체 어떡해야 할까.

 

◆ 할머니 할아버지는 왜 허용적일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오냐오냐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첫 번째 이유는 엄마 눈에는 단박에 보이는 아이의 잘못이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다지 큰 잘못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 아이가 좀 잘못했다 싶더라도 '지금은 저래도 나중엔 다 저 알아서 잘할 텐데…' 하는 여유로운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아이의 잘못을 걸러내는 엄마의 체는 매우 촘촘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체는 한마디로 '성긴' 체라 할 수 있다. 웬만한 잘못은 잘못으로 보이지 않으니 당연히 혼낼 일이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실질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양육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가 고집을 부리고 응석을 부릴 때 엄마도 그냥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할 수도 있다. 아이도 참는 법을 알아야 하고 충동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 아이를 만나는 조부모 입장에서는 손주가 우는 모습이 당장 안쓰러울 따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와 조부모의 의견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밑으로 갈수록 예뻐 보이는 '내리사랑'은 사람들의 보편적 감정이기도 하다.


 

Solution

 

아이 입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든든한 아군이다. 게다가 할머니 말씀에 엄마 아빠가 "네, 어머니" 하고 고분고분 따르는 모습을 보아온 아이라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서열이 엄마보다 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이도 알아야 한다. 조부모가 아이를 감싸는 정도가 지나치고 기본적인 양육에 있어 월권이라고 느껴진다면, 이때는 냉정해 보일지라도 선을 분명히 그을 필요가 있다. 미리 조부모에게 아이가 원하는 걸 다 사주는 건 부부가 정해놓은 육아 방침에 어긋나고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변명(?)이 "애가 그러는데 난들 어떻게 하냐"다. 이때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엄마 아빠가 허락해야 사줄 수 있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해달라고 공손하게 부탁드리자. 아이 입장에서도 자신이 따라야 할 사람은 결국 엄마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준 경험이 있는 아이는 조부모 앞에서 더욱 응석받이가 되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할머니 앞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억지를 부리거나 떼를 쓸 때는 고집을 꺾어야 한다. 아이의 양육이나 훈육에 관해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다면 엄마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는 당사자는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꼭 지켜야 할 육아 원칙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이것만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미리 요청해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마음 상하시지 않게 최대한 신경쓴다. 시부모님이라면 아들인 남편이 이야기하는 편이 좀더 매끄러울 수 있다.

 

 

◆ 어느 정도는 개의치 않는 것도 방법이다

 

맞벌이 부부라 조부모가 아이 양육을 맡은 경우라면 육아 원칙이 부딪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아이도 낮 동안의 허용적인 조부모의 양육법과 타이트한 엄마의 양육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조부모와 부모가 합의해 일정한 육아 원칙을 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가끔 만나는 정도라면 오히려 너그러운 시선으로 조부모의 '오냐오냐' 육아 방식을 모르는 척해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훈육에서 한 발치 떨어져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주는 조부모의 내리사랑은 아이에게 이로운 점이 참 많다. 실제로 조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과 배려심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 것.

 
 

기획:박시전 | 사진:이성우 | 모델:차서안(3세) | 도움말:김이경(맑음청소년아동상담센터 상담연구원)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