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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 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좀 말려줘요~'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외동딸이라 그런지 양보심이 부족해요.

Q 28개월 된 외동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형제 없이 혼자 커서 그런지 항상 "내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자기보다 어린 동생이나 친구들에게도 양보심이 없습니다. 타이르고 고쳐주려고 해도 울어버리고 "엄마 나쁘다"는 말만 해요.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드네요. 버릇 고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계윤정(인천 남동구 간석동)

A 아이는 현재 28개월이므로 공유 혹은 나눔의 개념이 아직 없는 시기입니다. 대개 만 3, 4세가 지나서야 그 개념이 생겨납니다. 또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을 지배하려고 드는 아이나 공격적인 성향의 아이도 상당 부분 타고난 기질이 작용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배타적으로 장난감이나 물건을 사용하면서 우월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훈육과 설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동의 장난감이 있다면 네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것이라는 점을 일러주세요. 아이 입장에서는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일러줘야 할 뿐 아니라 엄마 외의 다른 어른들이 함께 말해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또 자신의 장난감이라고 할지라도 친구에게 빌려줘서 서로 함께 가지고 놀 수 있음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친구들이 너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꼭 덧붙여야 합니다. 집에서 먼저 공유와 나눔을 실천해보세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다음 친구와 함께 특정한 장난감을 10분이나 30분 단위로 번갈아 사용하는 훈련을 시켜보세요. 그리고 그 훈련을 완수했을 때 적절한 칭찬과 상을 내리는 것 역시 잊지 마세요. 나눔이나 함께 놀기 등의 주제를 표현한 교재를 이용한 간접적인 교육도 꾸준히 시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의 연령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양보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배워 나가야 할 덕목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엄마보다 할머니에게 더 의지해요

Q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입니다. 아이를 낳은 후 출산휴가를 받았던 3개월 정도만 제가 키웠고 그 후부터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봐주셨어요. 아이는 올해 네 살이 되었고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아이가 엄마인 저보다 할머니에게 더 의지하고 할머니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해요.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찾는 아이를 보면 당장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데 형편상 그럴 수가 없어서 속상해요.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엄마로서 제가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이호연(서울 광진구 자양동)

A 아이에게는 1차 양육자가 엄마가 아닌 할머니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먼저 찾는 것은 애착 이론에 의하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지요. 그러나 점차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의 존재와 의미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엄마와 가까워지지요. 그러한 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엄마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단둘이 노는 시간을 일정하게 갖는 것입니다. 가령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약 30분간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의 파트너가 되어보십시오. 놀이야말로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증진시키는 가장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에 점차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 잠을 자는 시간 등을 늘리세요. 일하는 중간에 전화를 걸어서 아이와 자주 통화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일하면서도 네 생각을 많이 해"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고, 안아주기 등의 스킨십도 늘려보세요. 그럼 아이는 금세 엄마를 찾고 따를 겁니다. 그러나 엄마와 가까워지게 하기 위해서 할머니를 찾거나 의지하는 현재의 행동을 중지시켜서는 곤란합니다. 항상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야지 그렇지 않고서 갑자기 할머니가 돌보는 횟수가 줄어든다면, 아이의 불안감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늘 손가락을 입에 물고 다녀요

Q 여섯 살 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아이가 툭하면 손가락을 입에 물고 다녀요. 틈만 나면 엄지를 빨기도 합니다. 심지어 잠잘 때도 손가락을 입에서 떼어놓지 않아요. 좋은 치료법을 알려주세요. 윤혜미(경기 부천시 상동)

A 아이가 커 가면서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지속된다면, 이는 아이의 불안 심리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피곤하거나 엄마한테 혼난 다음에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는 손가락을 빠는 행동으로 스스로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자기 위안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손가락을 빠는 것 외에 손톱까지 질근질근 물어뜯는다면, 아이의 불안 상태는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심하게 꾸짖거나 야단치면, 오히려 아이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게 되므로 습관을 못 고칠 뿐 아니라 더 많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이러한 습관이 더욱 증가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다른 활동을 통해서 재미를 느끼게 하거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들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에 약을 묻히거나 노리개 젖꼭지를 대신하는 것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아이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는 가볍게 한 번 지적한 다음에 다른 놀이 활동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털실을 이용한 실뜨기 놀이나 종이접기, 스티커 붙이기와 같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놀이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 그림책 등을 이용해 손가락 빠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손가락 빨지 않으니까 참 예뻐 보인다"라는 말 한 마디가 아이에게 스스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집을 나서면 내성적으로 변해요

Q 집에서는 무척 활발하고 천방지축인 여섯 살 딸이 있어요. 그런데 유치원을 비롯해 집을 벗어난 다른 곳에 가면 늘 엄마 곁에만 붙어 있으려 해요. 종종 친구들에게 자기 물건을 뺏기기도 하고요. 아이가 왜 밖에서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으로 변하는 걸까요? 속상합니다. 엄자선(경남 진주시 신안동)

A 집은 아이에게 무척 편안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집을 벗어난 다른 곳은 낯설거나 덜 익숙한 장소이지요. 대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시간이 한참 지나야 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아이를 \'서서히 달구어지는 아이(Slow Warmer)\'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엄마가 아이에게 집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바라거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도 언젠가는 집에서 보였던 활달한 모습을 보이려는 마음을 스스로 갖고 있을 테니까요. 단지 엄마는 아이가 보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도의 노력을 보이면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주변 환경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말씀해주십시오. 즉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이 모두 다 좋아 보여.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잘 들어줄 거야"라는 말을 들려주세요. 그리고 "네가 싫다는 말을 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너와 안 놀지 않을 거야"라는 말도 들려줘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십시오. 또 "네가 집에서 지내는 것처럼 유치원에서도 똑같이 지낼 수 있을 거야"라는 말도 좋습니다. 집 밖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당장 대신 일을 처리해줄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 동안 기다려서 아이가 스스로 일을 처리하도록 하십시오. 만일 엄마가 기다리지 못하고 마음이 조급해져서 아이가 할 일을 대신 처리하면 고쳐 나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 엄마는 최고의 칭찬과 더불어서 충분한 시간 동안 안아주거나 함께 놀아주세요.

손석한 선생님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긴급출동 SOS\', EBS \'육아일기\', 육아방송 \'손석한 박사의 1mm 육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솔루션\'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거나 고정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대화 혁명」 등이 있다.

<■ 기획 & 진행 / 윤현진 기자 ■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 사진 / 강은호 ■ 모델 / 김예빈, 김지훈>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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