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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체계 이상이 불러온 선진국 병 '알레르기'

주택 환경이 아파트로 변화하면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는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 전 알레르기에 관련된 EBS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이유로 지나친 청결함이 면역 체계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다.

 

우리 아이의 알레르기, 어떤 환경에서 더 심해질까?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증가시킨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가 아이의 알레르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자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대기 중 꽃가루의 양도 증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와 천식에 걸릴 확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 중 절반이 10세 미만의 아이들이다. 지구의 환경 변화가 아이들의 일반적인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며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있다. 봄철 개화기가 아니더라도 대기 중 보이지 않는 꽃가루가 사시사철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품고 아이들을 위협한다.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도시의 꽃가루가 시골의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밖에서 돌아온 후에는 바로 옷을 갈아입는 습관을 들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특히 머리를 깨끗이 감도록 해 밖에서 묻은 꽃가루가 베개 등 침구에 옮겨지지 않도록 하자.

 

미리 알고 예방할 것, 알레르기 교차 반응
알레르기 교차 반응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뿐 아니라 다른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도 비슷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봄, 가을 같은 환절기에 자주 발생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특정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 난 후 입술, 혀, 목에 간지럼증과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이 특정 과일을 먹었을 때 생기는 항원과 성질이 비슷해 구강 알레르기를 일으키게 되는 것. 항원이 비슷한 알레르기에는 달걀 알레르기와 백신 알레르기가 있다. 한창 신종 플루가 유행할 당시, 병원에서는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백신 투여를 자제했다. 이런 아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했을 때 아이들의 알레르기 반응 정도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 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태아부터 10세까지, 알레르기 위험 요소에 노출된 아이들


태아 - 아이에게 유전되는 엄마의 알레르기
최근 아이들의 알레르기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임신부들의 걱정도 늘었다. 임신 중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나 복용했던 약, 감기로 인해 혹여나 태아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 것. 중앙대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는 “태아의 알레르기 발생 인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적인 요소”라고 강조하며 “유전 인자는 이미 타고난 것으로 환경적 영향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엄마에게 천식이나 아토피가 있다면 태아도 천식이나 아토피의 유전 인자를 갖고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뜻. 다만 김 교수는 유전 인자 외에도 임신 중 엄마가 먹는 여러 가지 식품이나 독감 바이러스 감염 등은 태아에게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유발 인자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0~2세 - 라텍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모형 젖꼭지, 고무 장난감
엄마들이 흔히 잘 알고 있는 분유와 모유 알레르기, 아토피 외에도 0세부터 2세 사이의 아이들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유발 인자가 생각보다 많다. 그중 하나가 접촉성 알레르기인 라텍스(고무) 알레르기. 매일 입에 물고 사는 젖병꼭지나 고무 재질의 장난감, 풍선 등 생각보다 아이들은 라텍스 제품을 접할 일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라텍스로 만들어진 매트리스와 침구류가 인기인데 라텍스에 과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영유아가 있는 집이라면 라텍스 침구류 구입 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천연 라텍스인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전문가들은 모형 젖꼭지를 사용할 경우 라텍스 젖꼭지 말고 실리콘 젖꼭지를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3~5세 - 새집, 새 옷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이 나이 또래 아이들에게 새 옷을 입힐 때는 반드시 여러 번 세탁한 후 입힐 것. 새 섬유에 남아 있는 포름알데하이드 같은 화학 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 되도록 자주 빨아서 유해 성분을 제거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라면 형제자매의 옷을 물려 입히거나 유기농 목화로 만든 오거닉 코튼 소재의 의류를 입히는 게 안전하다. 3~5세 시기에는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새집증후군에도 특별히 주의를 요한다. 마감재나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벤젠·솔벤트 등의 화학 성분은 피부 발진이나 습진 등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된다.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하며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실내에 많이 배치하면 좋다.

 

6~7세 - 특정 음식에 거부 반응 보이는 아이들
6~7세의 취학 전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며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 부모도 ‘아이가 좀 컸으니 괜찮겠지’ 안심하며 집 밥 이외의 음식을 자주 먹이게 된다. 또 충분한 영양 공급을 위해 다양한 식품군을 섭취하다 보면 접하지 못했던 특정한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식품군에는 땅콩이나 참깨, 우유, 달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우유는 동물성 단백질이라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우유 알레르기는 만 5세 전에 80% 이상 호전된다고 하지만 요즘은 알레르기의 변이성으로 인해 예측이 어렵다. 대용 식품으로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성장에 도움이 되면서도 새로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칼슘이 강화된 두유나 멸치, 두부, 해조류 등이 좋다.

 

8~10세 - 실내환경에 익숙한 아이의 운동 알레르기
학교에 입학하는 8세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는 친구도 많아지고 밖에서도 뛰어놀 기회가 많다. 실내 환경에 익숙한 아이가 운동장과 대기 오염이 심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놀다 보면 ‘운동 알레르기’라는 특이한 알레르기를 만날 수도 있으니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증가시키지만 운동 시 좋지 않은 환경,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나 아이의 몸 상태에 따라 오히려 면역력이 감소되고 운동 유발성 천식과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다른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운동 후 아이의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 등이 있다면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를 의심할 것. 차가운 공기, 매연 등으로 숨 쉬기 불편한 환경이나 우유나 달걀, 고등어 등 고단백 음식을 먹은 뒤에는 아이에게 심한 운동을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기획_조유미 기자, 강혜원, 엄수진 사진_문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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