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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수경의 셀프 건강법 <우리 아기 수유 보고서>

엄마들은 아기가 돌 전까지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정상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아기는 먹성이 좋아서 달라는 대로 주면 하루에 1000cc는 거뜬히 넘겼습니다. 그래서 수유량을 줄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수유 후 한 시간이 지나면 먹을 것을 달라고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죠. 안 먹어서 고민인 엄마도 있지만, 많이 먹으려고 해서 고민인 경우도 있습니다. 점점 살이 올라 목, 종아리, 겨드랑이에 살이 겹치기 시작했죠. 기저귀 발진이 나고 목과 겨드랑이, 무릎 뒤가 벌겋게 되기도 했습니다. 얼굴에는 신생아 여드름이 올라오고 자주 게워냈지요. 소식(小食)을 시켜야지 하면서도 막상 아기가 울어대니 적게 먹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어날 때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좋지 않았는데 백일 무렵 선천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3년간 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요.

한 달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소식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500~600cc를 먹였는데요, 3시간 간격으로 8회를, 그러니까 조금씩 자주 먹였습니다. 그러자 날씬해지는 것은 물론 피부 발진이 없어지면서 얼굴이 깨끗해지고 빛이 났습니다. 게워내는 증상 역시 없어졌고요. 한 달 뒤 검사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호르몬제 처방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되었지요.

저희 아이와는 다르게 하루에 600cc도 겨우 먹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체중도 늘지 않아 엄마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권장량에 맞춰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토하더라도 잠시 뒤 다시 억지로 먹입니다. 많이 먹인 만큼 아기가 성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소화액이 적게 분비되어 먹는 양이 적은 것인데, 엄마가 억지로 먹이면 아기는 자주 게워내고 심하면 우유 덩어리를 토하기도 합니다. 소화액이 균형을 잃기 시작하면서 이유식을 거부한다든지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또는 돌 전까지는 괜찮다가 갑자기 밥을 안 먹기도합니다. 이때 통통했던 아기가 더 이상 몸무게가 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만성 식욕부진으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런 상태를 저는 ‘이유식이 체했다’고 표현합니다. 동시에 딸꾹질까지 자주 한다면 위장 위에 자리한 횡격막까지 유연성을 잃은 것이라 더욱 소화 기능이 약해집니다.

여러 유형의 아기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수유에 정량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권장량이 어떤 아기에게는 과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아기들은 어른들과 달리 스스로 균형을 잘 찾아가면서 성장하게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아기가 적게 먹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밥을 씹지 않고 물고 있어도 그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적게 먹는 아기를 평균 몸무게와 키에 맞춰 키우겠다는 욕심으로 과식을 시키면 동시에 질병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어른도 밥을 두 공기 먹는 사람이 있고 반 공기만 먹는 사람이 있듯, 아기들도 적게 먹는 아기도 있고 많이 먹는 아기도 있습니다. 수유량은 아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적게 먹는 아기라면 조금 더 기다려보고, 많이 먹는 아기라면 소식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글쓴이 김수경 원장은…

진료 전문 11년 차 한의사. 한약만큼이나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며, 블로그 ‘한의사 김수경의 착한 밥상(blog.naver.com/kidzfood)’을 운영 중이다. 2008년 개그맨 이윤석과 결혼한 8년 차 주부로 ‘남편 건강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 중이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일러스트 : 배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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